여름방학, '뇌새김토크'로 영어와 친해지기
위버스마인드 영어학습기 ‘뇌새김토크’ 학습체험기
그동안 본 리뷰어가 여러 어학 학습기 또는 서비스 등을 소개하며 피력한 내용은, 어떤 것이든 학습자의 학습 의지와 끈기에 따라 학습 효과는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다만 요즘에는 그런 학습 의지 못지 않게 ‘학습 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례로, 특정 기기를 이용한 어학 학습이 그래도 나름 효과적이라는 입소문 덕에 소형 디지털 기기에 어학 콘텐츠를 얹은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어학 학습(주로 영어)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와 우수한 어학 콘텐츠의 결합은 (이변이 없는 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몇 해전 ‘워드스케치’라는 영단어 학습기로 어학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위버스마인드는 최근, 기존의 워드스케치보다 화면을 키우고 독창적인 애니메이션도 가미한 신제품 ‘뇌새김토크’를 출시했다. 워드스케치를 처음 접했을 때 재치 있고 독특한 삽화가 대단히 인상 깊었는데, 뇌새김토크에서는 이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하니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 졌다. 이에 지금부터 뇌새김토크를 기기적 측면, 학습적 측면으로 나눠 훑어 본다.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형 영어학습기
요즘 모바일 기기의 트렌드에 따라 뇌새김토크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PC의 형태로 공급된다. 다만 최근 제품이라 해서 최고의 사양, 성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기기의 목적이 엔터테인먼트 활용이 아니라 교육용 학습이기 때문이다. 기본 사양은 아래 표와 같다. 7인치 화면에 4:3 비율 TFT LCD를 적용했고, 800 x 600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본 메모리는 512MB, 내장 저장소는 8GB,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와이파이(801.11 b/g/n) 지원, 조도 센서 내장 등이 주요 사양이다. 요즘 잘 나가는 태블릿PC에 비해서는 중급 제품에 속한다 평할 수 있다.
골격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다 보니 태블릿PC로서의 기본적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이든 영화든 문제 없이 잘 재생된다. 물론 최신 태블릿PC에 비해 화질이 약간, 아주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학습기’라는 면책특권이 발효된다. 여담으로, 이러한 화질 저하의 원인은 7인치 태블릿PC임에도 지원 최대 해상도가 1,024 x 600이 아닌 800 x 600이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화질에 민감하지 않다면, 어학 학습에 집중할 것이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듯하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디자인, 버튼 배치 등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거의 똑같다.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최대 32GB지원)도 제공하며, 미니HDMI 케이블을 통해 디지털TV 등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클립 등을 사용해 기기를 리셋(강제 재부팅)할 수도 있다. 배터리는 4,000mAh 용량으로 다른 7인치급 안드로이드 태블릿PC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속 사용 시 평균 7~8시간 정도 버티는 정도다(물론 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2.3 버전(진저브레드)이 내장됐다.
한가지 짚고 갈 것이 충전과 PC와 연결이다. 최근 모바일 기기와는 달리 USB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본체 하단의 USB 포트가 5핀 공통규격이 아닌 기존의 미니USB 규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전은 미니USB 포트 옆의 충전 전용 단자로 해야 한다. 왜 업계 표준인 5핀 공통규격을 적용하지 않았을까. PC와 연결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해도, 충전과 PC연결을 동시에 하려면 두 개 케이블을 모두 꽂아야 한다. 물론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왠지 어색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밖에 충전 케이블 길이가 다소 짧아(약 80cm) 전기 콘센트가 바닥에 있다면 충전하면서 책상에 앉아 사용하기가 곤란하다.
뇌새김토크는 어학 공부용 학습기에 초점을 맞춘 태블릿PC라, 고급 사양을 지향하는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탭 등과 기기적으로, 성능적으로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양이 높고 성능이 좋으면 가격도 비싸기 마련이다. 뇌새김토크는 학습에 필요한 딱 기본 사양만 갖추고 성능적, 가격적 거품을 제거한 제품이라 보는 것이 좋다(그래야 사 놓고 마음이 편하다).
