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샤크, '인력 중심의 클라우드 관리, 인공지능이 대체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조사기관 센서 타워는 애플 앱스토어의 시장 규모가 연평균 21% 성장을 기록해 2025년에는 연간 1,850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구글 플레이 역시 연 17%씩 증가해 향후 5년 이내에 시장 규모가 8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앱 설치 수는 애플 앱스토어가 최대 430억 건, 구글 플레이가 1,880억 건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게임이다. 2020년 애플 앱스토어의 지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지출이 비게임 앱보다 두 배는 더 컸다. 구독 경제의 확대에 따라 향후 비게임 앱의 매출이 게임을 추월할 것으로 보지만, 당분간은 게임 시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게임 시장의 흐름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터라 그 흐름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처럼 고정 유저층이 꾸준히 유지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어몽어스(Among Us)처럼 출시 후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픈 직전까지도 주목받던 게임이 의외로 별로라는 평가를 받는다거나, 게임성과 평가는 좋지만 운영 미숙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게임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렇다 보니 게임 산업에서는 고정적인 수요에 대응하는 데이터 센터 기반의 서버 대신 규모의 축소·확장이 유연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가 대세다. 사전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데이터 센터와 달리, 상황에 따라 서버 규모를 가변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또 표준화된 도구를 이용해 관리할 수도 있어서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게임사를 대상으로 관리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스마일샤크 장진환 대표를 만나 게임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추세와 관리형 서비스 공급자(Managed Service Provider, 이하 MSP)의 역할 등을 물어봤다.
클라우드 관리,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
스마일샤크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아키텍처 설계와 기술 지원, 비용 효율성 제고 및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MSP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스마일샤크는 게임, 그리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스마일샤크의 MSP가 인력 중심의 관리가 아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고있다는 데 있다. 그 기술력은 2021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AWS 올해의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적지 않은 MSP 기업들이 있을텐 데도, 창업한 지 이제 1년 6개월이 지난 스마일샤크가 떠오르는 이유는 비결은 무엇일까? 장진환 대표는 “초창기에 우리가 구축한 AWS 서비스에 아무런 서비스 장애가 없었고, 이 사실이 관련 업계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현재의 MSP는 클라우드 제공은 물론 관리 업무가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모니터링이나 문제점 파악 등 노동력이 꾸준히 투입돼야 하는데, 스마일샤크는 MSP의 전반적인 부분을 AI로 구현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서비스 장애가 없었던 점 역시 AI 덕분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AWS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AWS의 점유율과 기술력이 제일 우수하다고 본 점도 있지만, 작은 기업과 고객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빠르게 잡아내 실제 서비스로 되돌려주는 사례들을 보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2019년 말에 국내 기업 중 대만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문제 파악부터 개선 점까지 1주일, 개선 후 안정화까지 2~3주밖에 걸리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정도 서비스라면 어떤 기업이더라도 탄탄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으리라 봤다”고 말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스마일샤크는 2021년 5월 기준 국내외 13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으며,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한 게임사 두 곳도 포함돼있다. 이 정도 규모의 게임사가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맡기는 일이 드물지만, 스마일샤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치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장 대표는 ‘킹덤: 전쟁의 불씨’ 개발사인 파우게임즈를 주요 파트너로 손꼽았다. 그는 “파우게임즈는 한국과 대만 모두에서 매출 순위 톱10을 기록할 정도의 기업이지만, 파우게임즈 이광재 대표가 스마일샤크의 기술력과 엔지니어 등의 저력을 믿고 스마일샤크에게 서비스를 맡겼다. 이에 스마일샤크도 기술 지원과 서비스 운영, 비용 절감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임에도 대형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장 대표는 “AWS 기반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이어 “스마일샤크의 서비스를 통해 게임사는 개발 역량, 시간 절약, 그리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는 고객사에 따라 30~40%까지 줄어든 전례가 있다. 게임에 한해서는 60~70%까지 줄인 경우가 있을 만큼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리전을 두고 있으므로 해외 진출이 용이하고 안정적이라는 점, AWS 게임리프트와 게임스파크같은 전문 서비스도 다룰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손꼽았다.
2년 차를 향해 달려가는 스마일샤크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장 대표는 “스마일샤크의 당면 과제는 인공지능 MSP인 알로하(Aloha) 서비스다. 알로하는 서버와 관련된 다양한 관리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대응하는 서비스로, 각종 장애 발생 시 카카오톡, 전화, 메일 등으로 장애 알림을 제공한다. 올해 안에는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알로하는 말 그대로 관리 업무는 스마일샤크에 맡기고 하와이로 떠나시라는 의미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덧붙여 현재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도 말을 건넸다. 장 대표는 “스마일샤크는 스타트업, 중소형 게임사를 위한 AWS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약정 없이 제공하고 있다. 보통 큰 기업들은 사용량이 많아 할인을 받지만, 스타트업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 스마일샤크가 약정을 하고 스타트업과 중소형 게임사에게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가는 길에 정석은 없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보다는 AWS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마일샤크, 고객에 대한 열정과 집중 돋보여
AWS는 전 세계 최대 게임 회사의 90%가 AWS 기반 게임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게임 매출 상위 15개 사 모두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게임의 장르와 규모에 관계없이 많은 게임들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 모든 이유가 효율성 하나로 귀결된다. 스마일샤크의 고객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사와 스타트업 모두 규모를 따지지 않고 서비스와 기술력, 그리고 효율성을 보고 서비스를 맡긴다.
장 대표가 말한 AWS 올해의 라이징 스타상 수상 소감도 “AWS로부터 고객 만족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마일샤크의 MSP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뜻깊다.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반의 MSP가 시장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였다. 이미 시장에서 클라우드는 바꿀 수 없는 주류로 자리잡았고, 앞으로는 ‘얼마나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가 관건인 시기가 올 것이다. 지금과 같은 인력 중심의 MSP 시장도 머지않아 스마일샤크같은 인공지능 기반의 고효율 MSP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