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의 위대함, 에이서 울트라씬 노트북 TravelMate 8481G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 PC를 따라잡은 지 오래다. 새 PC 구매에 있어 이제는 덩치가 커서 자리만 차지하는 데스크톱 PC 보다는 어디든 이동이 가능한 노트북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아울러 자녀들의 첫 PC로 노트북을 선택하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트북은 이제 PC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는 노트북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사용자가 PC를 활용하는 분야가 이전보다 한층 다양해 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수 많은 노트북 중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크기와 무게의 균형을 적절히 이루고 있는 13인치급 제품이다. 그렇다고 13인치 제품이 모두 만족스러운 건 아닐 것이다. 결정적으로 노트북 화면이 다소 답답해 보이기 때문이다(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물론 13인치 크기도 결코 작은 건 아니지만, 사용하다 보면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보다 큰 14인치나 15인치 노트북을 선택할 수도 없는 노릇. 화면은 넓지만 그만큼 무게는 13인치 제품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즉 화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휴대가 곤란한 문제가 또 발생된다. 더구나 업무용,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라면 무게에 대한 이슈는 더욱 커진다.
이런 점에서 에이서의 울트라씬 노트북 TravelMate 8481G(2464G12nkk)은 13인치 화면의 답답함과 14인치 이상의 무거움을 동시에 해소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크기는 13인치급 제품과 비슷하지만, 화면은 14인치를 자랑하는, 여기에 무게 또한 13인치급에 근접한 약 1.5Kg(4셀 배터리 포함)을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1인치의 비밀로 두 마리 토끼 잡다
에이서의 TravelMate 8481G는 ‘1인치’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노트북이다. 즉 화면 크기는 14인치인데 무게와 크기는 13인치급에 속한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14인치 크기의 다른 노트북과 비교해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4인치 크기의 노트북의 경우 무게가 적어도 2Kg 남짓인 반면, TravelMate 8481G은 4셀 배터리를 장착해도 약 1.6Kg 정도에 불과하다.
무게에 이은 또 한 마리의 토끼는 다름아닌 널찍한 화면이다. 앞서도 얘기했듯 13인치 노트북은 화면이 다소 좁은 느낌을 주지만(사용자마다 다를 수 있음), TravelMate 8481G는 14인치 화면(최대 해상도 1,366 x 768)을 갖춰 유사 노트북에 비해 확실히 넓어 보인다는 인식이 강하다. 고작 1인치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1인치는 2.2cm다. 결코 작지 않다), 오래 전 ‘숨겨진 1인치를 찾아라’는 TV 광고에서도 알 수 있듯 1인치 차이는 사용자에게 크게 다가온다.
TravelMate 8481G의 화면이 넓게 느껴지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LCD 화면을 감싸고 있는 베젤(테두리)이 매우 얇다는 것. 최근 LCD/LED TV의 경우 베젤을 얇게 만들어 화면이 더 넓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유행인데, TravelMate 8481G 또한 이들과 같은 제조 형식을 택한 것이다. 다만, 베젤이 얇아진 만큼 화면 영역도 그만큼 넓어져야 하는데, 얇은 베젤 부분까지 화면이 꽉 채우지 않고 있는 점이 못내 아쉽다. 만약 그랬다면 15인치에 근접한 시원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었으리라 판단된다.
1인치 덕분에 늘어난 넉넉한 키간 간격
13인치 노트북의 경우 사용자에 따라 문서작성이 다소 곤란할 수도 있다. 이는 데스크탑 키보드에 있는 우측 숫자 패드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각 키간 간격이 너무 좁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엔 아이솔레이트(isolate, 각 키가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방식) 방식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책이지 해결책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TravelMate 8481G의 키보드로는 한결 편안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아이솔레이트 키 방식과 비슷하지만 키 간격이 훨씬 넉넉해서 두 개의 키를 동시에 누를 염려도 적다. 각 키 캡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라 타이핑 시 키를 ‘누른다’는 키감을 준다.
넓은 키보드에 비해 터치 패드는 14인치 크기에 비해 다소 작은 듯한 느낌이다. 터치 방식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볼 수 있는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터치 패드 우측 부분으로 스크롤할 필요 없이 두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거나 내리기만 하면 되며, 사진 확대나 축소, 회전 등의 기본 조작도 손가락 두 개로 해결할 수 있다(물론 요즘 출시되는 다른 노트북도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터치 패드의 좌/우측 버튼 중앙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기능도 빠짐 없이 제공한다.
USB 3.0과 HDMI는 기본!!
TravelMate 8481G에는 SSD가 탑재되어 프로그램이나 게임 로딩 시간, 데이터 복사/이동 시간 등이 혁신적으로 단축된다. 이 외에 USB 3.0 포트(파란색)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연결/사용할 경우 기존 USB 2.0보다 몇 배 빠른 데이터 이동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TravelMate 8481G는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마이크와 오디오 포트를 비롯해, LCD/PDP TV 등과 연결해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HDMI 포트, 프로젝트나 구형 모니터에 연결하는 D-Sub 포트, USB 2.0 겸용 e-SATA 포트, 끝으로 2개의 USB 2.0 포트를 본체 우측에 배치했다.
