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충실한 기본기와 안정성,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일 기준 DDR4 8GB 2400Mbps 메모리의 가격은 1.21% 오른 4.2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작년 11월 말 기준 2.85달러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지만, 올해 1월부터 새로운 데스크톱 PC 수요는 물론 서버용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3달 만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생산은 수요에 따라 가변하지 않아서 수요가 줄지 않는 한, 당분간 D램 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 CL 메모리 8GB. 출처=IT동아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 CL 메모리 8GB. 출처=IT동아

이에 실제 제품 가격도 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DDR4 8GB 2666MHz는 지난해 11월 2만 6천 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었지만 2월 현재 5만 2천원 대까지 가격이 뛰었다. 16GB 역시 5만 2천 원대에서 9만 원대로 폭등했다. 하지만 모든 메모리가 이처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건 아니다. 대원CTS가 유통하고 있는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DDR4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조사의 제품임에도 속도는 3200MHz에 가격대는 조금 더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크론 크루셜 DDR4 PC-25600 CL22 메모리가 왜 인기인지 직접 확인해봤다.

기본으로도 고성능,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

메모리 관련 정보가 표기된 프로그램, 좌측이 CPU-Z, 우측이 HWINFO. 출처=IT동아
메모리 관련 정보가 표기된 프로그램, 좌측이 CPU-Z, 우측이 HWINFO. 출처=IT동아

마이크론 크루셜 DDR4 PC-25600 CL22는 DDR4 규격의 3,200MHz 속도를 내는 데스크톱용 메모리며, 메모리 타이밍은 CL 22 / tRCD 22 / tRP 22 / tRAS 52다.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3,200MHz는 동작 속도를 의미하는데, 클록이 높을수록 같은 용량이더라도 처리하는 속도가 빠르다. AMD 라이젠 3000 시리즈 이후 프로세서와 11세대 인텔 프로세서부터는 3,200MHz 속도를 기본 지원하므로 최신형 데스크톱이라면 이 속도의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참고로 몇 년 전만 해도 3,200MHz 속도는 오버클록 메모리나 지원하던 속도였지만, D램 공정이 심화하면서 일반 메모리로도 이 속도를 지원하게 됐다.

성능 중 CL22로 표기된 부분은 CAS Latency(열 주소 스트로브 레이턴시)의 준말로, 메모리와 메모리와의 응답 시간을 의미한다. 오버클록 메모리는 이 수치가 CL14~16정도로 낮고, CL22면 보편적인 수치다. 이외 tRCD 및 tRP, tRAS 모두 메모리의 신호 속도를 의미하는 단위로, 그 속도가 낮게 설정될수록 빠른 메모리다. 해당 메모리는 오버클록용 메모리가 아닌 업무용, 작업용 데스크톱 등에 쓰이는 메모리라 그 수치는 보편적이다.

타이푼버너를 통해 확인한 메모리 다이는 E-다이로 확인된다. 출처=IT동아
타이푼버너를 통해 확인한 메모리 다이는 E-다이로 확인된다. 출처=IT동아

해당 메모리의 생산 주차는 2021년도 4주 차로, 생산한 지 1달 된 신제품이다. 아울러 타이푼버너를 통해 확인한 마이크론 크루셜 DDR4 PC-25600 CL22의 다이는 E-다이로 확인된다. 메모리 다이는 메모리의 최초 양산 버전을 A 다이로 잡고, 이후 공정 성숙도에 따라 구분한다. 마이크론 E다이는 마이크론의 고성능 메모리인 발리스틱스 시리즈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공정의 다이여서 오버클록 잠재력도 상당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테스트는 AMD 라이젠 3600과 에이수스 프라임 A520M-K를 사용했다. 출처=IT동아
테스트는 AMD 라이젠 3600과 에이수스 프라임 A520M-K를 사용했다. 출처=IT동아

DDR4-3200MHz를 공식 지원하는 AMD 라이젠 5 3600과 최대 4600MHz 메모리를 지원하는 에이수스 프라임 A520M-K에 대원CTS에서 유통하는 마이크론 크루셜 DDR4 PC-25600 CL22를 조합해 동작 속도 확인 및 오버클록 테스트를 해보았다. 메모리는 기본 상태에서 별 다른 설정 없이 3200MHz 설정이 인가됨이 확인된다. 여기에 기본 전압을 1.2볼트에서 1.35볼트로 변경하고, 램 타이밍은 건드리지 않고 메모리 클록만 4,000MHz까지 끌어올려 안전성을 테스트해보았다.

별다른 설정 없이 인가전압만 1.35V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40분 간 4,000MHz로 프라임 95 테스트를 버텼다. 출처=IT동아
별다른 설정 없이 인가전압만 1.35V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40분 간 4,000MHz로 프라임 95 테스트를 버텼다. 출처=IT동아

안전성 테스트는 오버클록 테스트에 활용되는 프라임 95 테스트를 약 40분간 진행했다. 원래 메모리 안정성이 떨어지면 테스트 중 시스템이 강제로 종료되지만, 몇 번의 고부하가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상태의 속도를 유지하려면 몇 시간 이상의 부하를 견뎌야하지만, 램 타이밍만 조절하면 4,000MHz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는 성능이다.

매력적인 구성과 믿을 수 있는 성능이 장점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MHz CL22는 현재 8GB가 4만 6천 원대, 16GB가 8만 4천 원대로 작년 11월에 비해서는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오버클록이 아닌 기본 상태의 3200MHz 메모리로는 그나마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다. 특히 4,000MHz 오버클록을 인가하는 것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많은 시장조사기업이 올해 D램 가격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인텔과 AMD, 엔비디아 모두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데스크톱 수요가 몰리고 있고, 새로운 세대의 CPU가 3200MHz 속도를 기본 지원해 해당 성능의 메모리 역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비싼 가격이지만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빠른 시일내에 데스크톱을 맞출 예정이 있다면, 마이크론 크루셜 DDR4-3200MHz CL22를 미리 구매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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