하루 1시간, 1년 이상 분량의 단계별 학습 콘텐츠
뇌새김토크 바탕화면의 ‘뇌새김토크’ 아이콘을 터치하면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된다. 먼저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원하는 이름과 연령대를 입력하면 음성 인식을 위한 마이크 튜닝 작업이 이어진다. 여기서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녹음해야 학습 시 자신의 발음과 억양을 평가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사용자는 4명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학습 과정은 각 사용자 별로 독립되어 진행된다.
사용자 등록 후 학습 레벨을 선택하면 된다. 2012년 7월 초 현재 뇌새김토크의 학습 레벨은 총 7단계다. 원래는 총 9단계인데 7월 중 8, 9 레벨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각 단계는 9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당 6개의 스테이지가 들어 있다. 하루에 한 스테이지씩 학습한다면(30분~1시간 소요), 1년 이상을 학습할 수 있는 분량이다. 영어 학습은 복습이 대단히 중요하기에 복습까지 고려한다면, 적어도 학습 콘텐츠의 부족을 토로할 일은 없으리라 예상한다.
6개 스테이지 중 ‘발음’과 ‘퀴즈’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스테이지는 아래와 같은 단계로 학습이 진행된다.
1) 기초쌓기 단계
본문 내 단어에 대해 애니메이션으로 재치있게 표현하여 기억에 남도록 하고 있다. 아기자기 하게 움직이는 그림이 특히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하다. 처음에는 영어→한글로, 복습 때는 한글→영어로 표기된다.
2) 연상하기 단계
여기서는 예문 없이 외국인의 말을 듣고 따라 말해야 하는데, 자신의 발음이나 억양을 녹음 분석해 외국인과 비교하여 들려 준다. 가급적이면 큰 소리로 따라 하는 게 음성 평가에 유리하다. 기기로 출력되는 외국인 발음이 보다 명확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3) 몰입하기 단계
연상하기 단계의 문장을 눈으로 보고 말하는 단계다. 문장을 먼저 말하면 그에 맞는 애니메이션이 출력된다. 짤막한 대화 구조도 나오며, 문장 중간 특정 단어만 숨김처리하여 해당 단어의 의미와 용도 등을 강조한다.
4) 되돌아보기 단계
간단한 퀴즈로 앞 단계 내용을 복습하는 형태다. 예제 그림 또는 문장이 나오고 아래 보기에서 그에 맞는 그림 또는 문장을 고르면 된다. 한번 틀리면 보기 순서가 바뀌니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단답형 문제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학습한 문장을 말하는 문제, 외국인의 말을 듣고 보기 문장 중 맞는 것을 선택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되돌아보기 단계까지 완료하면 읽기, 듣기, 말하기 부분에 따른 득점 그래프와 퀴즈성취도가 나타난다.
5) 활용하기 단계
앞선 단계보다 듣고 말하는 속도가 약간 빨라진다. 그리고 여러 단어로 치환해 다양한 활용 문장을 말하게 한다.
자 여기까지가 하나의 스테이지다. 실제로 학습해 본 결과 성인은 평균 30분 정도, 초등학생(1학년)은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됐다. 매일 꾸준히 30분~1시간 정도 학습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조만간 9레벨까지 업데이트되면 총 490개의 스테이지가 제공된다.
각 스테이지 중 다섯 번째, 여섯 번째는 각각 발음 연습과 종합 퀴즈로 구성된다. 발음 연습에서는 한국인이 구사하기 어려운 발음을 외국인의 실제 입모양 동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를 테면, ‘th’와 ‘d’의 발음 구분, ‘c’와 ‘k’의 발음 구분 등이다. 여기에 발음법에 대한 설명글과 나레이션이 출력되니 이를 참고하여 동영상을 보고 따라 발음해 보면 된다. 입모양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도 함께 보여준다면 발음을 따라가기가 훨씬 쉬울 듯하다(업데이트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마지막 스테이지인 퀴즈에서는 해당 에피소드에서 배웠던 내용을 총복습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되돌아보기 단계가 유사하게, 주어진 문장에 맞는 그림 고르기, 주어진 그림에 맞는 문장 고르기, 듣고 맞는 그림 고르기, 애니메이션 보고 문장 말하기, 묻고 대답하기 순으로 진행된다.
