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관리자여, '구름' 속으로 들어오라

호스트웨이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 리뷰 1부

본 리뷰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 공공기관의 서버/네트워크를 운영/관리하던 관리자(시스템 엔지니어)였다. 10년 넘게 ‘전산밥’을 먹으며 거대한 서버/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청춘을 보냈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서버관리자나 전산담당자의 고충과 애환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시간이 흘러도 그들의 일상과 직무의 섭리는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야근/철야 작업을 밥 먹듯 하며(실제로 밥은 제때에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전산관리 업무에 충실하고자 퇴근하고도 전산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게 전산관리자의 숙명이다.

전산관리 업종을 떠난 지금도 그와 관련된 무언가를 보면 반사적으로 눈이 번뜩 뜨인다. 엔지니어의 피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까. 국내 대표 서버 호스팅 기업인 ‘호스트웨이’가 서비스 중인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Flex Cloud Server, 이하 플렉스 서버)’를 접했을 때도 그랬다.

참고로 본 리뷰는 다분히 서버관리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선에 맞춰 진행된다. 물론 일반 독자들도 큰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겠지만, 전산 관련 기술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외하겠다.

클라우드란?

IT 업계에서 ‘클라우드(cloud)’는 쉽게 말해, 전산 환경에 필요한 자원(서버, 장비, 설비 등)을 필요한 만큼 임대 사용하고 그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뜻한다. 건축 자재를 구입해 직접 집을 짓는 게 아니라, 건축업체가 잘 지어 놓은 집을 임대해 거주한 기간 동안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와 동일하다. IT 업체는 고객사가 전산 환경을 구축,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구름’과 같은 가상의 공간(인터넷)에 마련해 둔다. 이에 따라 고객사는 인터넷을 통해 가상의 장비와 가상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전산 환경을 구축, 운영할 수 있다.

‘유연한 클라우드 서버’ 관리 서비스

호스트웨이의 플렉스 서버는 영문 이름이 뜻하듯, 전산 시스템을 보다 ‘유연하게(Flexible)’ 구축,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다.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겠다.

‘IT동아’와 같은 인터넷 뉴스 매체를 창간한다고 가정하자. 당연히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시설 등의 전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전산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사전 경험과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버만 놓고 봐도, 홈페이지 서비스를 위한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연동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서버(이하 DB 서버)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총 몇 대가 필요한지, 각 서버 별로 사양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를 1차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는 웹 서버 3대와 DB 서버 2대를 준비해 시작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물론 향후 방문자가 급증하면 각 서버를 증설해야 하니 그에 따른 준비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호스트웨이 홈페이지(www.hostway.co.kr)의 회원으로 가입한 후 플렉스 서버 사용 신청 절차를 따르면 된다. 호스트웨이는 ‘개인’과 ‘사업자’로 구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용 금액을 월 단위 또는 년 단위로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신청 절차를 완료하면 플렉스 서버의 사용 요금에 대한 안내가 나타난다. 플렉스 서버는 서버 사양에 따라 시간별, 월별로 요금을 정산한다.

이제 회원 가입한 ID(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플렉스 서버 콘솔(http://manage.hostwaycloud.co.kr/)에 로그인하면 서버 관리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이제 웹 서버와 DB 서버로 사용할 시스템의 사양을 결정해야 한다. 지인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호스트웨이 측에 사양 컨설팅을 요청해도 된다.

웹 서버는 CPU 개수와 메모리 용량을, DB 서버는 메모리 및 하드디스크 용량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각 웹 서버와 DB 서버의 사양을 아래와 같이 결정했다. 이후 사양 변경(CPU/메모리/하드디스크 추가 증설 등)도 고려했다.

원래는 네트워크 장비(라우터, 스위치, 로드밸런서(L4) 등)와 보안 장비(방화벽 등)도 필요하지만, 플렉스 서버를 사용하면 이들 장비가 전혀 필요 없다. 서버만큼 비싼 게 네트워크/보안 장비인데 이를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 초기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자 이제 위의 5대의 서버를 실제로 구축해 보자. 본 리뷰어의 엔지니어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이를 서버를 실제로 구성, 배치, 설정하는 데 적어도 하루, 이틀은 꼬박 걸리리라 예상한다. 운영체제 및 각종 응용 프로그램 설치, 네트워크 연결 및 설정 등의 작업이 워낙 ‘시간집약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산담당자가 없는 경우라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정확한 작업도 장담할 수 없다.

