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모니터 그리고 해상도

이기성 wlrl@itdonga.com

게임을 즐기기 위한 투자, 당신은 어디까지 해봤는가? 아마 그래픽 카드에 투자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을 눈으로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모니터 선택에 대한 내용이다.

긴박하고, 생생한 화면이 강조된 FPS(일인칭 슈팅) 게임은 모니터의 응답속도와 명암비가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게임 속에 특유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방대한 스케일을 뽐내는 MMORPG는 이런 일반적인 모니터 선택과는 다른 시선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FPS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볼거리’ 그것이 바로 많은 유저들이 MMORPG에 매료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렇게 게임 속 판타지 세계의 화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을 즐기면서, 화면을 통해 표시되는 다양한 게임정보를 한눈에 포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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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선택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해상도’다. 해상도는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풀HD(고화질-고품질)급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주를 이루면서, 모니터 시장의 대세 역시 풀HD 해상도(1,920x1,080)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기울었다.

크기를 막론하고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MMORPG를 즐기는 데 그야말로 안성맞춤인데, 그 이유는 해상도가 높을수록 한 화면에서 표시할 수 있는 게임 정보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풀HD 해상도에서는 A4 문서를 기준으로 2개의 문서를 동시에 열어서 편집할 수 있으며, 2개의 인터넷 창을 좌우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 모두 표시할 수 있다. 게다가 한쪽에는 인터넷 검색 창을, 다른 쪽에는 워드나 엑셀 등 편집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무엇보다 여러 모니터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제품 경쟁에 나서다 보니 일반 모니터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선택을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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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풀HD 해상도에 집중했다면 다음은 모니터의 크기에 주목할 차례다. 최근에는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다양한 크기(21~30인치)로 출시가 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요즘은 22~24인치 모니터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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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서 같은 해상도라면 모니터 화면의 크기가 클수록 눈에 피로가 적어진다. 그 이유는 같은 개수의 점(픽셀을 의미) 큰 도화지와 작은 도화지에 빽빽하게 찍는다고 치면 당연히 작은 도화지에 점이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즉, 해상도는 높은데 화면 크기가 작으면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의 크기가 작아져 이를 보기 위해 몰입하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기왕이면 화면 크기가 큰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다.

해상도와 게임 플레이의 상관관계

집이나 PC방에서 아이온을 즐기다 보면 게임 내에서 분명 똑같은 장소인데 유난히 그래픽이 달라 보이는(그래픽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PC 사양이나 그래픽 설정이 다른 탓도 있겠지만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모니터의 ‘해상도’다.

앞서 간단히 설명했지만 해상도(resolution)는 구체적으로 어느 일정한 범위 안에서 얼마나 더 자세하게 화상을 표현하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로서, 화면에 표시된 텍스트와 이미지의 선명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해상도를 표현하는 단위인 픽셀(Pixel)은 화면의 화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점, 즉 화소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1,600 x 1,200 해상도는 가로로 1,600개 픽셀, 세로로 1,200개 픽셀이 나열되어 총 1,920,000개 픽셀로 화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화상이 조밀하게 구성되기 때문에 게임상에서 나타나는 그래픽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픽셀이 많아지면서 더욱 많은 항목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게임상에서 시야가 더욱 넓어지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낮은 해상도에서는 화상을 표현하는 픽셀이 두드러지고,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화상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래픽 품질이 저하된다. 그렇다면 해상도를 높이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 물론 그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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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는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는 별개로 PC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실제로 엘테엔 요새에서 아게이론 마을로 비행으로 날아가는 구간에 그래픽 성능(프레임)을 측정해본 결과 동일한 조건에서 1,280 x 1,024 해상도와 1,920 x 1,200 해상도는 각각 현격한 프레임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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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스케일이 커진다는 말이기 때문에 PC가 처리해야 할 일이 늘어나게 되고, 사양이 떨어지는 PC에서는 버벅거림 때문에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불상사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PC 사양을 고려해 적절한 수준으로 해상도를 설정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제일이다.

내게 알맞은 해상도는 어떻게?

그렇다면 내게 알맞은 해상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해상도는 보통 사용자의 모니터 크기와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가장 먼저 자신의 모니터 크기(인치)와 화면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예전만 해도 모니터 크기는 가지각색이지만 가로/세로 화면비율은 보통 4:3 표준 화면 규격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해상도가 열에 아홉은 1,024 x 768 아니면 1,600 x 1,200 정도로 설정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니터 사용 환경과 패턴이 달라지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및 게임 플레이에 효과적인 와이드 규격(16:10 또는 16:9 화면비율)의 모니터가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모니터의 크기도 각양각색, 해상도 역시 천차만별이 되었다.

다행히도 LCD 모니터는 ‘기본 해상도’라 하여 최적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정해져 있다. 이 기본 해상도는 사용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후 윈도우 XP나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 사용자라면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를 통해 해상도를 설정해주면 되고, 윈도우 7 사용자는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최적의 해상도를 찾아서 설정해주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래도 내게 알맞은 해상도를 찾지 못했다면, 다음 표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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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RT 모니터(이른 바 두꺼운 모니터)는 기본 해상도는 없지만, 권장 해상도가 존재하므로 이에 맞추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참고로 CRT 모니터는 와이드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이 없으므로 반드시 4:3 화면 비율로 설정해야 한다. 그에 대한 설정도 다음 표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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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권장(기본) 해상도를 맞추는 것이 정석은 아니다. 그러나 모니터가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고, 화면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설정이 바로 권장 해상도라는 것은 정설이다.

또 한가지 알아둘 만한 팁은 운영체제의 해상도와 게임의 해상도는 반드시 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 따라서 운영체제 해상도는 권장 해상도로 맞춰놓고, 게임에서 권장 해상도로 원활한 플레이가 어렵다면 해상도를 조금 낮춰서 플레이하는 것도 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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