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지난 6월 20일, SKT가 올 하반기 내에 LTE 음성통화(VoLTE, Voice over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작년 7월 1일부터 SKT와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이제 이통사들은 VoLTE를 논하고 있다. 다만, 비교적 LTE 상용화 서비스가 늦었던 KT는 아직 관련된 자세한 소식이 없다.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1)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1)

VoLTE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즉, m-VoIP 논란과 맞물려 현재 가장 ‘핫’한 키워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마치 ‘무료통화’인 것처럼 알려진 m-VoIP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VoLTE의 장점을 알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 잘못 알려진 점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VoLTE와 m-VoIP의 차이점부터 알아야 한다.

VoLTE란?

LTE는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 방식과 음성통화를 서비스하는 방식이 다르다. 3G의 음성통화는 서킷 교환(Circuit switching, 회선 교환)으로 이뤄지는데, 서킷 교환은 교환망을 거치면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1대 1로 연결된다. 때문에 통화를 하고 있지 않아도 쌍방간에 계속 회선을 유지해 통화 품질이 보장된다.

반면, LTE의 음성통화는 패킷 교환(Packet switching)으로 이뤄진다. 패킷 교환은 데이터를 일정한 단위(패킷)로 구분해 전송한다. 패킷을 전송할 때만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지만, 혼선의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데이터 다운로드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많이 쓰인다.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2)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2)

그런데, LTE에서는 모든 데이터 및 음성 전송 방식이 IP 기반의 패킷 교환 방식이다. 때문에 음성통화 품질이 기존 서킷 교환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제기되었다. 비슷한 예로 인터넷 전화(VoIP, Voice over IP)를 생각하면 된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5623/). 과거 인터넷전화가 통화품질에 대해 많이 떨어진다라는 문제제기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을 통해 이러한 불만을 상당부분 해소해 나가고 있다.

그럼 m-VoIP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많은 화제를 몰고 있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 ‘마이피플’, ‘바이버’ 등의 음성통화는 m-VoIP(mobile-VoIP)다. 사실 간단하다. 인터넷전화(VoIP)를 모바일(3G 이통망)에서 이용하는 것이 m-VoIP다. 때문에 ‘무선 인터넷전화’라고도 한다. m-VoIP 서비스를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통화 품질이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결국 통화 품질의 차이는 앞서 언급한 서킷 방식이냐, 패킷 방식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전화는 기업형 서비스로 많이 선보이고 있다.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바탕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유선 인터넷전화와 무선전화를 통합해 유무선 프리콜이라는 유무선통합 서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VoLTE를 위한 이통사의 노력

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 상승을 위한 노력이 있었듯이, VoLTE의 통화품질 상승을 위한 이통사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14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열린 ‘MWC 2011’에서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LTE 망에서 음성 및 영상을 통화하는 서비스시연에 나섰었다. 시연에 적용한 LTE 음성통화 규격은 ‘원 보이스 이니셔티브’가 적용되었으며, LG전자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모델명: VS910)’에 시범 적용했다. 이 노력은 MWC 2012에서도 계속됐다. 당시에는 ‘옵티머스 LTE’를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하는 도중에 영상 통화, 비디오 쉐어(Video Share) 전환 기능 등도 선보였다. 비디오 쉐어는 통화 중에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화면을 상대방에서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능이다.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3)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3)

SKT는 지난 6월 20일, 자사의 VoLTE 서비스 명을 ‘HD Voice’로 정했다. SKT 측에 따르면 3G 음성통화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고음질 음성 토덱을 사용해 HD급 음질을 제공하고, 통화연결 시간이 0.25초~2.5초 미만으로 3G 음성통화(평균 통화연결 시간 5초) 보다 최소 2배~최대 20배 빠르다고 한다. 이를 위해 LTE 네트워크에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을 적용해 HD Voice를 우선적으로 처리, 품질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4)
LTE 상용화 1년, 이통사의 다음 목표는 VoLTE (4)

KT는 아직 VoLTE에 대해 자세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대로 빠르게 VoLTE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통 3사 모두 동일하다. 올해 안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VoLTE 준비와 테스트를 끝내고 빠르게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VoLTE는 시대의 흐름

VoLTE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 전국망 구축 완료 이외에도 통화품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어야 한다. 여기에 RCS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전세계적인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란,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말기에서 음성 및 영상/SMS/채팅/파일 공유 등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RCS 서비스의 기준을 한 국가, 한 이통사가 단독으로 결정해 정할 수 없다. 지금도 RCS 서비스의 국제 표준 제정 및 상용화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다.

S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KT까지. 이통 3사 모두에게 VoLTE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작년 7월 1일,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이제 1년여가 지나고 있다. 더 이상 데이터 전송에만 LTE가 사용되는 반쪽짜리 LTE 시대가 아닌, VoLTE 시대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