플렉스 서버를 사용하면 ‘누구라도’ 이들 작업을 ‘30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다. 본 리뷰어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된다. 다만 지금은 그냥 눈으로 보며 플렉스 서버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 형태의 기기/장비 사용)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클라우드의 3가지 서비스 형태

- 서비스 형태의 소프트웨어 사용(SaaS, Software as a Service)

작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구매,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웹 브라우저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 구글 문서(Docs), MS오피스365, 네이버 워드 등이 대표적인 SaaS 서비스다.

- 서비스 형태의 플랫폼 사용(PaaS, Platform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개발 플랫폼을 따로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Paa 서비스 제공 회사의 개발 플랫폼을 임대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 테스트,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 구글 앱스 엔진(Google Apps Engine), MS애저(MS Azure) 등이 있다.

- 서비스 형태의 기기/장비 사용(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전산 환경 구축에 필요한 서버/스토리지 장비, 네트워크/보안 장비 등의 물리적인 인프라(infrastructure)를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가상의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 형태. 대표적인 IaaS 제공 업체로 호스트웨이, 아마존 등이 있다.

마우스 클릭으로 10분 만에 서버 한 대 뚝딱~!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 콘솔에 로그인하면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웹 서버 3대, DB 서버 2대를 생성해야 하니 거두절미하고 ‘서버 추가’ 버튼을 클릭한다. 참고로 플렉스 서버는 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만 완벽하게 지원하니 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본 리뷰어는 IE 9.0을 사용했다).

2012년 5월 현재 플렉스 서버는 ‘CentOS’라는 리눅스 운영체제(32/64비트)와 MS 윈도 서버 2003/2008(32/64비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만약 이들 외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한다면 플렉스 서버 측에 문의해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 우리는 리눅스를 설치하기로 계획했으니 여기서는 CentOS 5.6 64비트 버전을 선택한다. 또한 윈도 형태의 화면이 유용하니 ‘x-windows’ 옵션까지 들어간 ‘CentOS 5.6_X-windows (64bit)’ 항목이 적합하겠다. 참고로 CentOS는 무료다.

아울러 [새로운 서버 생성] 탭의 ‘나의 서버 이미지’나 ‘공개 서버 이미지’에 대해서는 2부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이제 서버의 기본 사양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는 CPU 코어, 메모리 용량, HDD(디스크) 용량 등을 선택하면 된다. 친절하게도(?) 각 사양에 따른 월 사용요금이 함께 표시돼 있으니 참고한다. 앞서 우리는 웹 서버로 CPU 코어 2개, 메모리 4GB, 디스크 60GB 등으로 구성할 것이라 했으니, 그에 맞게 선택한다.

다음으로 네트워크 방화벽 설정 화면이 나오는데, 플렉스 서버는 기본적인 방화벽 서비스를 제공하니 방화벽/보안 관련 지식이 없다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즉 나중에 다시 설정해야 된다). 참고로 아래 ‘프로토콜’ 부분을 보면, 통신 포트 80번, 22번, 3389번, 8172번을 방화벽에서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각각 웹 서비스, FTP 서비스, 터미널 서비스(윈도용 원격접속), 웹 관리 서비스(원격관리)를 위한 것이다. 향후 방화벽 설정을 추가해야 한다면, ‘신규 방화벽 그룹’ 탭에서 보안 규칙(rule)을 추가하면 된다(관련 지식이 없다면 호스트웨이 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서버 이름을 지정하면 된다. 여기서는 ‘WebServer01’로 설정한다. 단 반드시 영문이나 숫자로 설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선 설정 내용을 최종 확인하고, 보고용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 다음 ‘완료’ 버튼을 누르면 서버 생성 작업이 완료된다. 그럼 플렉스 서버 내부적으로 위 사양 대로 ‘가상의 서버’가 한 대 생성된다. 약 10분 후 아래와 같이 가상 서버 한 대가 설정 완료되어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플렉스 서버 관리 콘솔 홈 페이지 우측에도 ‘1 서버’ + ‘1 방화벽’이라 표시된다.

해당 서버를 클릭하면 서버의 상세 내용이 출력된다. 서버 이름, 서버 상태, 기본 사양, IP 주소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서버 관리, 방화벽 설정, 운영 모니터링 등의 유지보수 작업도 가능하다.

이로써 서버 조립 및 구성, 운영체제 설치, 기본 설정까지 완료된 것이다. 이후로도 필요한 서버를 마음대로 구성,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당연히 그에 따른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어떤가? 눈으로 보기에 어려운가? 직접 해볼 만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여기서 서버 관리도 물론 가능하다. ‘콘솔’ 아이콘을 클릭하면 실제 서버가 부팅되는 모습까지 웹 브라우저에 표시된다. 관리자 ID와 암호(초기 암호는 플렉스 서버에서 부여)를 입력해 로그인하여 나머지 작업을 수행하면 된다. 서버 종료, 시작, 재시작 등의 모든 작업을 웹 브라우저로 처리할 수 있다.