결코 얇고 가볍지 않은 성능
‘성능’과 ‘속도’, 단어는 다르지만 PC에서는 유사한 의미로 상통된다. 성능이 높으면 당연히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TravelMate 8481G는 ‘성능’과 ‘속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성능 측면은 인텔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i5-2467M)가, 속도 측면은 SSD가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2세대 코어 i5-2467M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제품으로, 윈도우 작업 관리자나 장치 관리자에서 보면 총 4개의 코어가 동작하는 것으로 표시된다. 이는 인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2개의 코어가 내장됐지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통해 각 코어당 1개의 코어를 더 생성해 논리적으로 총 4개의 코어가 동작하게끔 하는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4개의 코어(쿼드 코어)가 내장된 프로세서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인텔에 따르면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지원하면 최대 약 30% 정도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인텔 2세대 코어 i5-2467M은 기본 동작 속도(클럭)가 1.6GHz이지만, 인텔 고유의 ‘’터보 부스트 기술’도 적용되어 순간적으로 프로세서 성능을 오버클러킹할 수 있다(단일 코어로 작동 시 최대 2.3GHz까지 상승).
TravelMate 8481G은 120GB 짜리 SSD를 탑재했다. SSD의 경우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 저장 용량은 적지만,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로딩하는데, 그리고 많은 파일을 불러오거나 저장하는데 있어 하드디스크를 압도하는 빠른 입출력 속도를 자랑한다. 용량도 120GB라 SSD가 탑재된 유사 노트북에 비해 넉넉한 편이니 업무용이나 일반용으로 활용하는데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끝으로 그래픽 칩셋도 별도로 탑재했다. 2세대 코어 i5-2467M 프로세서는 HD 3000 그래픽 칩셋이 내장되어 있지만, 보다 만족스러운 게임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GT 520M(비디오 메모리 1GB)를 따로 달아뒀다. 그다지 고급 그래픽 사양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국내 인기 온라인 게임 정도는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이다.
3D 온라인 게임도 제법 원활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만으로도 ‘카트라이더’나 ‘서든어택’ 등의 중저급 3D 게임은 무난히 즐길 수 있지만, ‘스타크래프트2’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중고급 3D 게임을 즐기기엔 아무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TravelMate 8481G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노트북이 아니다. 다분히 비즈니스용 노트북에 가깝다. 그렇다 한들 간단한 3D 게임 하나 즐길 수 없다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1,366 x 768 해상도에 텍스처 품질 및 그래픽 품질을 ‘중간’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초당 평균 30 프레임 이상을 유지했다. 물론 가장 많은 유닛이 등장하는 3:3 대전 모드에서다. 유닛이 적게 나오는 게임 초반에는 약 45 프레임 정도를 보여주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30 ~ 35 프레임 정도를 기록했다. 내장 그래픽 칩셋만으로 플레이 했다면 당연히 이와 같은 결과를 보일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아이온 역시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는 아이온의 ‘참맛’을 만끽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포스 GT 520M 그래픽 칩셋이 고성능 제품은 아니기에 그래픽 품질 설정에서 ‘권장’ 보다 한 단계 위의 설정으로 맞추고 테스트했다. 사용자가 많이 모이는 마을(베르테론 요새)에서는 최소 20 프레임, 대략 25 ~ 30 프레임을 유지했으며, 몹을 잡기 위한 필드(베르테론 습지)에서는 초당 28 ~ 36 정도의 프레임을 보여줬다.
두 게임을 테스트해 보니, TravelMate 8481G는 게이밍 노트북이 아님에도,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3D 온라인 게임은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데스크탑용 고급 그래픽카드에는 견줄 수 없겠지만, 내장 그래픽 칩셋보다는 확실히 월등한 성능과 품질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비즈니스 용도는 물론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용 노트북으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울트라씬 노트북이 ‘대세’
예전에는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이제는 ‘어떤 노트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진다. 같은 성능의 노트북이라도 두꺼운 제품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두께가 얇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TravelMate 8481G은 크기와 무게뿐 아니라 얇은 두께도 특징 중 하나다. 가장 얇은 부분은 18mm로, 애플의 맥북 에어나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시리즈 9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물론 이외의 부분은 두 경쟁 제품보다는 약간 두껍다). 하지만 맥북 에어와 시리즈 9는 13인치 노트북이다.
TravelMate 8481G는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렇다고 촌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 캐주얼만 입던 남자가 블랙 수트를 차려 입은 듯 간결하면서 깔끔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비즈니스용 노트북으로 포커싱한 제품이라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본체에 적용된 소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되는데, TravelMate 8481G는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가 사용됐다. 만져 보면 알루미늄과 같이 단단하면서 묵직한 재질감을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잘빠진 울트라씬 노트북
최근에는 노트북 성능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그 이상의 강력한 성능이 필요한 사용자가 많지 않을 뿐 더러, 노트북 사용 패턴도 다분히 일상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능의 넷북만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1080p급 풀HD 동영상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고, 문서작업이나 사진편집, 동영상 변환 작업 등도 얼마든지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에이서 TravelMate 8481G 또한 전반적으로 이들 노트북들과 크게 다른지 않다. 하지만, ‘TravelMate’라는 브랜드는 에이서 노트북 제품군 중 최고급 라인업에 속하는 모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동성/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그만큼 제품 사양, 성능, 제조 완성도 면에서 고가의 다른 프리미엄급 노트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최근 들어 고급 노트북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SSD와 함께, 인텔 2세대 코어 i5-2467M 프로세서를 내장하여 PC 사용의 체감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점을 높게 살 만하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에이서 노트북이지만, TravelMate 8481G은 에이서가 왜 오랜 기간 동안 전세계 PC 시장 Top5에서 군림할 수 있는 지를 증명하는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인텔 코어 i5-2467M 프로세서와 120GB 용량의 SSD,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하고도 가격은 100만 원(8월 26일 기준) 정도이니 큰 부담도 없을 것이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