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터치, 저기도 터치. 이젠 PC 주변기기도 터치다!

출퇴근길이면 언제나 북적거리는 지하철역.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가만히 서서 안내판을 살펴보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역 주변의 위성 사진과 지도를 볼 수 있고, 병원, 음식점 등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만 하면 바로 반응하는 안내판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찾기에도 편리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풀터치 휴대폰, 스마트폰, 노트북 터치패드 등 기존 입력 방식을 대체하는 터치 입력 방식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우리네 생활 속에 녹아 들어오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화면을 바로 손으로 클릭하면 되는 방식이라 어린아이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이 쉽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최근 터치 입력 방식을 탑재한 PC 주변기기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컨셉용 제품으로 몇 차례 선보이는 것이 다였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가 한창이다. 사용자가 터치 입력 방식이 키보드와 마우스와 같은 기존 입력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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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크 터치 무선 마우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아크 마우스의 후속 제품인 아크 터치 무선 마우스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의 장점이었던 슬림한 제품 외형과 마우스를 접으면 꺼지고, 펴면 꺼지는 기능도 그대로 계승해 휴대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마우스의 휠 부분에 터치 기술을 탑재했다는 특징이 있다. MS는 “‘커패서티브(Capasitive) 센서’ 기술을 탑재한 패드를 사용해 보다 정확하고 부드러운 커서 이동과 스크롤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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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느린 속도의 스크롤을 빠르게 바꾸는 기능도 지원하며, 가볍게 툭 치는 탭 동작으로 바로 멈추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터치 패드 부분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햅틱 기술을 탑재해 기존 마우스의 휠을 사용하는 것처럼 동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가운데 휠 터치 패드의 진동은 기존 휠 마우스의 그것과 유사해, ‘딱딱’ 하고 한 칸씩 돌아가는 휠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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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크 터치 마우스는 블루트랙 센서 방식으로 다양한 재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마우스 패드를 비롯해 나무, 벽돌, 장판, 유리 등 어떠한 재질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전원은 2개의 AAA 배터리를 사용하며, 한번 갈아 끼우면 6개월 이상 사용을 보장하고, 2가지 컬러의 배터리 알림 표시로 교환해야 하는 시기를 알기 쉽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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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선 수신기인 동글이 마우스 하단에 자석으로 붙여서 보관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큰 충격을 받거나 어딘가에 걸리면, 떨어져 분실의 위험성이 있으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제품 가격은 7만 원대이며, 내년 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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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 패드

애플 매직 마우스는 세계 최초의 멀티 터치 마우스다. 매직 마우스는 스크롤 휠이나 볼, 클릭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고 상단 전체가 멀티 터치 인식 패드로 제작되어 있어 이미지를 회전하거나 쓸어 넘기는 등의 제스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두 손가락, 세 손가락을 인식해 기존 마우스와는 다른 사용법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마우스 크기가 작고 심플해 애플 제품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기로 인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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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독특한 사용법 때문에 일반 마우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되려 어렵게 느껴졌고, 블루투스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단점도 제기되었다. 또한 맥 OS에 최적화 되어 있고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사용법 때문에 일부 애플 제품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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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놓은 또 하나의 터치 기기인 매직 트랙 패드는 아예 기존 마우스 외형 자체를 탈피한 제품이다.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는 터치 패드를 크게 만든 제품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신제품은 아니다. 애플 노트북인 맥북, 맥북 프로, 맥북 에어의 터치 패드에 담겨 있는 멀티 터치 기술을 데스크탑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주변기기로 봐도 무방하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coverage/3288/). 다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연결하면, 애플 멀티 터치 제스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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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뱀부 태블릿 터치/펜 앤 터치

태블릿이란?

데스크탑 PC용 입력 장치를 언급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가 전부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태블릿이라는 제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태블릿이라는 제품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연필 또는 볼펜과 같은 필기구를 쓰는 듯한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입력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태블릿이 디자이너와 같은 소수의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제는 PC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반인이 늘어나면서 태블릿을 이용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요즘 많이 언급되는 태블릿 PC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제품이다).

와콤 뱀부 태블릿 중 터치/펜 앤 터치 시리즈도 터치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태블릿이 펜처럼 생긴 입력 도구를 사용하는 제품이었다면, 뱀부 터치와 펜앤터치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손가락을 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노트북에 있는 터치 패드의 사이즈를 확대한 제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review/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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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길거리 안내판과 같은 제품에 탑재되는 것을 비롯해, 이제는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PC 주변기기에도 탑재되고 있다. 손가락으로 바로 입력이 되는 시스템이라 별도의 사용법이 없어도 되기에 그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을 통해서 터치 기술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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