아이가 더 좋아하는 ‘뇌새김토식’식 영어 학습
서두에 언급한 대로, 뇌새김토크는 4명의 사용자를 등록하여 각각 다른 레벨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본 리뷰어는 7단계를,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는 1단계를 선택해 학습을 진행했다.
1)중급 회화 가능자의 7단계 학습
우선 본 리뷰어가 학습한 7단계는 여러 상황에 따른 실용 회화 문장을 다룬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예약 상황, 호텔 체크인/체크아웃, 공항 입출국 상황, 비행기내 대화 등의 생활 영어를 비롯해, 9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신화, 문명 등 특정 주제에 대한 고급 대화도 학습한다. 당연히 학습 방식은 모든 단계가 동일하다. 생활 영어 학습에는 패턴식 문장 활용이 주효한데, 뇌새김토크도 이를 잘 반영하여 하나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문장을 패턴식으로 보여준다. 문장 발음 연습 시 내 목소리 톤과 억양을 분석해 그에 따라 조언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역시 7단계라 그런지 활용하기 단계에서는 생활 영어치고는 제법 수준 높은 문장이 대거 제시된다. 한번 듣고는 쉽게 따라 하지 쉽지 않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외국인 발음 속도를 따라 하려다 보니 말이 꼬여 얼버무리는 경우도 생긴다. 역시 어학은 반복 학습이 생명이다.
다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학습에 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그다지 크지 않은 듯하다. 상황에 따른 문장, 발음, 억양에 신경 쓰다 보니 그렇다. 더군다나 문장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애니메이션만을 참고해 말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즉 애니메이션이 저급 단계와는 달리 연상 학습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하다.
한편 고급 단계로 올라갈수록 한두 번 학습으로는 각 상황에 따른 회화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기가 어려우니 여러 번 복습이 필요하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고급 단계에서는 저급 단계와 똑 같은 학습 방식과 순서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는 학습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7단계 이상에서는 문장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방식(되돌아보기 단계)은 학습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으리라는 판단이다. 또한 단어나 숙어가 아닌 두줄 이상의 문장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다 보니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주요 숙어나 구동사 등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들어갔으면 더욱 좋으리라 생각한다.
7단계의 발음 연습 에피소드는 제법 유용하다. 단어 하나가 아닌 숙어의 연음을 연습할 수 있게 하는데, 발음법 설명을 참고해 외국인의 연음 발음에 따라 연습하면 되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기서도 학습자의 발음을 녹음하는데 이를 통해 발음을 수정, 교정하는 기능이 없어 학습자가 제대로 발음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 초등학생(1학년)의 1단계 학습
뇌새김토크는 확실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기가 맞다. 영어라고는 유치원에서 배운 기초 단어 몇 개가 고작인 딸아이에게 뇌새김토크는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거의 두 달에 걸쳐 매주 토, 요일 2시간씩 뇌새김토크로 학습했다. 아이 혼자 하기는 버겁고 아이 뒤에서 지켜 보며 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마다 개입해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지했다.
우선 평소에 아빠, 엄마의 스마트폰을 다뤄 봤던 터라 기기는 능숙하게 다룬다. 뇌새김토크 아이콘을 터치해 실행하고, 등록된 자기 이름을 골라 학습을 이어간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뇌새김토크가 추구하는 애니메이션 연상 학습법은 성인보다는 초등학생에게 효과가 있는 듯하다.
