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재주 많은 고급형 PC케이스, ‘풍IV’ 출시
12월 7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PC케이스 생산업체인 지엠코퍼레이션(이하 GMC)가 오랜만에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04년 첫 출시 이래 조립PC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풍’ 시리즈의 최신작인 ‘풍IV(H-100)’다. 풍 시리즈는 견고한 내구성 및 우수한 통풍 구조, 그리고 높은 확장 편의성을 인정받으며 GMC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고급형 PC케이스다.
이날 발표회에서 GMC의 김문철 대표는 “모바일 기기의 인기로 인해 PC 시장이 한동안 축소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GMC의 신제품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전반적인 내부 설계를 완전히 일신한 것으로, 기존의 GMC 제품을 훨씬 능가하는 만족도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편의성도 대폭 강화된 풍IV
가장 먼저 소개된 풍IV는 2009년에 출시된 풍III(H-80)의 계보를 잇는 고급형 미들타워 케이스로, 전면 도어 디자인을 도입해 깔끔한 외관을 가지면서도 기능성과 편의성을 잃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의 전면 도어 케이스들은 CD나 DVD를 사용할 때마다 도어를 열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풍IV는 도어 닫힘 상태에서도 그대로 ODD(CD/DVD 드라이브)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면 상단에 있는 4개의 USB 포트 중 2개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USB 3.0 규격이며, USB 포트 근처에는 2.5인치 또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꽂을 수 있는 수직 도킹 시스템까지 갖췄다.
내부 디자인도 일신하여 나사 없이도 하드디스크 탈부착이 가능하고, 케이블을 숨겨 깔끔하게 PC내부를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하드디스크 베이도 제공한다. 그 외에 최대한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 기판 길이가 315mm에 달하는 대형 그래픽카드도 문제없이 장착이 가능하며,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거하면 최대 440mm 길이의 초대형 그래픽카드도 장착할 수 있다.
그 외에 기존 풍 시리즈에서 호평 받은 우수한 통풍 구조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120mm 냉각팬 5개와 함께 냉각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방식 팬 컨트롤러를 제공해 관리 편의성도 높였다.
보급형 PC 케이스 신제품도 대거 발표
이날 GMC는 중급형 미들타워 케이스인 ‘퍼팩트(Y-10)’도 소개했다. 퍼팩트는 풍 IV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의 제품이지만, 3개의 전면 USB 포트(USB 3.0 1개, USB 2.0 2개)를 제공하고, 이 역시 나사 없이 그래픽카드 및 하드디스크, ODD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총 4개의 120mm 냉각 팬 및 팬 컨트롤러를 갖춰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그 외에도 GMC는 이날 보급형 케이스인 X-5 및 A-4, 그리고 꾸준한 인기를 끌던 B-4의 후속 모델인 B-5 케이스도 함께 소개했다. 그리고 자사에서 유통하던 시소닉(Seasonic)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의 신제품인 ‘플래티넘’ 시리즈를 소개하고, 12월 7일 이후로 국내 유통 중인 시소닉 X시리즈의 가격을 10% 인하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최근 IT시장의 중심이 모바일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라 데스크탑 PC는 노트북 및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와의 경쟁에서 힘에 부친 모습이다. 특히 조립 PC의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성능을 중시하는 매니아층은 여전히 조립PC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조립PC 관련 부품 제조사들 및 유통사들은 이들 매니아층을 위한 고급형 부품을 내놓아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날 소개된 GMC의 풍IV 역시 매니아들을 위한 고급형 PC케이스로, 디자인 및 기능 면에서 고급 사양의 PC를 꾸미기 위한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가격은 제법 나가겠지만, 어차피 고사양을 선호하는 매니아 층은 가격보다는 기능을 중시하는 편이다. 이전의 풍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풍IV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