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스텍업 "일상 바꾸는 맞춤형 용기, ‘블록보틀’에 주목해 주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마땅한 협력사를 찾지 못해, 혹은 비용이나 인력의 한계로 인해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많다. 이와 관련해 올해 재단법인 시흥산업진흥원은 경기도내 유망 기업들을 돕기 위한 ‘2020 제조/콘텐츠 융합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25일에는 이 기업들의 제품을 선보이고 전문가들의 평가 및 조언을 듣는 밋업데이(MeetupDay)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스텍업(대표 장은비)은 이날 행사에서 레고 블록처럼 자유롭게 쌓고 끼우며 쓸 수 있는 다용도 밀폐용기인 ‘블록보틀 H’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제품의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친환경성 면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 2등에 선정되었다. 취재진은 스텍업 장은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 그리고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Q1. 회사 설립과정을 소개해 달라
: 오래 전부터 일상 속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이를 위한 제품 디자인을 구상하곤 했다. 스텍업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17년에 설립했다. 첫 작품이 '블록보틀'이라는 제품인데, 이건 대학시절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물에 선식 같은 가루를 타서 보틀(병)이나 텀블러에 담고 다니다가 내부에 달라붙어 세척이 곤란해진 적이 많았다. 이렇게 된 제품을 몇 번 쓰지 못하고 버리곤 했는데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블록보틀을 개발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졸업생이었지만 정부지원사업 등을 통해 느리지만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Q2. 스텍업 블록보틀의 특징은?
: 텀블러, 보틀 등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일회성으로 구매하고 집에 쌓아 두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기존의 텀블러나 보틀은 깊이가 깊어서 손이 바닥까지 닿지 않아 깨끗한 세척이 어렵고, 물때 냄새 등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환경 제품이라는 보틀이나 텀블러를 오히려 일회용처럼 쓰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보틀을 사각지대 없이 씻을 수 있는 디자인을 구상했다. 바로 ‘블록보틀’인데 말그대로 블록처럼 쌓아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밀폐용기다. 제품이 칸마다 분리가 되어 모든 면에 손이 닿아 깨끗한 세척이 가능하며 건조가 잘돼서 냄새가 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분리가 되기 때문에 원하는 칸만 쌓아서 용량 조절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음식을 담을 수도 있다.
이 제품의 주 타겟은 운동,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단 조절을 하는 20~30대 여성들이다. 샐러드, 시리얼, 방울토마토, 간편 식 등 고체 음식을 담아 먹을 수도 있고, 용량을 늘려서 대용량 물병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착색이 잘 되지 않고 냄새도 잘 배지 않는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담는 통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닭가슴살 같은 음식을 담은 상태로 데워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3. 스텍업의 제품이 타사 제품 대비 가진 차별성은?
: 이미 기존의 용기 중에도 분리되는 형태의 제품은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블록보틀’은 모든 모듈이 서로 완전히 호환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다르다. 때문에 원하는 용량으로, 원하는 음료와 음식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보틀’과 ‘밀폐용기’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그리고 각각의 모듈은 낱개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므로 일부분이 파손되어도 제품 전체를 버리지 않고 파손 부분만 교체해 계속 쓸 수 있다. 그리고 시중에 나온 트라이탄 소재의 용기들은 대부분 투명색이지만 우리는 다양한 컬러를 제공한다. 트라이탄 소재 특유의 높은 내열성, 내구성도 물론 장점이다.
Q4.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 처음에 제품 개발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는데 덜컥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힘들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금형 제작, 시제품 제조, 양산에 이르기까지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했다. 제조업에 처음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험 있는 기업과의 협업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역시 이런 일은 경험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Q5.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올해 4월에 국내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로 첫 신제품 출시에 성공하고 국내 온오프라인 몰에 입점했다. 그 뒤 7월의 대만 크라우드펀딩에서 4000만원 이상의 성과를 내는데 성공해 현재는 대만, 동남아 쇼핑몰에 입점해서 수출을 하고 있다. 이미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지에 상표출원, PCT출원을 완료한 상태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수출을 활발하게 하려고 한다. 그 외에 아시아, 북미지역 바이어와 계약 후 수출 준비중이다.
그리고 2021년도에는 수출 외에도 우리가 처음 제품 개발때부터 준비했던 ‘스텍업X아티스트’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스텍업 제품과 아티스트의 작품을 콜라보레이션해서 한정판 디자인 제품을 시즌별로 출시하면서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생활용품 브랜드'로 활동 반경을 넓혀갈 것이다.
Q6. 시흥산업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은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 올 해 시흥산업진흥원에서 하는 제조-콘텐츠 융합지원사업과 국내외 판로개척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융합지원사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매칭되어 라이센스 계약 후 협업 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 어떻게 컨텍을 하고 협업을 진행해야할지 어려웠는데 해당 지원사업으로 많은 작가분들 알게 되었고 캐릭터 라이선스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판로개척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올해 처음 출시한 제품에 대해 국내, 해외 판로을 뚫을 수 있는 컨설팅 지원과 마케팅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진출을 할 수 있었고, 신규 온라인 몰 등에 입점도 가능했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일상에서 언제나 접하는 생활용품에 ‘STACK’이라는 특징과 ‘CUSTOM’이라는 가치를 더하자는 것이 우리 회사명의 의미다. 흔히 쓰는 생활용품을 내가 원하는 용도와 디자인으로 변화시켜 다른 가치를 갖게 만들고자 한다. 스텍업은 아이디어 생활용품 전문기업이다. 스텍업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한층 특별하고 재미있어졌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