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B2B SaaS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돕는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포스트코로나(Post-COVID).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극복 이후 시대를 뜻한다.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이미 우리는 영위해왔던 삶의 방식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전세계 경제규모 상위 20개국을 포함해 GDP 50%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여전히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소비자 지출은 감소했고, 공장은 폐쇄했으며,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물류망도 파괴했다. 사회, 경제, 문화를 포함한 일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다.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뜻한다. 경제 위기 이후 5∼10년간 세계경제를 특징짓는 현상으로,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을 말한다. 과거 사례로는 대공황 이후 정부역할 증대, 1980년대 이후 규제완화, IT기술 발달이 초래한 금융혁신 등을 대표적인 노멀의 변화로 꼽는다. 그리고 최근 기업 대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B2B SaaS는 기업이 경영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정기구독 형태로 구매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비즈니스 환경 및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이 경영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IT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 마크비전
브랜드 IP 보호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대표 이인섭)은 국내 이커머스 사이트를 비롯해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 진출한 기업들의 지식재산권(IP) 침해 여부 판단, 위조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번에 처리해 주는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K-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문제도 뒤따른다. 위조 상품이 한 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브랜드들은 위조 상품 문제로 매출 감소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소비자 신뢰 하락까지 겪으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했던 기업들은 여러 해외 쇼핑 사이트를 확인하며, 가짜 상품 서칭 및 제거 요청 등 복잡한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많은 인적, 물적 리소스가 필요하다. 정확도와 시간 소모 등 효율성도 좋지 않았다.
마크비전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수백만 건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한 자체 개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쌓이고 학습을 반복할수록 정확도와 속도가 정교해진다.
해당 모니터링 솔루션은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기존 방식 대비 최대 50배 빠르게 위조 상품을 적발 및 제거할 수 있으며, 최대 30배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자체 인력으로 월 300개 정도의 위조 상품을 찾아냈는데, 마크비전 솔루션 활용 후 한달만에 3,000 개 이상의 위조품을 찾아 신고한 바 있다.
서비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정품 정보와 이미지를 서버에 세팅한 후 실행하면, 인공지능이 글로벌 쇼핑몰 사이트에서 위조 상품을 검색한다. 이후 위조 상품을 탐지하면 마크비전 서비스 플랫폼에 실시간 등록, 이후 인공지능이 수집한 위조상품 리스트를 기업 담당자가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거하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쇼핑몰에 자동으로 신고까지 할 수 있다.
업무 협업툴 앱 ‘잔디’, 토스랩
토스랩(대표 김대현)이 운영하는 '잔디'는 메시지, 프로젝트 관리, 화상회의 등 여러 기능을 탑재한 협업툴이다. PC나 모바일에 설치해 사용하는 형태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기 접근성이 뛰어나고, 원격근무 환경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잔디는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 증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잔디 활용 이후 평균 미팅은 29% 줄고, 사내 이메일 전송은 82% 감소했다. 또한, 생산성은 56% 증가했다.
최근 비대면 업무 증가로 협업툴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이런 와중에 잔디는 3년 연속 매출 100%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협업툴 앱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약 20만개 팀이 업무에 잔디를 활용 중이다.
참고로 토스랩은 얼마 전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 27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인공지능 전화 ‘스위치’, 아틀라스랩스
음성인식 인공지능 전문기업 아틀라스랩스(대표 류로빈)는 인공지능 전화 모바일 앱 ‘스위치(Switch)’로 기업의 전화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시켜준다. 스위치는 기본 전화 기능에 통화 녹음, 통화 내용의 실시간 대화형 문자 기록, 통화 내용의 검색/분석/데이터 관리 등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업무 관련으로 통화할 때는 타이핑이나 필기와 같은 수작업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정확하고 상세하게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스위치는 이러한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텍스트 형태로 기록해 놓치거나 잊기 쉬운 대화 정보를 반영구적인 형태로 변환해준다.
전화 업무가 많은 고객센터는 통화 내용을 별도로 기록할 필요 없이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실시간 대화형 문자 기록을 통해 통화 내용을 다시 듣지 않아도 찾고 싶은 내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스위치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기록해 리스크 관리, 자료 증빙, 고객 데이터 수집 등을 도와 기존 아날로그 전화 업무의 불편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
스위치는 아틀라스랩스가 자체 개발한 STT(Speech To Text) 엔진과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 ‘제로스(ZEROTH EE)’를 기반으로 실행한다. 음성 인식(ASR)과 자연어 처리(NLU) 기능을 구현하는 제로스는 포스코ICT, 오뚜기, 예스24 등 여러 대기업이 전문 솔루션으로 채택해 수년간 협업하고 있다.
비대면 디지털 계약 서비스, 모두싸인
모두싸인(대표 이영준)은 종이를 인쇄하거나 계약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만나지 않고도, 법적 효력 계약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다.
보통 기업간 협력을 위해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한 편이다. 서류를 확인하는 시간부터 계약서에 서명을 기입하는 과정까지, 실제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도 많다.
모두싸인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사이트에서 바로 사용 할 수 있고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계약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문서 업로드부터 서명 요청 및 완료, 계약서 보관 등 모든 진행 과정을 기록하기 때문에 기존 종이계약 방식보다 안전하다. 최근 모두싸인 가입자 수는 42만 명을 넘어섰고, 이용 기업 수도 6만 5,000개를 돌파했다.
비대면으로 호텔 업무를 전환한 야놀자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는 예약, 체크인 등 호텔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호텔 관리 시스템(PMS)'과 사물인터넷 기반 객실 관리 시스템 ‘와이플럭스 RMS’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지만, 호텔업은 전화로 룸서비스를 받고 종이 식권을 나눠주는 등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야놀자의 PMS를 활용하면 고객이 호텔 데스크에서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출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정보를 전송받아 곧바로 체크인할 수 있다. 또한, 종이 식권 없이 스마트폰 인증을 통해 조식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야놀자는 지난 6월 호텔 운영 소프트웨어에 KT의 IoT(사물인터넷) 하드웨어를 접목 출시한 객실 관리 시스템 ‘와이플럭스 RMS’를 도입했다. 호텔의 모든 객실 서비스를 언택트 방식으로 제공해 고객에게 쉽고 편리한 투숙 경험을, 호텔에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