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뺨치는 27인치 LED 모니터 '심미안 QH270-IPST'
일반 소비자가 모니터를 구매하기 전에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면, “10년 쓸 생각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라는 대답을 흔하디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최초 구매 비용은 비쌀지 몰라도 나중을 위해서 완성도가 높은, 제값하는 제품을 구매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는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고만고만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모니터 중에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니터 값이 대체적으로 크게 내린 요즘(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직접적인 이유) 일단 화면이 큰 모니터(인치수가 큰)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리하다.
화면이 큰 모니터는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난무하고 있는 현 시점에 고화질 영상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길 때도 시원시원한 화면으로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예전만해도 화면이 큰 모니터는 가격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크기와 성능, 기능을 두루 갖춘 대형 모니터가 전보다 ‘현실적인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아치바코리아의 LED 모니터 ‘심미안(Shimmian) QH270-IPST(이하 심미안 QH270-IPST)’는 27인치 대화면 LCD 모니터로 2,560 x1,440에 달하는 초고해상도를 지원해 풀 HD급 이상의 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모니터다. 더욱이 이 제품은 디자인은 물론 기술,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처리함으로써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전반적인 완성도와 가격 면에서 메이저 브랜드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네마 디스플레이, 심미안 QH270-IPST의 ‘공통점&차이점’
심미안 QH270-IPST의 디자인은 피아노 블랙 컬러에 하이그로시 광택(유광)을 가미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전면에는 로고와 간단한 상태표시 LED만 배치해 심플함을 강조했다. 전면에 나타나지 않은 OSD 조절 버튼은 모두 제품의 후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베젤에 흰색 테두리를 더해 밋밋함을 없앴다.
제조사측은 이런 디자인을 두고 내심 애플 아이폰 3Gs를 떠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심미안 모니터의 베젤 디자인 모티브가 ‘아이폰’이다). 물론 이런 것도 이 제품이 국내 개발/생산 제품이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모니터 후면에 자리한 OSD 조절 버튼(볼륨버튼 포함)은 전면 디자인을 해치지 않기 위함이라는 단순한 이유에는 동의하지만, 사용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듯한 모습에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는 정면에서 모니터를 조작할 것이 분명하므로, OSD 조절을 위해 후면에 보이지 않는 버튼을 더듬어가며 어설프게 조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아치바코리아는 이런 평가에 대해서도 “차기 제품을 통해 반드시 수정보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런 모습 역시 아치바코리아가 제품을 직접 만드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제 외형을 뒤로하고 시원스런 27인치 화면을 살펴볼 차례다. 심미안 QH270-IPST에는 27인치 모니터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애플 컴퓨터 대화면 모니터)’와 동일한 LG LED/S-IPS 광시야각 패널이 사용됐다. 따라서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성능은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10비트 A/D보드를 채택해 IPS 패널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말로 표현 못할 성능은 감히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 업체의 모니터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럼에도 심미안 QH270-IPST의 가격은 60만 원대 초반으로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 가격(129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아치바코리아는 애플, 델 못지않은 모니터를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만일 27인치 이상 고급형 모니터를 구매하려고 했다면, 메이저 업체에 쏠렸던 관심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겠다.
초고해상도 지원, 모니터 화질 ‘종결자’
심미안 QH270-IPST가 지원하는 2,560 × 1,440 해상도(QHD)는, 풀 HD(1,920 x1,080)를 뛰어넘는 초고해상도로 화질에 있어서는 가히 ‘종결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초고해상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듀얼 링크 DVI 케이블’을 써야 하며,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 것을 사용하면 된다(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싱글 DVI 케이블은 화면 출력 불가).
2,560 × 1,440 해상도의 위력은 인터넷 서핑이나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따라서 웹페이지 3개를 화면에 동시에 띄워서 보거나, 화면을 분할 배치해 능률을 올리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또 게임을 할 때에도 해상도를 높여 플레이를 하게 남들보다 탁월한 시야를 지닐 수 있게 되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게임과 모니터 그리고 해상도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얘기한다면, 일단 모니터는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긴박하고, 생생한 화면이 강조된 FPS(일인칭 슈팅)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라면 모니터 선택에 있어 응답속도와 명암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미안 QH270-IPST는 6ms의 응답속도로 역동적인 화면에도 비교적 잔상 없이 깨끗한 화질을 보여주며, 1,000,000:1에 달하는 동적명암비를 지원하여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하는 등의 명암차를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게다가 색재현율 72%, 10억 7,000만 컬러(10비트)를 표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색상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컬러 표현은 이미 사람의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게임 속에 특유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방대한 스케일을 뽐내는 MMORPG는 이런 일반적인 모니터 선택과는 다른 시선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FPS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 그것이 바로 많은 유저들이 MMORPG에 매료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렇게 게임 속 판타지 세계의 화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을 즐기면서, 화면을 통해 표시되는 다양한 게임정보를 한눈에 포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의 크기와 해상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해상도는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풀 HD(1,920 x1,080 해상도, 고화질-고품질)급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주를 이루면서, 모니터 시장의 대세 역시 풀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기울었다. 