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노트북의 최강자가 돌아오다 - 레노버 씽크패드 X201i 2부
- 지난 1부 기사에서는 레노버 씽크패드 X201i 3249-NR2(이하 X201)의 외형 특징과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레노버 씽크패드 X시리즈 제품은 디자인 및 기능면에서 과거 첫 출시한 제품과 현 제품이 거의 똑같을 정도로 한길을 걷고 있는 제품이라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이번 2부 기사에서는 X201의 실제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비즈니스 노트북의 주목적은 휴대성이다. 때문에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특징이다. 하지만 휴대성이 전부는 아니다. 업무를 위한 미팅 자리에서 문서 파일이나 프리젠테이션 파일 등을 실행했는데, 노트북 부팅을 했더니 로딩 화면만 한세월이요, 어찌어찌 파일을 실행했더니 다운되어 버린다면 그게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노트북보다 펜과 종이가 더 나은 최적의 업무 도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성능은 비즈니스 노트북의 필수 사항이다. 최소한 오피스 프로그램, 그래픽 작업 프로그램, 인터넷 검색을 위한 웹 브라우저 실행 등은 원활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1080p 동영상 정도는 실행되어야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고사양이 필요한 화려한 3D 그래픽 게임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가능하다면 금상첨화겠다. 또한, 업무에 관련된 파일 보호 기능이나 데이터 백업 도구, 잠금 장치 등도 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부터 왜 X201i가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 실제 성능을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X201i의 기본 사양
리뷰에 사용된 X201에 탑재된 CPU는 듀얼 코어 i3-380M(동작속도: 2.53GHz, DMI” 2.5GT/s, L3 캐시 메모리: 3MB)이다. 아쉬운 것은 터보 부스트 기능이 빠져 있는 애런데일 제품이라는 것. 터보 부스트 기능은 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경우(동영상 인코딩이나 파일 압축/해제 작업, 프로그램 실행 등) CPU의 기본 동작 속도를 자동으로 올려서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자동 오버클럭킹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인텔 코어 i3-380M에는 해당 터보 부스트 기능이 빠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업무 작업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더 높은 사양의 CPU를 탑재한 X201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하이퍼 쓰레딩 기술은 탑재되어 있다. 하이퍼 쓰레딩 기술은 실제 코어가 듀얼 코어인 CPU라도 각각의 코어에 논리적인 가상의 코어를 하나 더 사용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기술로, 멀티 작업을 좀 더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다. 실제 X201의 작업관리자를 보면 듀얼 코어 CPU를 탑재했음에도 4개의 쓰레드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은 인텔 코어 i시리즈 CPU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내장 그래픽 코어(코어 i CPU에는 그래픽 코어가 같이 들어 있다)를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12인치 씽크패드 노트북에는 외장 그래픽 칩셋이 탑재되지 않는다. 사실 업무 작업에 높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작은 크기의 노트북 안에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하면 발열 및 공간의 제약도 발생하기 마련이다(작은 상자 안에 많은 물건을 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X201은 휴대성과 적절한 성능 사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필요한 만큼의 ‘조화’를 선택했다고 이해하면 쉽다. 다만 과거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보다 성능이 향상되긴 했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최저 옵션 정도면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메모리는 2GB 1066MHz DDR3이며, 탑재된 운영체제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버전이다(보다 원활한 성능을 위해서 같은 2GB 메모리를 하나 더 꽂아 4GB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하드디스크는 7,200RPM 320GB라고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지만, 리뷰용 제품에는 500GB 용량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어 있었다.
전체 기본 사양은 이전 X200 제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코어2 시리즈 CPU에서 코어 i 시리즈 CPU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이에 따른 내장 그래픽 성능도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바뀐 CPU가 중요하다. 코어 i 시리즈 CPU는 CPU의 세대 교체를 이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거친 더 높은 성능의 CPU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3GHz의 펜티엄 CPU와 2GHz 코어 i 시리즈 CPU 중 동작 속도가 낮은 코어 i 시리즈 CPU 성능이 오히려 더 높다.