지켜보고 있자니 분명 아빠를 부를 만한 단계에서도 아이는 학습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문장을 듣고 그에 맞는 문장이나 그림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도 기특하게도 정답을 잘 찾아 냈다. 애니메이션을 문장과 매칭하는 응용력이나 순발력이 어른 못지 않았다. 예를 들어, ‘There are eighteen candies’라는 문장을 듣자 마자 18개의 사탕이 보이는 애니메이션을 선택한다. ‘There are~’ 구문의 용법은 나중에 배워도 되니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다. 그냥 문장 전체를 애니메이션과 연결시키게끔 옆에서 유도했다.
외국인의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는 단계에서는 아무래도 아직은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려웠지만, 최대한 들리는 대로 말하도록 독려했다. 각 문장 별로 2~3번 말하게 되어 있으니 처음에는 아이 혼자, 그 이후에는 단어 하나하나 짚어가며 아이와 함께 발음하며 학습했다. 아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돼 다시 들리는 것 자체에도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했다.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더라도 영어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으리라 사료된다.
학습 횟수가 늘어나니 기기만 던져주면 혼자 알아서 학습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아빠를 찾는다. 그래도 학습하는 동안은 옆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판단된다. 아이의 특성 상 아무리 재미 있는 아이템이라도 금세 싫증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치 있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같이 웃고 얘기하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 아이는 학습 중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그려 보기도 했다.
다만 3단계 이상 학습을 진행하니 동일한 학습 패턴으로 인해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때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습 도중 역할 대화 단계에서 아이와 함께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학습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아울러 재학습 과정에서도 아이의 불만이 터질 수 있으니 이 역시 학부모가 적절히 제어해야 할 것이다.
시작한지 두 달이 다 되가는 현재 5단계 몰입하기 단계까지 학습했다. 5단계를 마치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가 재학습할 예정이다. 어차피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6, 7단계의 생활 영어는 큰 의미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 맞는 여름방학 동안 1단계~5단계까지만 수 차례 반복 학습하며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할 것이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다 보니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도 설치할 수 있어 학습 후 게임을 즐기도록 하기도 좋다. 물론 뇌새김토크 외에도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교육 앱을 설치해 아이와 함께 활용하면 된다.
학습에는 좋지만 가격이 최대 걸림돌
2012년 7월 초 현재 뇌새김토크의 공식적인 가격은 79만 9,000원이며, 출시 기념 할인가인 62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월 6만 2,500원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지만, 7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은 뇌새김토크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그 안에 담긴 효과적인 뇌새김 학습 솔루션은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소비자에게 ‘진흙 속에 가려진 진주’를 가려낼 수고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소비자는 뇌새김토크를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 얹혀진 교육용 앱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뇌새김 교육 솔루션보다 기기 사양과 성능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70만 원 대 다른 태블릿PC에는 미치지 못하는 사양과 성능에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뇌새김토크는 영어 교육 콘텐츠로 평가 받아야지, 기기의 하드웨어적 사양 때문에 저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들어간 부대 비용은 (본 리뷰어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는 직접 학습해 보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만약 70만 원 가격대를 유지하려면 그에 따른 부수적인 지원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이 거치대(받침대)다. 성인은 그나마 괜찮지만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학습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한 손으로 받치고 한 손으로 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20분 이상 들고 앉아 있다 보니 자세도 불안정해진다. 적어도 30분 이상 학습해야 하는 기기라면 다른 액세서리는 몰라도 거치대는 꼭 있어야 할 만하다. 거창하거나 화려할 필요도 없다. 그저 책상에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파우치나 가죽 케이스, 거치대 등은 뇌새김토크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본체 가격을 대폭 낮추고 학습 단계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었으면 어땠을까… 즉 초등학생이라면 1~3단계까지만 구매하고, 그 이상이라면 고급 단계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었으면 가격적인 부담은 한결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후로 업데이트 되는 학습 단계도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 구매하면 된다(물론 이 방식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두 달 가량 사용해 보니 본 리뷰어에게, 특히 초등학생 딸아이에게 뇌새김 학습법 자체는 비교적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했다. 그렇다고 하루가 다르게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가 영어 학습에 관심과 재미를 갖도록 하는 요소는 제공하리라 평가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