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과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난 일요일 저녁,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네 아버지 세대라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직접 PC와 스마트폰, 인터넷에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제공되는 이용 약관 동의를 하지 못해 30분을 고생하다니. 문득, 같이 TV를 시청하던 어머니가 핸드폰으로 하는 일은 단지 전화받기/끊기 이외의 것은 없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동안 무심해도 이렇게 무심할 수가 없다. IT에 관련된 정보를 알리는 직업에 있으면서 가장 가까운 주변인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니(그러고 보니 본 기자의 아버님은 아직 문자도 제대로 쓰지 못하신다)…. 이거 정말 웃을 일이 아니다.
부모님을 위해 스마트폰 하나 장만해 드린다고 해서 끝날 일도 아니다. 스마트폰을 정녕 ‘스마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마땅히 알려 드려야 할 것이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와 사용법.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빼면, 앙금 없는 호빵이요, 박지성 없는 맨유 경기일 뿐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 설명은 관련 기사(http://it.donga.com/openstudy/2994/)를 보도록 하자.
애플리케이션, 앱이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적용, 응용’이다. 하지만 PC나 스마트폰에서의 애플리케이션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뜻한다(줄여서 앱(App). 흔히 어플리케이션, 또는 어플이라고도 함). PC의 경우에는 부팅이 끝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워드, 한글 등), 웹 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등), 동영상 프로그램(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곰 플레이어 등), 각종 게임(아이온, 리니지 2 등) 등이 곧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바탕화면 혹은 시작 메뉴에 있는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서 실행하는 그것들 말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제조사에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설치해 시장에 내놓기도 하지만, 좀 더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해야 한다.
만약 스마트폰의 운영체제가 다르고, 가입된 이동통신사가 다르더라도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면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윈도우가 설치된 PC에서든 맥 OS가 설치된 PC에서든 포토샵이 깔려있다면 똑같은 작업이 가능한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운영체제를 지원하기만 한다면 기기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처럼 공짜로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를 할 수 있는 등의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기기가 다르고, 이동통신사가 달라도 거의 공짜에 가까운 이용 요금으로 전화를 할 수도 있다.
어떤 기능을 원하든 그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존재한다면 뭐라도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인터넷 뱅킹도 되고, 버스나 지하철 노선 확인도 가능하며, 호텔 예약이나 친구의 위치 찾기 등도 할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아무리 스마트폰이라도 그냥 전화 걸고, 문자 받고, 사진 찍고 하는 게 전부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는가에 따라 그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달라지고 사용법이 달라지는 셈. 애플리케이션 마켓(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룬다)에 따라 숫자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가계부, 일기장, 날씨 검색, 오늘의 운세, 주가 확인, 어학 학습, 게임 등등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며, 하루가 다르게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애플리케이션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프로그램이기에 누군가가 개발을 하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곳에 등록을 해야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즉, 개발자가 일정 비용을 요구하면 그만큼의 요금을 지불하고 다운로드받으면 되고, 무료로 등록하면 그냥 다운받아서 쓸 수 있다. PC에서 돈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하는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 등이 있는 반면,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워드 패드나 메모장 프로그램 등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곳은 운영체제별로 각각 다르다.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서비스하는 이동통신사나 제조하는 제조사에서도 이를 제공하기에 각각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일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
아이폰의 앱 스토어(App Store)는 애플이 운영하며,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판매, 배포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25만 개를 넘었으며, 이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다. 때문에, 앱스토어를 가리켜 사람들은 아이폰이 창조한 ‘하나의 생태계’라고 칭하기도 한다.
앱스토어의 장점은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 아이팟 제품들에서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즉, 스마트폰, 태블릿 PC, MP3 플레이어에서도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 제품들을 위한 앱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관련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it.donga.com/openstudy/3096/를 참고하도록 하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마켓’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등록된 개수는 약 10만 개가 넘는 수준이며, 가장 빠르게 그 개수가 증가하고 있다(2010년 4월 말에 5만 개를 넘어선 후, 10만 개를 돌파하는데 단 3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it.donga.com/openstudy/2775/를 참고하도록 하자.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사에서 운영하는 앱 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은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 혹은 스마트폰 제조사 측에서 운영하는 다른 마켓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공개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2010년 11월 현재 SKT는 ‘T스토어’, KT는 ‘올레마켓’, LGU+는 ‘오즈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는 ‘삼성 앱스’, LG 전자는 ‘LG 앱스’라는 이름으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블랙베리 앱 월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앱 월드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8월 23일 한국 및 아태지역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무료 애플리케이션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하며, 이제 유료 애플리케이션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아직 그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1만여 개로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의 개수에 비하면 상당히 적다(국내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보다 더 적다).
하드웨어가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느냐가 해당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영향을 미칠 정도다. 솔직히 기껏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몇 가지 없다면 그걸 어디다가 쓰겠는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은 기기를 판매한 애플 아이폰을 보며 한 관계자들은 ‘제품’이 아닌 ‘문화’를 판매한다고도 한다. 그 ‘문화’의 힘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지금 주변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사용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가서 한마디 해주자.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진정한 스마트폰이라고.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