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1)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1)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듀얼코어 스마트폰 전쟁에 합류했다.

HTC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략 스마트폰 'HTC 센세이션'을 공개했다. 센세이션은 퀄컴의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 내장메모리, 4.3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HTC의 영상 컨텐츠 서비스인 'HTC 와치'를 지원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출고가는 847,000원으로 2년 약정 올인원55 요금제(55,000원 데이터 무제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삼성전자 '갤럭시S2'보다 약 15만원 저렴하다. 25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독점 판매된다.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2)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2)

피터 쵸우 대표이사는 "HTC 센세이션은 한 단계 진화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며 "가장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인 한국에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치 영화관처럼,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이날 HTC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콘텐츠 서비스다. HTC 센세이션에는 최신 영화 및 TV쇼 콘텐츠를 제공하는 'HTC 와치' 서비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최신 개봉 영화를 바로 구입하거나 대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입한 영화는 최대 5대의 HTC 제품에 나누어 재생 가능하다. 또한 영화를 전부 내려 받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백상진 이사는 "강력한 콘텐츠 전송 기술을 통해 내려받기를 시작하자마자 버퍼링 없이 바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HTC 와치 서비스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국내에서는 하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3)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3)

HTC 센세이션의 화면도 동영상 재생에 최적화됐다. 4.3인치 대화면과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상하좌우 어느 곳도 잘리거나 빈 공간 없이 극장에서 보는 화면 그대로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동영상 재생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 기능도 강화됐다. 초당 30프레임의 1080p HD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촬영한 영상은 내장된 영상 편집 기능을 통해 바로 편집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에 '순간 캡처' 기능을 더해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을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도 있다. 백 이사는 "(HTC 센세이션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잠갔다 풀었다 할 필요없어, 맞춤형 사용자 환경

하나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은 락스크린(화면 잠금) 기능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화면 잠금 기능이 단순히 화면을 잠그고 푸는 역할만 했다면, HTC 센세이션의 락스크린은 잠금 상태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식 정보, 날씨 정보, 사진, SNS 업데이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 이사는 "HTC 센세이션의 락스크린은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의 중간자적 역할을 한다"며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얼마나 편리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4)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4)

HTC의 자랑거리인 날씨 위젯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의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에 음향 효과까지 추가된 것. 예를 들어 비바람이 오는 날에는 먹구름 이미지가 화면에 표시되며 천둥벼락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사소한 부분이지만 HTC만의 특징을 더욱 잘 살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만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그 동안 HTC는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국내산 스마트폰에 밀려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이날 잭 통 북아시아 총괄 사장도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업체들의 장벽이 높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HTC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HTC 센세이션이 자국인 대만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일반적으로 외산 스마트폰이 자국이나 북미 시장에서 먼저 선을 보이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HTC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5)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5)

잭 통 사장은 "애플의 성공을 벤치마킹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HTC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센세이션(sensation). 돌풍 혹은 선풍을 불러 일으키는 것.

하지만 이 날 HTC 센세이션에서는 돌풍을 발견할 수 없었다.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선수를 쳤고(심지어 바로 전날 팬택은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액정화면을 둥글게 만든 '커브드 글래스'나 HD 동영상 촬영도 이미 다른 스마트폰들이 한 번씩 자랑거리로 언급했던 부분이다.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6)
HTC도 듀얼코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 출시 (6)

이 점을 인식해서였는지 HTC가 이 날 강조한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사용자 환경이었다. 분명히 편리하고 매력적인 기능인 것은 확실하지만,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게 본 기자의 생각이다.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HTC가 좀 더 분발하길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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