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만 바꿔도 고사양 게임을? AMD 라데온 HD 6900시리즈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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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게임 그래픽 품질이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게임 스크린 샷만 보고 새로 개봉한 영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캐릭터의 모공까지 표현한 섬세한 그래픽에 조금 민망해질 때도 있다. 불과 몇 년전 게임과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문제는 이런 게임들을 원활하게 즐기려면 고사양 PC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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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PC를 장만한 사람이면 모를까, 2~3년 전에 구입한 사람에게는 고사양 게임이란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또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돈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다. 과연 많은 돈을 들여 PC를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일까(물론 게임이 컴퓨터의 전부는 아니므로, 이는 게임에 관심 많은 사용자에게만 국한되는 사항이다).

흔히 게임을 화려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만 바꾸면 된다고 한다. 물론 PC라는 것이 성능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각 부품들 간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데 그래픽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PC에서 그래픽카드만 바꿨을 때 전반적인 게임 구동 능력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본 리뷰에서는 약 2~3년 전 사양의 PC에 최신 그래픽카드인 AMD 라데온 HD 6900시리즈(이하 6900시리즈)와 당시 사용했던 그래픽카드인 엔비디아 지포스 9600GT(이하 지포스 9600GT)를 번갈아 장착해보며 비교해보기로 했다. 이에 1부 리뷰에서는 라데온 HD 6900 시리즈 제품에 대해 살펴보고, 2부에서는 이를 통한 게임 성능 향상에 관해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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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을 살펴보니

6900 시리즈는 지난 번 IT동아에서 리뷰했던 6800 시리즈의 레퍼런스 제품(참고 제품)으로, 쿨러의 위치나 전체적인 디자인은 6800 시리즈와 크게 거의 비슷하다. 거대한 크기 역시 닮았다. 6870과 6850의 가로 길이는 각각 27cm, 25cm였는데, 이번 6970, 6950 역시 27cm에 육박하는 몸집을 가졌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슬림형 케이스에 장착하기는 어렵고, 미들 타워 케이스나 그보다 큰 케이스에만 장착이 수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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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0시리즈는 PCI 익스프레스 2.0 x16 방식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AGP 슬롯에는 사용할 수 없고, PCI 익스프레스 1.0 x16 슬롯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론상 그래픽카드의 제 성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는 없다(체감 성능은 다르다). 만약 자신의 PC가 어떤 슬롯을 지원하는지 알아보려면 PC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 문의하는 편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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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의 옆면에는 보조 전원 케이블 포트가 있다. 중급형 이하의 그래픽카드는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서 전원을 충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는 보조전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6970에는 6핀과 8핀 포트가 각각 하나씩 있고, 6950에는 6핀 포트 2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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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6900 시리즈를 구입할 때 몇 가지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만일 PC에 장착되어 있는 전원공급기에 보조 전원 케이블이 없거나 모자라면 6900 시리즈를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있다 해도 전원공급기의 전력 출력이 모자라면 역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6900 시리즈를 구입하기 앞서 자신의 PC에 장착된 전원공급기의 케이블 현황과 최대 전력 출력치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 참고로 AMD는 홈페이지를 통해 550W이상의 출력을 가진 전원공급기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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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전원 포트의 오른쪽(블래킷 쪽)을 보면 ‘크로스파이어’용 브릿지 케이블을 연결하는 슬롯이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그래픽카드를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장착, 연결해 보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인데, 각 그래픽카드마다 한 개의 브릿지 케이블이 필요하다. 또 메인보드가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지 않거나, 여러 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에 전원공급기 용량이 부족하다면 사용할 수 없으니 사전에 잘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6900 시리즈쯤 되는 그래픽카드라면 굳이 2개까지 사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그래픽 성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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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의 모양새와 냉각 방식 역시 6800시리즈와 마찬가지다. 쿨러 쪽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블래킷 뒤쪽으로 보내 열을 PC본체 바깥으로 내보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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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으로 보았을 때는 6800 시리즈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다는 것(그래 봐야 6870과 같다)과 더 많은 보조전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조금 더 크고, 더 많이 먹고 일도 더 잘하는 머슴에 비유할 수 있다.

출력 단자에 대해서

영상출력 단자를 살펴보면 6900 시리즈 두 제품 모두가 6800 시리즈와 구성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VI 2개, HDMI, 미니DP(디스플레이포트) 2개가 있는데, AMD의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여러 대의 모니터를 6800 시리즈 하나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6900 시리즈에서는 최대 4대까지 모니터를 확장 사용할 수 있다(기존 5000시리즈에서는 3개였다). AMD 홈페이지에 따르면, 멀티스트림 트랜스포트(미니 DP를 두 개로 나누어주는 허브)를 사용하면 최대 6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3개 혹은 그 이상의 모니터를 모두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포트 지원 패널이나 아이피니티 인증 동글(dongle)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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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DMI 포트와 디스플레이포트로 (PC가 아닌) TV 등과 연결하면 영상과 음성을 동시 출력할 수 있다. 기존 그래픽카드의 경우 대부분,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해도 그래픽 신호만 출력되기 때문에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오디오 케이블을 별도로 TV 등과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6900 시리즈는 오디오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어 7.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D-sub 포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 중인 모니터가 D-sub 포트가 없다면 기본적으로는 연결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그래픽카드 제품 패키지에 DVI/D-sub 변환 젠더가 포함되니 이를 통해 연결하면 된다.

윈도우 체험 지수를 통한 성능 비교

본격적으로 그래픽 성능 테스트에 들어가기 앞서, 테스트용 PC는 2~3년 전의 게이밍 PC와 비슷한 정도로 맞추었다는 점을 감안하길 바란다. 2개의 코어를 갖춘 인텔 코어 2 듀오 E8500과 4GB DDR3 메모리를 장착하였고, 운영체제로는 MS 윈도우 7 얼티밋 64비트 버전(4GB 메모리 지원)을 설치하였다.

사실 그래픽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3D마크 밴티지’로 테스트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9600GT를 장착하자 벤치마크를 실행할 수 없다는 정체불명의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그 대신 윈도우 체험지수로 비교해보았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성능을 판가름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지표는 될 수 없지만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가늠하는데 도움은 된다.

윈도우 체험지수의 만점은 7.9점으로 점수는 각 부문별로 나뉜다. 최종적인 점수는 가장 낮은 항목의 점수로 기록한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살펴야 하는 것이니 그래픽, 게임 그래픽 항목의 점수를 비교해 보았다. 6900 시리즈는 둘 다 만점을 기록해 역시 최상위 제품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지포스 9600GT는 6.8점을 기록해 생각보다 점수상에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최대 득점이 7.9점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제한이 없었다면 2~3 배 정도의 득점 차이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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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지만 그래픽카드만 바꿨더니 그래픽성능만 향상된 것으로 측정됐다. 앞서 말한 대로, 윈도우 체험지수는 대략적인 성능 수치를 참고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6900 시리즈의 실질적인 성능을 확인하려면 실제로 고사양 게임을 설치한 뒤 그래픽 품질 옵션 등을 변경해가며 테스트해야 할 것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 계속된다.

글/IT동아 구지원 (endimia@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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