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개최··· 코로나 19 시대의 의료 관광 업계 방향 논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의료 관광 분야 비영리단체, MTA(Medical Tourism Association)가 집계하는 의료 관광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4위권의 의료 관광 국가다. 1~3위는 캐나다와 싱가포르, 일본이 순서대로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 전통적인 선진국인 유럽 국가와 자본을 앞세운 중동권의 순위가 뒤를 잇는다. 세계 각국이 의료 관광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유는 의료 관광 시장이 매년 21.1% 가까이 성장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 관광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국가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외환 수입과 의료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는 수단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경제적,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의료 관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태국의 경우는 선진국 대비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2018년에만 약 280만 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했고,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를 다시 의료 서비스에 투자해 현재까지 53개 이상의 사립 병원이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 관광은 의료 체계와 관광 사업을 동시에 성장시킬 기회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9년 의료법을 개정해 의료 관광의 문을 열었고, 2016년부터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신설해 본격적인 의료 관광 유치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2009년 6만여 명에서 불과했던 의료 관광객은 2019년 49만 7천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고,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 기관도 2018년 말을 기준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2.9%에 해당하는 1,958개소로 늘었다. 하지만 높은 의료 수준과 비교해 마케팅 전략이 부족하고, 국가별 맞춤 서비스 및 편의성이 시급한 게 현실이다.
성남시,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 걷어붙여
의료 관광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주체는 성남시다.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2021년 7월 기준 1,707개 병원과 1만 9,100여 명의 의료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총 20개의 의료기관과 21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업체가 상주해있다. 성남시는 2013년부터 IT 융합, 콘텐츠, 첨단 헬스케어 지역 기반 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성남융합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밀고 있고, 내년 3월에는 성남시 내 13개 기관과 145개 바이오·헬스 기업을 결집하는 ‘성남형 C&D(연계개발) 플랫폼’을 조성해 성남시 권역 내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도화된 의료 인프라를 통해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성남시는 2018년부터 의료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을 개최하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온라인 콘퍼런스 형태로 행사를 진행한다. 9월 9일부터 11일 사이 진행되는 2021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성남지역 76개 사의 의료 서비스, 컨시어지(호텔·여행·쇼핑) 상품, 뷰티, 방역,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을 온라인 홍보관에서 접할 수 있고, 비즈니스 상담회는 물론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발표가 준비돼있다.
코로나 19 시대의 의료 관광, 전문가의 생각을 듣다
2021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성남 지역 76개 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홍보관, 비즈니스 상담회, 전 세계 의료 및 의료 관광 분야 전문가 21명이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로 진행된다.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건강 강좌와 스타강사 김미경 대표가 진행하는 특별 강좌도 함께 진행된다.
국제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이후 의료-웰니스(Wellness, 웰빙과 행복, 건강의 합성어) 시장에 부는 새로운 변화’, 그리고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 두 가지 대주제를 토대로 진행되며, ▲ 의료 ▲ 관광 ▲ 디지털 헬스케어 ▲ 제약·바이오 네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9월 9일 진행되는 세션은 의료, 관광이다. 의료 부문에서는 국제의료관광저널(International Medical Travel Journal, IMTJ)의 키이스 폴라드(Keith Pollard) 편집장이 ‘코로나 19가 의료 관광에 미치는 영향: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다. IMTJ는 2007년 설립된 의료 관광 전문 매체로 192개 국가의 의료 관광 정보와 논평을 제공해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이어서 연세대학교 진기남 교수가 ‘한국을 방문하는 의료 관광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하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성희 교수가 ‘코로나19와 국제진료 동향’을 주제로 발언한다.