딱 필요한 만큼의 성능
퍼포먼스 테스트 7.0
간단하게 노트북 전체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 7.0을 실행해 보았다. 퍼포먼스 테스트 7.0은 공개용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자료실과 같은 공개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iT 동아는 퍼포먼스 테스트를 이용해 각 노트북, 데스크탑 PC 등에서 구한 수치를 하나의 비교 자료로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다만 이러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테스트 주변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봐야 하겠다.
테스트는 노트북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했다. 약 10여 번에 걸친 테스트 결과 점수는 830~870점 수준으로 평균 850점으로 확인됐다. 과거 테스트한 64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된 노트북과 비교해 딱 그만큼의 성능이다. 동급 노트북과 비교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치다.
윈도우 체험지수
윈도우 7에서 제공하는 평가 기능인 윈도우 체험지수도 확인해 보았다. 예상대로 그래픽 부문에서 3점대의 낮은 성능을 보였다. 아무래도 내장 그래픽이기 때문에 높은 성능을 바라기는 힘들다. 다만 프로세서(CPU) 부문에서 7점대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 노트북 자체의 연산 성능 등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 체크되었다.
동영상 재생과 멀티 작업 성능
X201의 기본 사양은 720p 화질 이하 동영상은 원활히 실행될 것이 분명하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도 720p 화질 동영상 정도는 실행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1080p 화질의 동영상 재생이 원활한지 알아보는 것. 또한 멀티 작업에 대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동영상을 재생하며, 플래시 효과가 많이 있는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를 10개 실행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장치관리자에서 보이는 CPU 점유율은 20~40%의 변화를 보여 안정적인 실행이 가능했으며, 이 상태에서 간단한 이미지 작업과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림판과 워드패드 등을 실행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실제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것 정도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약 열흘간 포토샵과 워드와 같은 업무에 많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봤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
고성능 외장 그래픽 칩셋이 필요한 3D 게임은 애초에 시도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요즘 출시되는 코어 i 시리즈 CPU의 내장 그래픽 성능은 간단한 캐주얼 게임 정도는 실행이 가능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와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로 테스트해 보았다.
위 스크린샷처럼 실행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오랜만에 해보는 캐주얼 게임이라 잠시 테스트를 잊고 오히려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이전에 이미 출시한 일반 노트북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한 게임들이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용하면 편리한 다양한 기능들
지금 언급할 기능들은 과거 X200에도 있던 기능들이다. 씽크패드 X시리즈 노트북에는 업무를 위한 기능이 하나씩 추가되고 있기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어두운 곳에서 업무를 볼 때 키보드에 밝게 불을 비추는 ‘씽크라이트(Think Light)’ 기능, X201을 빔프로젝터 등과 연결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화면을 볼 때 확대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돋보기 단축키 기능, 보안을 위한 지문 인식 기능, 하드디스크에 충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춰 파일을 보호하는 ‘액티브 프로텍션 시스템(Active Protection System)’ 등 씽크패드 고유의 기능이 그대로 담겨 있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review/19/).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씽크패드의 자랑인 방수 키보드 기능도 여전하다.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키보드에 커피나 음료수 등을 쏟아 본 사용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일반 키보드에 물을 쏟았다면 아쉬움을 머금고 키보드를 바꾸면 되지만, 노트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노트북 키보드 밑에는 CPU, 메인보드,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 주요 부품들이 모두 모여 있다. 만일 액체가 쏟아져 망가지면 수리비 금액이 거의 노트북을 새로 바꾸는 금액과 같다. 한 번의 실수에 대한 대가치고는 너무 크다. 하지만 씽크패드 X201에는 이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방수 기능과 배수 기능이 있는 키보드 설계로 어느 정도 위험에 대비해 두었다. 다만 이 기능을 너무 맹신하지 말고 혹시라도 실제 사용하다가 키보드 위에 액체를 쏟았다면 꼭 노트북 전원을 끄고 A/S를 받도록 하자(관련기사: http://it.donga.com/review/20/).
씽크패드 X201은 확실히 비즈니스 노트북의 최강자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씽크패드 노트북 자체가 바로 비즈니스 노트북의 표준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다). IBM 시절부터 지금의 레노버까지 내려온 씽크패드는, 비즈니스 노트북이 가져야 하는 본연의 기능과 성능을 가장 충실하게 담아 낸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본 기자는 비즈니스 노트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씽크패드 X시리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