이 밖에 가상 서버의 CPU, 메모리, 디스크 용량을 원하는 대로 수정, 적용할 수도 있다. 단 이때는 부득이하게 서버를 재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서버에 IP 주소를 부여함으로써 서버 구축을 최종 마무리하면 된다(IP 주소는 공인 IP 1개, 사설 IP 1개가 기본 제공되며, 추가할 경우 월 5,000원이 부과된다).

자 이제 동일한 사양의 (가상)서버를 2대 더 생성해야 한다. 물론 위의 작업을 그대로 2번 더 수행해도 되지만, 플렉스 서버에서는 위에서 생성한 웹 서버 사양/설정을 그대로 반영한 새 서버를 간단하게 생성할 수 있다. ‘서버 관리’의 ‘동일하게 신규 서버 설치’ 기능을 통해서다.

이를 클릭하면 앞서 서버 구성 시 맨 마지막 화면인 ‘서버 설명’ 화면이 출력된다. 즉 그 이전 단계인 운영체제 선택, 사양 구성 등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고 서버 이름만 다르게 생성하는 것이다. 설정 완료 후 역시 10여 분이 지나면 동일한 사양의 가상 서버가 추가된다.

마우스 클릭 몇 번 만으로 CPU 2개, 메모리 4GB, 디스크 60GB에 CentOS 리눅스까지 설치한 서버 3대를 생성, 네트워크 설정까지 완료해 둔 셈이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IaaS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서버 인프라를 언제든 자유롭게 생성, 구축, 제거할 수 있다는 것. 필요하면 생성해 쓰고 필요하지 않으면 제거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당초에는 웹 서버 3대를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실제로 운영해 보니 3대까지 필요하지 않은 듯하다면 웹 서버 1대를 제거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나중에 필요하다면 동일한 사양의 서버를 ‘뚝딱’ 생성해서 곧바로 적용하면 그만이다.

참고로 DB서버의 경우 플렉스 서버는 현재, 리눅스 기반의 ‘알티베이스(Altibase)’라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니 이를 선택해 구성하면 DB서버 생성, 구축이 더욱 간편하다.

그럼 사용 비용은 어느 정도?

위와 같이 웹 서버 3대, DB 서버 2대를 실제로 구축한다면, 어림 잡아도 1,000만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서버라는 게 일반 PC처럼 ‘권장소비자가’로 판매되는 형태가 아니니 초기 예산은 예상보다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네트워크/인터넷 사용 요금 등의 부수적인 비용까지 추가되면 ‘시스템 도입’ 예산은 1,500만원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운영 및 유지보수 예산이 배제된 순전히 도입 예산이다.

그럼 플렉스 서버를 통해 5대의 서버를 운영할 경우 발생하는 한달 비용을 산출해 보자. 웹 서버는 대당 월 100,800원(이하 VAT별도)이 책정된다(CPU 2코어=월31,800원, 메모리 4GB=월60,000원, 디스크 60GB=월9,000원). 웹 서버 3대 한달 사용 시 302,400원을 지불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DB서버는 각 181,800원, 2대 합산 월 363,600원이다. 결국 5대의 서버를 사용하는 한달 비용은 666,000원이다. 여기에 부하 분산을 위한 로드밸러서 2대(웹 서버용, DB서버용)까지 적용하면(각 월20,000원) 월706,000원이 된다.

앞서 실제 시스템 도입 시 예측된 예산 1,500만원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약 20개월동안 5대의 가상 서버를 사용하는 셈이다. 아울러 이 1,500만원은 초기 도입 예산일 뿐 도입 후 운영 예산은 포함되어 있기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플렉스 서버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플렉스 서버는 하드웨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대단히 낮고, 혹 발생한다 해도 호스트웨이측 전문기술 인력이 즉시 투입되어 처리하므로 플렉스 서버 사용자가 그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 즉 서버관리 인력을 따로 채용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도입 초기에 서버 수를 줄여 웹 서버 2대, DB 서버 1대 정도로 시작하고(로드밸런서 1대 포함 월 403,400원), 사이트가 커짐에 따라, 방문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가상 서버를 추가 증설하는 방법도 비용 절감에 있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플렉스 서버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여러 가지다. 이에 이어지는 2부에서는 플렉스 서버를 통한 부수적인 기능과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