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2011년 10월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구글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구글 미디어 행사를 통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버전(코드명: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레퍼런스(표준)폰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HTC에서 출시)’,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삼성전자에서 출시)’의 뒤를 잇는 세 번째 레퍼런스폰이다. 갤럭시 넥서스는 넥서스S에 이어 구글과 두 번째로 공동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1)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1)

이 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과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갤럭시 넥서스는 얼마 전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의 일어난 추모 분위기 속에 출시일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구글은 이번 갤럭시 넥서스의 발표회를 온라인 방송으로 현지 생중계 하는 등, 많은 정성을 쏟았다. 특히, 구글의 레퍼런스폰 발표는 향후 안드로이드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세계의 눈과 귀가 몰린 자리이기도 했다.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2)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2)

갤럭시 넥서스의 기본 사양

먼저, 아래 표를 보자.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3)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3)

갤럭시 넥서스의 프로세서는 TI사의 OMAP으로 1.2GHz 듀얼코어 제품이다. 단순히 프로세서 사양만으로 보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타사 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히 높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요즘 출시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대부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오히려 기본사양으로만 봤을 때, 갤럭시 넥서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갤럭시 넥서스는 지금까지 출시한 스마트폰(태블릿폰 제외) 중에서 가장 큰 4.65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전체 제품 크기는 기존 4.5인치 스마크폰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곧 출시할 갤럭시S2 HD LTE도 갤럭시 넥서스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는 얇은 배젤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이다. 오히려 삼성측은 기존 넥서스S보다 약 2mm 줄인 8.94mm의 두께로 그립감은 더 편안하다고 전했다. 인체 공학적 커브드 글래스 디자인도 넥서스S와 다름 없이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화면 해상도는 1280x720으로 16:9 비율의 HD 영화 등을 감상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외에 전자책, 사진,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데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4)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4)

이외에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 3.5mm 이어폰 단자 지원, 블루투스 3.0 HS 기능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DMB 기능이 빠졌다는 것.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DMB를 주요 기능으로 인식하는 이들에게 외면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갤럭시 넥서스는 11월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되고, 한국은 연내 출시 예정이며, 향후 LTE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갤럭시 넥서스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버전(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다. 안드로이드 4.0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용 2.X 버전과 태블릿 PC용 3.0X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했던 것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 이제 안드로이드 기기는 4.0버전 이후부터 스마트폰용 또는 태블릿 PC용으로 구분할 필요 없이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5)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5)

발표회장에서 밝힌 안드로이드 4.0버전의 장점은 대체적으로 개선된 성능과 강화된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전 버전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해 멀티 태스킹(다중 작업) 성능을 강화했으며, 인터넷 검색 속도가 향상되었다. 그리고 카메라 성능도 높아졌다. 카메라 연사 속도가 좀 더 빨라졌으며,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방지 기능 등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얼굴 인식 기능도 추가되었다. 앞으로 더 이상 잠금 상태는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해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어서 풀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6)
삼성, 구글의 세 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 출시 (6)

그리고 NFC 기능을 통해 연결된 기기끼리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같은 안드로이드 4.0버전 스마트폰 두 기기를 연결해 한 쪽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과 같은 콘텐츠나 어플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밖에 NFC 기능은 이동통신사에 따라 유심 칩 등에 탑재해 신용카드, 교통카드처럼 간단한 결제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겠다.

이 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또 한 번 협력해 최고의 사양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삼성의 갤럭시 브랜드를 입힌 갤럭시 넥서스 발표해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라고 자신했으며,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도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운영체제이다. 안드로이드 빔과 페이스 언락과 같은 특징은 구글의 혁신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 통합 버전 발표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개발자나 개발사가 더 이상 각 버전 별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단일 어플 개발 환경이 구축되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원활한 어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4.0버전이 기존 하위 버전에 최적화되어 있던 어플들과 호환이 얼마나 잘 되느냐 하는 것에 있겠다. 과거 1.6버전에서 2.0버전으로 업데이트할 때처럼 어플이 호환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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