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면 바로 시작하는 웨일 기반 화상회의, ‘웨일온’
[IT동아 김영우 기자] 충분히 좋은 가치를 품고 있는데도 인지도가 낮아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저평가우량주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종종 있다. 네이버의 웹브라우저인 ‘웨일(Whale)’도 그 중 하나다. 올해 2월 스탯카운터 기준, 웨일은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6.9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쓰는 사람은 적은 편이지만 속도나 부가기능도 충실한 편이고 꾸준한 사용자 의견 수용을 통해 차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번에 소개할 ‘웨일온(Whale ON)’도 웨일 특유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이는 웨일 브라우저 자체에 내장된 화상회의 기능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재택근무 및 온라인수업이 일반화되면서 ‘줌’이나 ‘팀즈’ 등의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일반적인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소프트웨어의 설치 및 실행, 별도 서비스가입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웨일온은 이러한 번거로움을 탈피했다.
웨일 웹 브라우저 상에서 곧장 실행하는 웨일온 서비스
웨일온 서비스는 웨일 웹 브라우저를 실행한 상태에서만 쓸 수 있다. 2021년 3월 현재 윈도우 기반의 PC 및 안드로이드, iOS 기반의 모바일 기기용 웨일 앱이 출시된 상태이며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그리고 카메라 및 마이크를 갖춘 PC 및 스마트폰을 권장한다. 카메라나 마이크가 없는 PC에서도 이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이 때는 문자 채팅으로만 소통이 가능하다.
웨일을 실행했으면 일단 로그인을 하자. PC용은 우측 상단의 계정 메뉴를, 모바일용은 우측 하단의 추가 메뉴(=)를 누르면 된다. 네이버 계정, 혹은 웨일 기반 교육/협업 플랫폼인 ‘웨일스페이스’에 가입한 학교/기관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젠 본격적으로 웨일온을 이용해보자. PC용은 우측 상단의 캠코더 모양 아이콘을, 모바일용은 우측 하단 추가 메뉴의 웨일온 항목을 선택하면 시작된다. 호스트(회의를 여는 사람)라면 ‘회의 시작’을 선택하자.
다음엔 회의명을 입력하고 ‘시작’을 누르면 바로 온라인 화상회의가 시작된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전용회의실 사용’ 옵션을 활성화할 수도 있는데, 이는 각 계정에 하나씩 주어지는 고유의 회의실 번호로 회의를 시작하는 기능이다. 평상시에는 회의를 열때마다 회의실 번호가 무작위(랜덤)로 배정되지만 전용회의실 기능을 활성화하면 항상 고정된 회의실 번호로 회의가 열린다. 특정인과 자주 대화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전용회의실 번호를 공유하자. 회의를 열때마다 상대방에게 회의실 번호를 알려줄 필요없이 곧장 해당 번호를 통해 빠르게 회의실을 찾아올 수 있다.
회의 시작 직전에 카메라와 마이크의 사용 여부, 프로필(참가자명)의 설정 및 공개 여부 등을 지정할 수 있다. 만약 한 시스템에 2대 이상의 카메라나 마이크가 달려 있다면 이 메뉴에서 원하는 카메라나 마이크를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의가 시작되면 PC용은 좌측 상단, 모바일 용은 상단 중앙의 회의 정보 메뉴를 통해 해당 회의의 회의실번호(회의 ID)와 접속 비밀번호, 그리고 해당 회의실로 곧장 이동 가능한 URL 주소가 표시된다. 초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정보를 알려주자. 상대방은 웨일 브라우저의 웨일온 메뉴를 실행한 후 회의실 번호화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혹은 URL을 통해 곧장 회의에 참석 가능하다.
화상회의 중 제공되는 기능은 무난하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음성을 들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 외에 채팅 메뉴를 눌러 텍스트 채팅을 할 수도 있으며, 참가자 메뉴를 이용, 현재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호스트는 참가자 메뉴를 통해 각 참가자의 마이크나 카메라를 원격으로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참가자명을 일일이 변경할 수도 있다. 호스트 권한을 다른 참가자에게 넘기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그리고 회의를 하다가 박수나 손들기, 좋아요, 웃음 등의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리액션’ 기능도 제공한다.
PC용의 경우, 기본적으로 각 참가자들의 화면이 모두 같은 크기로 표시되는 ‘타일뷰’ 구성으로 회의가 시작되지만 좌측상단의 화면 메뉴를 통해 상단에 각 참가자가 썸내일로 표시되고 하단에는 선택한 참가자의 화면만 크게 보이는 ‘슬라이드’ 구성도 선택 가능하다.
그리고 PC용은 ‘화면 공유’ 메뉴를 이용, 현재 PC의 전체화면, 혹은 현재 열려 있는 특정 창 중 하나를 선택해 회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며 회의를 이어갈 수 있다. 웹페이지나 문서 등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다. 모바일용은 아쉽게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바일 용은 웨일온으로 회의를 이어가다가 홈화면으로 나가거나 다른 앱을 구동하더라도 화면 한쪽에 작은 창으로 웨일온을 띄워 두고 회의를 이어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의를 하던 도중에 다른 자료를 참고해야 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웨일온은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이용자라면 별다른 소프트웨어 설치나 복잡한 이용과정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일반적인 화상회의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무난하게 지원하며,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원활한 회의를 이어갈 수 있다. 화면 공유 기능도 제공하므로 주제 발표나 협업용으로도 이용할 만하다. 다른 화상회의 서비스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특별한 기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별도의 비용이나 시간 제한 없이 간편하게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한 번 이용해 볼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