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번 WWDC 2011에서는 무슨 일이?
애플의 연례 행사인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WWDC) 2011의 구체적인 정보가 밝혀졌다. 일정은 오는 6월 6일부터 10일까지며,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이다. 그동안 WWDC는 매년 아이폰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자리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애플 스티브 잡스 CEO의 키노트 강연 같은 경우,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가 될 정도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현재 최강자는 ‘애플’이라는 것에 반박하기 힘들다.
이번 WWDC 2011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고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가입자를 대상으로 1,599달러(한화 약 1,776,000원) WWDC 티켓을 선착순 판매한 결과,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매진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참고로 2009년에는 1달 만에, 2010년에는 8일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애플 공식 매장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이젠 WWDC 행사에 참여하려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애플의 공식 보도자료에는 이번 WWDC에서 새로운 iOS와 맥 OS X Lion이 소개될 것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다. 물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이폰5(또는 아이폰4s?)가 과연 이번 WWDC 에서 스티브 잡스 CEO의 손에 들려 있을까?’ 이겠지만, 먼저 공식적으로 밝힌 맥 OS X Lion와 iOS,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맥 OS X Lion, iOS를 품다?
맥 OS X Lion은 맥 OS X의 8번째 메이저 버전이다.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맥 OS X Lion의 가장 큰 특징은 매킨토시를 마치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iOS의 가장 큰 장점인 멀티 터치를 이용한 입력 방식, 즉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맥 OS X에도 적용한 것이다. 물론 지금의 맥 OS X도 멀티 터치 입력 방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방식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
몇 가지 주요 특징 은 다음과 같다.
1. 아이패드처럼 풀 스크린의 홈 화면에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개별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Launchpad’ 기능
2. 실행 중인 여러 어플을 하나로 불러올 수 있는 ‘Mission Control’ 기능
3. 어플의 전체 화면 표시 전환 기능(과거에는 각 어플을 실행할 경우 전체 화면으로 표시가 되지 않았다)
4. 웹 페이지 이미지 확대 및 축소 기능
5. 웹 페이지 페이지 넘김/이전 페이지 돌아가기나 전체 화면 전환 등이 가능한 멀티 터치 제스처 추가
6. 맥 앱 스토어 제공(이 기능은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7. 맥이나 어플을 재시작할 경우, 마지막으로 사용한 지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
8. 문서 자동 저장 기능
9. 와이파이 상태로 연결된 맥 OS X 또는 iOS 설치 기기간에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는 ‘Air Drop’ 기능
위에 소개된 기능들은 개발자 버전에서 확인된 것이다. 즉, WWDC 2011에서 모두 적용될 수 있지만, 몇몇 기능은 빠질 수도 있고, 새로운 기능이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란 뜻이다. 다만, 맥 OS X Lion의 변화된 몇몇 점을 볼 때, 앞으로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폰(아이폰), 태블릿 PC(아이패드), 노트북(맥북,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데스크탑 PC(맥 등)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인 앱 스토어를 맥북, 맥에도 적용시킨 것이나 각 기간 연동 기능 등이 그 증거다. 그리고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맥 OS X Lion의 바탕화면을 보면 마치 iOS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유사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유사해짐에 따라 각 기기를 다루는 것도 거의 동일하게 바뀔 것이다. 즉, 아이폰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멀티 터치 입력 방식의 터치 패드를 통해 맥북에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은 터치 패드가 없는 맥 사용자를 위해 이미 멀티 터치 입력 방식의 ‘애플 매직 트랙패드’도 선보였다. 이제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넘어 노트북과 데스크탑 PC까지 하나로 묶겠다는 애플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 매직 트랙패드에 대한 자세한 기사: http://it.donga.com/coverage/3288/
iOS에 추가될 기능은 무엇?
지난 iOS 4.3 업데이트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추가된 기능은 크게 2가지다. 아이폰4에 추가된 기능은 3G 이동통신을 이용해 와이파이(Wi-Fi)를 생성해 최대 5개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는 핫스팟 기능이고(아이폰4가 일종의 무선 공유기가 되는 것이다), 아이패드에 추가된 것은 좌측의 버튼을 음소거 기능과 화면 전환 잠금 기능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었다.
- 자세한 내용은 관련기사 참고: http://it.donga.com/newsbookmark/5006/
하지만 정식 iOS 4.3 버전이 적용되기 이전에 발표된 개발자 버전인 iOS 4.3 SDK(Software Developer’s kit)에는 아이패드에 멀티터치 인식이 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었는데, 이 기능이 iOS 4.3 정식 버전에는 빠졌다. 즉, WWDC 2011에서 발표될 새로운 iOS에 추가되는 기능으로 아이패드에 맥북에서 적용되던 멀티 터치 인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세 손가락 또는 네 손가락으로 어플을 모으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고 화면 전환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세한 내용은 관련기사 참고: http://it.donga.com/newsbookmark/4249/
이외에 몇몇 해외 매체에서 아이폰5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 NFC(구글 안드로이드 2.3버전 진저브레드에 추가된 기능. 갤럭시S2에도 추가되어 있다) 기능 추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NFC는 Near File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의 약자로, NFC 지원 스마트폰은 신용카드나 할인쿠폰 같은 것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세대 결제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인 KT와 SKT도 지난해 10월부터 NFC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일반 휴대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국내외 매체에서 아이폰5가 가을에 출시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소문에 대해서 애플 측 관계자는 “아직 아이폰5 출시 시기에 대한 것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아이폰4 화이트 버전이 올 봄에 출시되고, 아이팟 터치/나노/셔플이 전통적으로 가을에 출시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이폰5의 출시가 가을로 연기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애플의 신제품은 비밀에 싸여 있어 정식으로 공개될 때까지 정확한 정보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WWDC 2011에서는 애플 스티브 잡스 CEO가 어떤 새로운 기능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들고 나타날지 기대되는 바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