크기를 막론하고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MMORPG를 즐기는 데 그야말로 안성맞춤인데, 그 이유는 해상도가 높을수록 한 화면에서 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풀HD 해상도에서는 A4 문서를 기준으로 2개의 문서를 동시에 열어서 편집할 수 있었다면,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심미안 QH270-IPST는 3개의 문서를 동시에 열어서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게다가 한쪽에는 인터넷 검색 창을, 다른 쪽에는 워드나 엑셀 등 편집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하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넓은 시야각으로 유명한 IPS 패널의 특성대로 어디서 봐도(다양한 각도) 색이 흐트러짐 없이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상·하·좌·우 시야각 178도). 또 IPS 패널의 이면에는 CCFL(냉음극 형광 램프) 방식보다 균일하고, 풍부한 색상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LED 광원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LED 광원 채택으로 심미안 QH270-IPST는 탁월한 암부 표현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균일한 색상 표현으로 화질에 관해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또한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 표현력은 그래픽 작업 종사자들에게도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그래픽 작업 종사자들은 특히 IPS 패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며, 색상표현과 화질에 매우 민감한 계층이다.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이 없다면 해당 모니터의 성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모니터, 그 이상의 ‘가치’ 제공
앞서 얘기한 화질은 심미안 QH270-IPST가 지닌 매력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얘기하고자 하는 이 제품의 매력은 바로 ‘확장성’이다. 아치바코리아 27인치 심미안 모니터 시리즈는 강화유리, 입력단자 지원, TV 수신기능 탑재 유무 등으로 모델이 구분된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QH270-IPST는 각종 입력단자와 TV 수신 기능을 포함한 최고급형 모델로 60만 원대 초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TV 수신기능이 빠진 제품은 ‘심미안 QH270-IPSM’ 모델로 50만 원대 초반의 가격이며, ‘심미안 QH270-IPSBS’은 기본적인 DVI 단자만 갖춘 모델로 훨씬 저렴한 30만 원대 중반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또한 기본형 심미안 QH270-IPSBS에 강화유리를 부착한 ‘심미안 QH270-IPSB 강화유리’ 모델도 최근 들어 PC방을 찾는 손님들이 화면이 큰 모니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PC방 특화모델’로 인기몰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가격은 30만 원대 초반).
기본적인 성능은 그대로 갖추면서, 부가적인 요소들을 제외해 값을 내린 아치바코리아의 전략도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다양함이라는 측면에서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아치바코리아가 처음은 아니지만 IPS 패널을 사용한 27인치 모니터를 30만 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이 밖에 아치바코리아는 2011년 2월 초부터 ‘LED IPS 모니터 전 모델 무결점 정책’의 일환으로, PC방 모델을 제외한 LED IPS 모니터 전 제품에 무결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을 떠나 확실한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엿보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심미안 QH270-IPST은 모니터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듀얼링크를 지원하는 DVI 단자는 기본, 2개의 D-SUB, HDMI, 콤포넌트, SPDIF(광), 스테레오 오디오 등 실로 다양한 입력 단자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모니터를 콘솔 게임기에 연결해 사용하거나, 각종 셋톱박스(Dvix 플레이어 등)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HDMI 단자를 지원해 최신 기기에 대한 대응도 전혀 무리가 없다.
또한 HDTV 수신기능을 내장하여 동축케이블(방송)을 연결하거나, 위성 안테나를 연결해 PC를 켜지 않고도,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 TV를 시청할 수 있다.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 출력도 가능하며, 기본 포함된 리모컨을 통해 TV를 조정할 수 있어 모니터가 아닌 디지털 TV 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특히 Picture by Picture, PBP 기능 지원으로 화면을 2개로 나눠 TV+콘솔화면, TV+PC화면 등으로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단, PIP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모니터도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한다?!
심미안 QH270-IPST의 후면 단자를 가만 살펴보면 ‘SVC’라고 적힌 단자가 눈에 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USB 단자처럼 생겼는데, 이것은 과연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모니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커넥터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USB 메모리에 아치바코리아 홈페이지(http://www.achieva.co.kr/data/data_03_etc.htm)에서 제공하는 펌웨어 파일을 내려 받아 USB에 넣고, SVC 단자에 USB 메모리를 연결한 다음, 전원어답터를 분리했다가 연결하면 즉시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이 과정에서 전원어답터을 끄거나, OSD 버튼을 조작하면 안됨).
이렇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수정 및 보완이 필요했던 부분들이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출력에 대한 호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최초 모니터의 기능이 아쉽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제조사에 지속적으로 개선 사항을 요구해 제품의 완성도를 차츰 높여나가는 것도 소비자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담백한 27인치 프리미엄 모니터 ‘심미안 QH270-IPST’
최근에 이르기까지 모니터 시장은 값싼 TN패널을 채택한 22~24인치 모니터의 전성시대였다. 이들 제품은 고만고만한 성능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왔기에 보다 큰 화면을 채택한 모니터(인치수가 큰)나 성능(화질, 기능 등)을 앞세운 제품은 가격적인 매리트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아치바코리아 심미안 QH270-IPST가 노리는 시장은 다르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모니터의 가치를 알고, 1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모니터를 찾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 그들에게 메이저 업체의 ‘이름값’이라는 ‘거품’을 걷어내 담백한 가격으로 승부하고,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낸 성과를 오직 제품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 아치바코리아 전략의 핵심이라 여겨진다.
아치바코리아 모니터의 브랜드명인 심미안(Shimian)은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대형 모니터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에게 심미안 27인치 모니터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돋보이는 성능으로 선택의 고민을 덜어줄 제품이라 생각된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