이어서 샌디에이고 대학의 마리아 크니아제바(Maria Kniazeva) 교수가 ‘코로나 이후 의료 웰니스 판매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제 환자프로그램 협동조합(USCIPP) 알리아 이브라힘(Alia Ibrahim)과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루스 프레이(Ruth Frey) 부회장, 세다스 시나이 메디컬 센터 쇼마 드사이(Shoma A. Desai) 이사와 벤저민 서(Benjamin Seo)가 ‘코로나19기간 동안 USCIPP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의 경험’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의료 부문 마지막은 맞춤형 웰빙 이벤트 및 기업 세미나 전문기업 웰미 웰니스(WellMi Wellness)의 로라 맥러키(Laura Mcluckie) 대표가 ‘코로나19-케어패키지: 웰니스 관광의 미래’를 논한다.
두 번째로 진행되는 관광 세션은 강진문화재단 김바다 대표가 ‘스마트관광시대? 메타버스는 뭐야?’를 주제로 관광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넥스트스토리 이주일 대표도 ‘포스트 코로나, 스마트 관광 메타버스로 진화’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관광을 얘기한다. 이날 마지막은 비즈니스 의전 교육기관 ‘한국팔로워십센터’의 이준의 대표가 ‘세대별 VIP 소비 트렌드’를 소개하며 글로벌 관광의 흐름을 발표한다.
9월 10일에는 헬스케어와 제약·바이오 두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파트너스의 최윤섭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발표하며, 네이버 주식회사 차동철 실장이 ‘네이버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전략’을 발표한다. 이어서 GE헬스케어코리아 장광희 상무이사가 ‘미래 병원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을 공개하고, 아마존 웹서비스 조민성 이사와 필립스 김효석 본부장이 각각 ‘의료 데이터 혁신’과 ‘미래의 병원을 위한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한다.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백신 주권 확보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의 성백린 사업단장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을 발표하며,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뉴노멀시대 바이오산업, 인공지능과 혁신기술을 만나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아울러 바이오 커넥스유에스 선딥 랄(Sundeep Lal) 대표가 ‘아시아 포스트 코로나 헬스케어 트렌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주제로, 파마벤처스 애드리안 독스(Adrian Dawkes) 상무이사가 ‘코로나19가 불러온 바이오 제약산업 라이센싱의 변화’로 발표를 진행한다. 의료 종사자 및 의료 관광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는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시민 대상의 열린 건강 강좌도 준비돼
성남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2021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인 만큼, 시민 대상의 열린 건강 강좌도 준비돼 있다. 건강 강좌는 △ 고도비만과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 방법 △ 내몸 사용설명서(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들) △ 지방간에 대해서 △ 일상생활 면역력 높이기 △ 오십견과 수근관 터널증후군 자가 운동 방법까지 다섯 강좌가 준비돼 있으며, 9일 오전 10시 누구나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9월 10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 사이, 연남타운크리에이티브의 김미경 대표가 ‘코로나 시대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강연’을 주제로 특별 강좌를 진행하며, 은수미 성남시장과 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제생병원 손정환 박사가 ‘2021 의료관광 컨벤션 현황과 관내 바이오헬스산업 현황, 공공의료 사업 추진 상황 및 시민의 건강을 위한 우리 시의 노력’을 주제로 토크콘서트 ‘High Medi 성남’을 진행한다. 모든 강좌는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를 통해 오는 10월 1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모범 방역국 타이틀, 의료 관광의 새로운 기회 줄 것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헬스케어 리소스가 미국 기업가 168명을 토대로 조사한 ‘2020-2021 고용주 의료 및 혜택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72.3%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의료 관광을 실시할 의사가 있으며, 55.3%가 현지에서 제공되지 않는 첨단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관광을 선택할 뜻을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91%의 응답자가 코로나 19 대응 지침을 준수한 의료 기관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는 효과적인 코로나 19 테스트와 접촉 추적, 검역 조치를 활용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도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우리나라의 병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KAHF(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제도)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상급 종합 병원과 대형 병원들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치료 조정을 위한 국제 환자 부서를 두고 있다.
이런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질수록 우리나라는 더 많은 의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그로 인한 혜택이 다시 의료 인프라에 투입되면서 국민 모두에게 돌아온다. 2021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같은 행사를 통해 국내 의료 관광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이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