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장을 책임질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 노트와 넥서스 출시
삼성전자는 28일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러스 펜 ‘S PEN’이다. S PEN에는 ‘와콤’의 디지타이저 기술(http://it.donga.com/review/7316/)이 들어가 있으며 128단계의 압력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스마트폰에 다양한 형태의 메모를 남길 수 있으며, 이 메모를 메일, SNS,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통해 친구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S PEN의 기능을 뒷받침하는 전용 메모 어플 ‘S MEMO’가 탑재됐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의 최신 모델로,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적용한 세계최초의 제품이다.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준점이 되기 위해 구글이 직접 업데이트를 하며, 순정 안드로이드 외에 기타 제조사나 통신사의 자체적인 변경이 가해지지 않는 제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갤럭시’란 이름이 붙어있지만 삼성전자 자체 UI(유저인터페이스) 터치위즈가 들어가지 않고 기존의 갤럭시와는 판이하게 다른 형태의 UI를 보여준다.
4G LTE로만 출시, 갤럭시 노트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는 4G LTE 지원 모델로, 1.5GHz의 퀄컴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는 4G LTE로만 출시되며, 3G 모델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에 먼저 출시된 모델은 3G 통신용 제품으로, 1.4GHz의 삼성전자 엑시노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때문에 3G 통신을 사용하는 국내 일부 사용자들은 해외용 갤럭시 노트를 구입하는 불편을 감수한다. 아직 4G LTE의 전용 요금제가 비싸고 사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가 좁으며, 결정적으로 스냅드래곤이 엑시노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제품과 엑시노스를 사용한 제품이 성능이나 기능상의 차이를 느낄 수 없게 똑같이 최적화 되어 발매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스마트폰 사용시간 중 웹서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더욱 빨라진 인터넷 속도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올릴 것”이라고 삼성전자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갤럭시 노트는 1280x800(16:10) 해상도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32GB의 내부 저장공간을 탑재했다. 두께는 9.65mm이고 무게는 182g(SKT), 183g(LGU+)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지만 조만간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색상은 카본블루, 화이트 두 가지다.
또한 해외 출시모델의 기본 내장용량이 16GB인것에 비해 국내 모델의 용량은 32GB이며, 2500mhA의 대용량 배터리 2개가 제공된다.
갤럭시 노트는 28일 SK를 통해 먼저 출시되며, 이어서 LGU+와 KT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999,000원이다.
3G 스마트폰의 마지막 후예? 갤럭시 넥서스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을 인수했을 때, 일각에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갤럭시 넥서스를 먼저 제작했다. 모토로라의 인수가 2012년경에야 완료될 예정인데다가, 영향력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작업체인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구글은 갤럭시 넥서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들러리처럼 레퍼런스폰을 소개하던 기존 관행과 달리, 이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발표회에서는 갤럭시 넥서스 발표를 단독으로 앞에 배치하고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에게 소개를 맡겼다. 그동안 넥서스 시리즈의 판매량은 저조한 편으로, 국내에서 ‘넥서스원’은 11만 대, ‘넥서스S’는 23만 대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적용되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지난 10월 구글이 발표한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다. 스크롤 방식 UI에서 매거진스타일 UI로 변경되었고, 화면 내부의 가상버튼, 운영체제 자체 폴더 및 위젯 기능 강화 및 화면 캡처 기능 추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트폰 보안 기능 페이스 언락, 사용자간의 연락처 및 지도상 위치를 공유 가능한 안드로이드 빔 등이 특징이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plan/7117/)
갤럭시 넥서스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넥서스S와 마찬가지로 커브드글래스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강화유리를 굴곡 있게 깎아내 사용자가 얼굴에 접근시키거나 주머니에 집어넣었을 때 자연스럽게 붙게 된다. 두께는 8.94mm고 무게는 139g으로 크기에 비해 얇고 가볍다.
이외에도 4.65인치, 1280x720의 해상도를 갖는 HD 슈퍼아몰레드가 탑재되어 있다. 갤럭시S2에 들어간 RGB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아닌 펜타일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300ppi가 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선명하고 화사한 화면을 보여준다. 내부메모리는 16GB이며, SD메모리를 통한 추가적인 확장은 불가능하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800만화소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촬영시간에 지연시간이 없고(제로셔터랙) 초당 3연사, 1080P 동영상촬영 및 편집을 지원한다.
갤럭시 넥서스는 사실상 3G 통신만 달고 나오는 마지막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다수가 4G LTE를 지원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SK와 KT를 통해 출시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