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AI] 구글·오라클, 기능 고도화에 집중···앤트로픽은 교육 시장 진출
[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구글, 비즈에 '제미나이 옴니'·'퍼스널 아바타' 탑재···유료 구독자만 제공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이 자사 AI 영상 제작 툴 '구글 비즈(Google Vids)'에 자연어 기반 편집 기능인 '제미나이 옴니(Gemini Omni)'와 '퍼스널 아바타'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7월 16일(이하 현지 시간) 밝혔습니다. 카메라나 마이크 없이도 프롬프트만으로 고품질 영상을 만들고 직접 출연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영상 제작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제미나이 옴니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이를 바탕으로 영상을 생성하며, 사진이나 러프 스케치 같은 이미지 레퍼런스를 추가하면 더 정교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편집 과정도 대화형으로 바뀌었습니다. 배경을 교체하거나 조명을 보정하고, 특정 효과를 추가하는 작업을 일상적인 언어로 요청하면 됩니다. 이는 제미나이 옴니로 생성한 영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클립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구글은 단계별 편집이 가능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작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구글은 지난 2월 자사의 텍스트·비디오 모델 비오(Veo) 3.1을 전체 사용자에게 개방하며 비즈 내 영상 생성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제미나이 옴니 통합은 생성과 편집을 하나의 대화형 워크플로 안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결국 별도의 편집 소프트웨어 없이도 영상 콘텐츠 제작이 완결되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 업데이트는 퍼스널 아바타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셀카 한 장과 짧은 음성 샘플을 업로드하면, 실제 얼굴과 목소리를 반영한 디지털 아바타가 생성됩니다. 이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아바타가 이를 대신 말하는 영상으로 만들어집니다. 별도 촬영 없이 사내 공지, 개인화된 인사 영상 등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입니다.
다만 이 기능에는 몇 가지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우선 만 18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특정 지역 사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됩니다. 또한 생성된 아바타는 해당 사용자의 구글 계정에 귀속되며, 오직 계정 소유자 본인의 모습으로만 제작이 가능합니다. 타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무단으로 도용해 아바타를 만드는 것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 같은 제한은 딥페이크·초상권 오남용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생성형 영상 기술이 확산되면서 동의 없는 얼굴 합성 콘텐츠에 대한 규제 논의가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글이 기능 공개와 동시에 안전장치를 함께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콘텐츠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제미나이 옴니로 생성된 모든 클립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인 신스ID(SynthID)를 삽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영상이 AI로 제작됐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영상물에 대한 표시 의무화 논의가 유럽연합(EU) AI법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워터마킹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성형 영상 서비스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추가된 두 기능은 구글 AI 프로(Pro)·울트라(Ultra) 구독자와 구글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고객에게만 제공됩니다. 이는 최근 구글이 노트북LM(NotebookLM)을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으로 개편하며 프로 이용자 대상 신기능을 강화한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부 시각입니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프롬프트 기반 생성·편집·출연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전통적 편집 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나 소규모 기업도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퍼스널 아바타 기능이 실제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오남용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를 포함한 각국의 초상권·개인정보보호 규제와 어떻게 조율될지는 향후 지켜볼 대목입니다.
오라클, AI 네이티브 빌더 환경 추가 "완전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이 7월 14일 자사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인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Oracle Fusion Cloud Applications)'용 AI 에이전트 스튜디오(AI Agent Studio for Fusion Applications)에 새로운 AI 네이티브 빌더 환경을 추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객과 파트너가 자연어부터 코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Fusion Agentic Applications)'을 직접 만들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라클은 이번 발표에서 자사 제품을 기존의 AI 에이전트·코파일럿과 명확히 구분지었습니다. 오라클 측은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추론하고 조율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문 AI 에이전트 팀이 뒷받침하는 성과 중심(outcome-driven) 시스템"이라고 정의하면서 "재무 마감 가속화, 채권 회수 개선, 서비스 에스컬레이션 감소, 공급망 실행 간소화 등 구체적 업무 성과를 목표로 설계된 완전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립형 에이전트나 연결되지 않은 AI 자동화 도구와 달리 이 애플리케이션들은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네이티브로 실행되며 퓨전의 보안·거버넌스 통제, 비즈니스 객체, 워크플로를 그대로 적용받는 셈입니다. 업계 전반이 '에이전트'라는 용어를 각자 다르게 쓰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클이 한 단계 위의 카테고리를 자체적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새로운 빌더 환경은 노코드·로우코드·프로코드 개발을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했습니다. 업무 담당자는 자연어 기반의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 빌더'로 시작할 수 있고, 개발자와 파트너는 새로 추가된 'AI 스튜디오 스킬'을 통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 표준 CLI, 깃(Git) 기반 워크플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오라클이 지원 도구 목록에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의 코덱스(Codex)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공식적으로 명시했다는 점입니다. 자사 개발자 도구로 개발자를 묶어두려 하기보다, 이미 널리 쓰이는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그대로 인정하고 통합하는 실용적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이는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와 같은 AI 코딩 도구가 특정 기업 전용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오라클은 이번 업데이트가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의 핵심 병목인 '프로토타입에서 프로덕션으로의 전환' 문제를 겨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애플리케이션을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외부에서 구축할 경우 신원 확인, 데이터 접근, 승인, 감사 추적, 거버넌스 통제,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별도로 해결해야 하지만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기능이 처음부터 런타임에 내장돼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 레오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업무를 기록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성과를 능동적으로 이끌고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이는 연결되지 않은 AI 자동화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엔터프라이즈 제어 기능을 덧붙이려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는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됩니다. 이는 이미 퓨전 ERP(전사적자원관리)·HCM(인적자본관리)·SCM(공급망관리)·CX(고객경험관리) 등을 도입한 고객에게 에이전트 빌더 기능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퓨전 플랫폼을 이탈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형적인 락인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새 깃허브(GitHub) 저장소를 통해 템플릿과 참조 아키텍처도 함께 공개해 개발자들이 더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오라클에 따르면 현재 퓨전 애플리케이션 내에는 1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운영 중이며, 올해 들어 22개의 신규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습니다.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인증 전문가도 8만 명을 넘어섰다고 오라클 측은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Salesforce Agentforce),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 등 경쟁 플랫폼들과의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실제 고객사의 도입 성과나 ROI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아, 향후 이 접근이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앤트로픽, 미국 교사 대상으로 '클로드 포 티처스' 무료 출시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14일 미국 초·중·고(K-12) 인증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무료 AI 서비스 '클로드 포 티처스(Claude for Teachers)'를 공개했습니다. 구글(Google), 오픈AI(OpenAI), 칸 아카데미(Khan Academy)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 교실 AI 시장에 앤트로픽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단순 챗봇을 넘어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접근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띕니다.
