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편하게 하는 방법, 이젠 면도기·청소·빨래도 '구독'
[IT동아 정연호 기자] 자취 라이프는 편해 보이지만, 사실상 해야 할 일로 가득 차 있다. 생필품이나 식료품이 떨어지지 않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청소/빨래/요리 등의 집안일도 미루지 않고 제때 끝내야 한다. 야근에 시달리는 많은 직장인들이 자취를 꺼리는 이유도, 넘쳐나는 집안일 때문이다. 퇴근 뒤에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는데, 집 정리를 어느 정도 끝내면 이미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 버린 상태가 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많은 직장인이 자주 식사를 거르거나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건강까지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청소/세탁/요리 등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집안일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엔 자취인들에게 유용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한 번 알아보자.
1. 세탁 정기구독 '런드리고'
혼자 사는 직장인은 세탁소를 이용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회사에서 주로 입는 셔츠나 정장은 집에서 세탁하는 게 어려워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세탁소 운영시간과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여유가 생기는 주말엔 세탁소가 쉰다.
모바일 세탁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의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세탁을 맡길 수 있다. 런드리고는 물빨래/드라이클리닝/와이셔츠 세탁 등의 모든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으로 세탁물 수거 신청을 한 뒤, 이동식 수거함인 '런드렛'에 세탁물을 담아 현관문 앞에 놔두면 하루 내 세탁이 완료돼 돌아온다.
런드렛 안에는 옷걸이/이불 빨래용 봉투/운동화 빨래용 봉투 등이 들어 있어서, 여러 종류의 세탁물을 담아도 섞일 염려가 없다. 또한, 세탁물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런드렛을 열쇠로 잠글 수도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3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돼 있어서, 편의에 따라 이용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맡기는 횟수와 품목, 세탁물 양만큼 비용이 부과되는 자유이용 서비스도 있다.
서비스는 서울/일산/분당/판교/위례/김포신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송도국제신도시/파주운정신도시/광명시/김포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다.
2. 집 청소 정기구독 '미소'
자취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청소다.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물때와 곰팡이가 피는 화장실,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면 찌든 때가 내려앉는 주방. 평소에 미뤄뒀던 대청소를 시작하기 전부터 막막함이 밀려온다. 이럴 땐, 청소 업체인 미소의 가사 도우미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거실/침실, 설거지, 주방 청소, 욕실/베란다 물청소, 세탁기 빨래, 정리정돈 등 다양한 청소 서비스가 제공된다.
주 단위로(매주/2주에 한 번/4주에 한 번) 요일을 정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정기구독 시 2시간 2만9,200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주거 공간의 넓이에 따라 이용 시간을 택하면 된다.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17개의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이용 날짜와 이용 장소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기구독 고객에게는 전담 클리너를 배정해 맞춤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3. 면도기 정기구독 '와이즐리'
바쁘게 살다 보면 면도날 교체 시기를 제때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면도날도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으면 날이 무뎌지고, 부패한다. 이 때문에 얼굴에 상처가 생기거나, 세균노출로 인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와이즐리의 면도기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매월 7,900원 가격으로, 와이즐리가 개발한 면도기 핸들과 면도날을 교체시기에 맞춰서 받을 수 있다. 와이즐리에 따르면, 정기구독을 하지 않아도 제품을 구매를 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 중 70%가 구독으로 이어질 정도로 호응이 좋다. 가격 거품은 빼고, 품질에 집중한 제품으로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4. 생리대 정기구독 '해피문데이'
생리대를 집에 넉넉하게 챙겨놔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 많다. 필요할 때 없으면, 급하게 편의점에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리대를 미리 사놓는 걸 깜빡할 수 있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이 크게 당황한다. 해피문데이에서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월경주기에 맞춰서 생리대를 배송받을 수 있기 때문.
여성용품 제조업체 해피문데이는 여성들이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때처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화학물질을 최대한 배제한, 가장 기본적인 생리대를 만든다. 현재 해피문데이에서 제조·판매하는 제품은 생리대와 탐폰(삽입형 생리대) 두 종류이며, 사람마다 필요한 제품과 수량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주문할 상품을 구성하면 된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30%의 상시할인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해피문데이는 개인 맞춤형 앱으로 호르몬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홈페이지/앱/SNS 등 다양한 통로로 월경 관련 정보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5. 맞춤형 영양제 정기구독 '필리'
혼자 사는 직장인은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영양분을 평소에 골고루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다. 차선책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으려 해도, 문제는 영양제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사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게 건강관리 서비스 스타트업 케어위드의 맞춤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이다. 이용자는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필요한 영양분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영양제를 추천받으면 된다. 건강 설문은 성별, 나이 등 기본 정보와 가장 걱정되는 신체 부위, 생활습관, 알레르기 여부, 가족성 질환 등 세부적인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필리에서 판매되는 영양제는 국내 약학 박사들이 개발한 제품으로,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 종류는 홍삼/옥타코사놀/프로바이오틱스/루테인/밀크씨슬 등 총 9가지이며, 가격은 제품별로 다르지만 보통 1만~2만 원이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30일 치 분량의 영양제가 무료배송 되며, 영양제 조합에서 특정 제품을 추가하거나 제외하고 주문할 수 있다. 정기구독 대신 일회성 구매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꾸준한 섭취를 돕고자, 건강관리 서비스 ‘필리케어’를 통해 섭취 시간 알림과 건강 정보도 제공한다.
6. 반찬 정기구독 '더반찬'
혼자 살다 보면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기가 어렵다. 식사 준비가 번거로우니 배달음식이나 즉석식품만 먹거나, 귀찮음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일이 태반이다. 이러한 불규칙한 식사가 바로 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이 문제를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은 매주 새롭게 바뀌는 35가지 반찬 중 원하는 걸 고르는 ‘7데이’, 매일 정해진 식단 중 원하는 요일에만 주문할 수 있는 ‘정기식단’ 총 두 가지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1인 가구부터 다양한 가족 수에 따라 양과 수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원하는 요일에만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