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 아태 지역 기업의 '로봇 자동화 사례' 소개해
[IT동아 남시현 기자] 산업용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유아이패스(UiPath)가 7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아태지역 기업의 기업 자동화 여정과 RPA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Automation Breakthroughs - 고객과의 대화’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유아이패스의 주력 사업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는 사람이 진행하는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을 소프트웨어로 대신하는 자동화 체계다. 현재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지정된 명령을 수행하는 단계지만, 향후 인공지능·기계학습과 조합해 고차원적인 컴퓨팅 업무까지 보조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와 관습, 산업 구조가 다른 국가 간의 RPA 구축 사례를 공유하고, 코로나 19로 인해 감소한 노동 생산성을 RPA로 보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LG화학, LG유플러스, SK텔레콤, 제일기획,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사로 나서며, 중국 삼일중공업(SANY), 홍콩 AIA 생명, 호주 선코프(Suncorp) 등 싱가폴, 중국, 홍콩, 호주, 인도, 태국 등 지역의 다양한 산업별 기업 2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오토메이션: 엔터프라이즈 스택의 새로운 레이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유아이패스 아태 및 일본 담당 부사장 릭 하쉬먼(Rick Harshman)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기술을 활용한 위기 극복이 가속화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동화나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에 투자를 함으로써 고객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산업의 회복 탄력성을 얻고자 한다”면서, “기술로 인한 위기 극복 과정에서 RPA가 기업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계층인 자동화 레이어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릭 부사장은 “자동화 레이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최상단에 위치한 층계로, 자동화와 관련된 모든 기술과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층계에서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업무 흐름과 분석은 자동화되고, 기술과 사람은 상호작용한다”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클라우드 상에서 자동화가 구축되고 제공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래의 유아이패스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전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도 밝혔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 92%가 RPA에 긍정적’
금융 업계는 RPA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산업군 중 하나다. 금융 거래 자체가 전산처리가 되어있는 데다가, 정형화된 데이터를 다루므로 다른 산업군보다 적용이 쉽다. 전국 1,300여 개의 새마을금고 업무 및 경영을 지원하는 MG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최근 유아이패스 RPA를 도입해 업무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정병옥 부장은 “중앙회에서는 계정계 시스템에서 엑셀 편집, PPT, 워드 문서 같은 보고서 작성이나 예탁금이나 회계 결산 등 자료 검증에 RP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RPA가 정리한 자료를 정리하는 클린 봇, 보안을 위해 패스워드를 관리하는 패스워드 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RPA를 동시에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전후와 관련해서는 “도입 전만 해도 현업 부서를 중심으로 RPA과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하지만 RPA로 할 수 있는 업무를 경험하게 되면 누구든지 추가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부 만족도 설문에서는 92%의 직원들이 RPA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PA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배경에 대해서는 “RPA에 대한 많은 홍보와 현업 부서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효율이 높은 순서대로 RPA를 구축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년까지 3단계의 RPA 도입 체계를 이룰 예정이다. 1단계는 시범 및 검증 단계로 내부망을 구축하고, 2단계는 외부망과 연계된 내부망 연계를 목적으로 한다. 내년에 진행할 3단계는 전국 1,300여 개의 새마을금고에 RPA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한다. 정 부장은 “RPA 도입에 따라 프로세스가 점점 늘어나고, 업무 적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지금은 이미지 시스템만 고려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더해지는 시대가 온다면 의사 결정이나 예측 등 다양한 분야까지 RPA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LG화학, RPA로 문서 작업을 고속화
많은 기업들이 RPA를 문서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RPA가 반복적인 문서 작업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며, 사용자는 로봇이 다룬 문서를 점검하고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인쇄·출력된 문서는 데이터는 물리적 형태일 뿐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RPA로 처리할 수 없다. 이때 활용되는 게 바로 OCR(광학 인식 판독) 기능이다. OCR은 출력된 문서를 이미지화한 다음, 폰트를 분석해 문서의 내용을 데이터로 변환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출력된 문서도 RPA를 적용할 수 있고, 기업의 디지털화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LG화학에서 법인 DX(디지털 전환)를 담당하는 손형기 책임은 기업의 과제를 빅데이터 및 모델링으로 해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문서 이미지를 데이터로 읽어내는 기술이다. 손 책임은 “LG화학은 2019년부터 약 350여 개의 RPA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에 활용하던 애비 파인리더(ABBYY FineReader)만 가지고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는 과제들이 생겨나면서 RPA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도큐먼트 언더스탠딩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큐먼트 언더스탠딩은 로봇이 문서의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인공지능, 기계학습으로 인식해 정확도를 올리는 기술이다.
손 책임은 ”기존 방식으로 총 146종의 템플릿을 자동화로 처리하는 과제의 경우, 템플릿 하나당 2~3일씩 전체 14개월 정도 소요된다. 여기에 도큐먼트 언더스탠딩을 도입해 총 34종의 템플릿을 기계학습한 결과, 146종 중 96종까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고, 예상 소요 시간도 1/3로 줄었다”고 말했다. 개발자라면 하루 이틀만의 교육으로 도큐먼트 언더스탠딩을 RPA에 적용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LG화학처럼 기업 내 RPA와 인공지능을 조합하려는 기업들에게는 “RPA는 다른 설루션과 함께 적용하기 쉽기 때문에 필요한 과제에 우선 도입해보는 걸 권장한다. 문제가 생긴다면 타사 사례를 참고해서 고쳐나가면 되고, 절차가 안정되면 그만큼 효율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LG유플러스가 ‘시티즌 개발자 모델을 향한 성공적인 여정’과 SK텔레콤·제일기획이 ‘시작부터 확산까지: 임원과 현업 사용자의 담화’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RPA 시장은 고도화 中, 사례 공유 많아져야
가트너(Gartner)는 2021년 전 세계 RPA 시장 규모가 19억 달러(2조 1,8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2024년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IDC 역시 아시아·태평양의 금융 분야 RPA 시장이 2024년까지 35.8%의 고속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4~5년 전부터 금융사와 보험사, 전자상거래 및 유통 기업을 중심으로 RPA가 확산하기 시작했고, 코로나 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RPA를 도입하고 있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해법으로 RPA가 제시되는 점도 탄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자동화 여정과 RPA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Automation Breakthroughs - 고객과의 대화’는 국내 기업의 RPA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도입 사례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RPA는 정형화된 컴퓨터 작업이면 거의 다 자동화를 시도할 수 있고, 여기에 정답은 없다. 기업 간에 경쟁을 펼칠 게 아니라 사례를 공유하고 끊임없이 응용해야만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Automation Breakthroughs - 고객과의 대화’는 유아이패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가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