클로드 포 티처스의 핵심은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가 개발한 교육 표준·커리큘럼 데이터 플랫폼 '러닝 커먼즈(Learning Commons)'와의 연동입니다. 이를 통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미국 50개 주 전체의 교과 표준은 물론, 각 표준을 구성하는 세부 학습 역량과 학생들이 이를 습득하는 일반적 순서까지 참조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수업을 요청하면 오픈사이에드(OpenSciEd), 일러스트레이티브 매스매틱스(Illustrative Mathematics)의 IM v.360 등 검증된 커리큘럼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에 맞춰 체계화된 수업안과 학생용 자료를 생성합니다.
또한 어시스트먼츠(ASSISTments), 브리스크 티칭(Brisk Teaching), 캔바 에듀케이션(Canva Education), 디핏(Diffit), 매직스쿨(MagicSchool), 스노클(Snorkl) 등 9개 기존 에듀테크 서비스와의 커넥터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자체 콘텐츠·플랫폼을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 이미 학교 현장에 자리 잡은 도구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 역할을 자처한 셈입니다.
이번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클로드 코드와 코워크가 그대로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교사가 데이터 폴더(명부, 진단평가 결과, 출석 기록 등)를 건네면 학생별 학습 현황을 파악해 맞춤 수업 설계를 돕고, '매일 수업 마무리 확인 문항을 검토해 다음날 수업 계획에 반영하라'와 같은 작업을 한 번만 지정해두면 매 등교일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는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의 라이팅(Writing)·리딩(Reading) 코치나 칸 아카데미의 칸미고(Khanmigo)가 학생과의 대화형 튜터링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앤트로픽은 학생이 아닌 교사의 업무 자동화에 집중하며 'AI가 교사의 시간을 학생에게 돌려준다'는 메시지를 제품 설계 차원에서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클로드 포 티처스는 만 18세 이상 교육자 전용으로 제한됩니다. 학생 데이터는 FERPA(가족교육권리및프라이버시법) 준수를 위한 K-12 데이터 처리 부속계약으로 보호되며, 대화 내용은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은 미국교사연맹(AFT)과 공동으로 K-12 AI 안전·프라이버시 '골드 스탠다드'를 개발 중이며, 랜디 웨인가튼 AFT 회장이 직접 지지 발언을 내놨습니다. AFT는 그동안 초등학생 대상 AI는 전면 금지를 주장하면서도 교사용 AI 도구는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는데, 앤트로픽이 이 단체와 손잡은 것은 향후 규제·노조 반발 국면에서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앤트로픽은 디트로이트 공립학군(Detroit Public Schools Community District)에서 클로드 포 티처스의 시범 평가를 진행해 교사 웰빙과 수업 실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K-12 교육 성과 개선에 오랫동안 중점을 둔 게이츠 재단과의 파트너십 역시 함께 언급됐습니다. 이를 두고 AI 도입 후 교사 번아웃이 실제로 줄었다는 등 향후 정량적 근거를 확보해 학군 단위 계약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하는 업계 시각이 있습니다.
티칭 스킬 저장소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평가 방법론까지 문서화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다른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클로드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해 K-12 에듀테크의 인프라 계층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클로드 포 티처스는 현재 개별 교사에게만 무료로 제공됩니다. 앤트로픽은 "학교·학군 대상 전용 상품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 전까지 학군 단위 도입을 원하는 경우 기존 '클로드 포 넌프로핏츠(Claude for Nonprofits)'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는 칸 아카데미가 채택해온 '교사에게는 무료, 학군에는 유료'라는 익숙한 에듀테크 성장 공식과 같은 구조입니다. 즉 이번 발표는 최종 수익 모델이라기보다, 개별 교사의 자발적 채택을 통해 학군 단위 계약으로 이어지는 초기 침투 전략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클로드 포 티처스는 구글, 오픈AI, 칸 아카데미 등이 각축을 벌이는 미국 K-12 AI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학생이 아닌 교사 업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접근이 실제 학군 단위 유료 전환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향후 공개될 학군용 상품의 가격 정책과 데이터 처리 방식이 어떻게 설계될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한편 클로드 포 티처스의 가입 마감은 2027년 6월 30일입니다. 이 기간 내 가입하면 1년간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