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넓혀주는 모니터암, 사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책상에 모니터를 올려놓고 컴퓨터를 사용 중이라면 책상 위 공간이 좁아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유용한 게 모니터암이다. 모니터암은 모니터를 공중에 띄워주는 팔(Arm) 형태 거치대를 말한다.

모니터암을 쓰면 책상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사진은 루나랩 제품
모니터암을 쓰면 책상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사진은 루나랩 제품

바닥에서 모니터를 지탱하는 일반 스탠드와 달리 책상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작업 공간을 덜 차지한다. 모니터 방향과 각도, 높낮이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눈높이와 맞지 않는 모니터 때문에 자세가 망가져 목이나 허리 건강을 해칠 염려가 덜하다. 이러한 조절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된 모니터는 대부분 고급형이라 가격이 비싼 편인데, 모니터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구입 전에 VESA 규격부터 확인

모니터암을 사서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먼저 확인해야할 건 VESA 규격이다. 모니터암을 모니터와 연결할 때는 모니터 뒤에 있는 나사 구멍을 이용한다. ‘베사 마운트’ 혹은 ‘베사 홀’이라고 부르는 구멍인데, 미국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VESA)라는 기관에서 정한 표준에 맞춰져 있다. 제조사가 달라도 같은 VESA 규격을 지킨 제품이라면 호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서는 75x75mm, 100x100mm가 많이 사용되며, 대형 모니터라면 200x100mm 규격을 채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은 100x100mm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은 100x100mm다

VESA 규격을 확인하려면 제조사가 제공하는 상품 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그게 어렵다면 모니터 뒷면에 있는 구멍 간격을 직접 자로 잴 수도 있다. 사실 굳이 자를 쓰지 않아도 구멍과 구멍을 선으로 이었을 때 정사각형 형태라면 75x75mm이나 100x100mm, 직사각형 형태라면 200x100mm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간혹 200x200mm 규격도 있지만, 보통 크기가 큰 TV에 쓰는 규격이라 모니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모니터암은 75x75mm, 100x100mm를 기준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사용 중인 모니터가 200x100mm 규격이라면 확장 브라켓이 필요할 수 있다. 모니터암 제조사에 따라서는 확장 브라켓을 기본 제공하는 모델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만 원 이하 금액을 내고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간혹 VESA 홀이 없는 모니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모니터암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무VESA 브라켓을 이용하면 된다. 모니터 가장자리를 꽉 죄어서 잡아주는 형태다.

베사 홀이 아예 없다면 무VESA 브라켓을 쓰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카멜마운트 제품 (출처=카멜마운트)
베사 홀이 아예 없다면 무VESA 브라켓을 쓰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카멜마운트 제품 (출처=카멜마운트)

나사 크기도 꼭 확인해야

VESA 브라켓 문제만 해결하면 대부분 문제없이 모니터암을 설치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복병처럼 나타날 때도 있다. 바로 나사 크기다. 원래 VESA 규격에는 구멍 패턴에 따른 나사 사이즈, 길이도 다 지정이 되어있다. 그런데 구멍 배치 간격까지는 표준을 지켜도, 나사 사이즈까지는 표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도 종종 있다.

만약 나사 지름이 안 맞으면 나사 체결 자체가 불가능하며, 길이가 너무 짧거나 길면 제대로 고정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 반드시 모니터에 있는 구멍과 맞는 나사를 써야 한다. 그래서 모니터암을 구매하면 마운트를 VESA 홀에 체결할 때 쓸 십자나사를 종류 별로 넉넉하게 넣어준다.

VESA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모니터 규격에서는 대부분 M4 x 10mm 나사를 쓰면 된다. 그런데 31인치가 넘어가는 모니터 중에는 M6 나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 모니터암에 기본 제공되는 나사는 M4, M5까지라는 점이다. M6 나사까지 제공하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제품 상세설명에 나사 크기까지 표기하는 제조사들도 있다 (출처=프리즘코리아)
제품 상세설명에 나사 크기까지 표기하는 제조사들도 있다 (출처=프리즘코리아)

이를 미처 모른 채 모니터암을 설치하면 조립 마지막 단계에서 브라켓 체결을 못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해 미리 나사 규격을 안내받으면 된다.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자로 구멍 지름을 측정하면 된다. M4, M5, M6의 각 숫자가 의미하는 게 바로 지름이다. 구멍 지름이 6mm라면 M6 나사가 필요하다. 길이도 확인해야 하는데, 면봉이나 이쑤씨개를 구멍에 넣은 다음 펜으로 선을 긋는 방식으로 깊이를 확인하면 된다.

왼쪽부터 M6용 와셔, M6 나사, M5 나사, M4 나사. 모두 온·오프라인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왼쪽부터 M6용 와셔, M6 나사, M5 나사, M4 나사. 모두 온·오프라인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나사는 오프라인 철물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면 쇼핑몰이나 포털 사이트에 ‘M6 나사’를 검색한 후 원하는 길이를 찾아서 사면 된다. 나사를 사는 김에 와셔(나사받이)도 함께 구매하면 좋다. 와셔를 쓰면 나사가 닿는 표면이 손상되는 걸 막을 수 있으며 고정도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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