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2,060억 원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 6,300억 원 달성한 토스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토스, 2,06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존 주요 투자사들로부터 1억 7,300만 달러(한화 약 2,06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회사 설립 후 이루어진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토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조 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300억 이다.
참여한 기존 투자사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 세콰이어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그레이하운드 캐피탈(Greyhound Capital) 등이다.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위축한 투자 시장 속에서 유치해 의미가 크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약 40개 이상의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각 금융 계열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를 완료해 국내 PG 거래의 20%를 차지하는 8만 가맹점을 확보, 토스결제와 PG 서비스를 결합해 이커머스 분야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다. 또한, 본인가를 거쳐 올해 안에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모바일 증권사를 통해 모바일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작년말 예비인가를 획득한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본인가를 거쳐 출범할 예정이며, 중금리 상품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3년간 약 4배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성장을 통해 현재 매달 1,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작년 매출 약 1,187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화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연평균 225% 성장하고 있고, 올해 4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사업 확장에 따라 기업 규모도 확대했다. 현재 계열사 포함 약 600여 명의 임직원이 재직 중이며, 연말까지 약 500명 이상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8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 4,900만 건, 누적 가입자 1,70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송금액은 100조 원 규모다.
퓨처플레이, 옥소폴리틱스에 투자
퓨처플레이(대표 류중희)가 정치 SNS를 서비스하고 있는 ‘옥소폴리틱스(대표 유호현, 유찬현)’에 투자했다. 퓨처플레이와 해시드가 함께 투자했으며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옥소폴리틱스는 미국의 트위터와 에어비앤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유호현 대표가 지난 7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좌우가 함께 노는 정치 SNS’라는 모토로, 개인의 다양한 견해를 모아 정치적 의사결정을 돕는 소셜 정치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옥소폴리틱스는 개인이 정치적 견해를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동물 부족으로 표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용자가 정치 성향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섯 동물 부족(호랑이, 하마, 코끼리, 공룡, 사자)으로 분리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속한 부족의 의견과 댓글을 주로 보게 되지만, 다른 부족의 견해를 확인하며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이처럼 정치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성향별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 다른 의견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옥소폴리틱스의 특징이다.
현재 옥소폴리틱스 서비스는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 카드와 부족별 댓글, 의견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추후 누적된 사용자 성향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성향의 언론사, 국회의원, 오피니언 리더를 매칭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3곳에 1억 7,000만 원 투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 이하 제주센터)가 카카오패밀리, 디스커버제주, 헤이스타즈 등 스타트업 3곳에 총 1억 7,000만 원 규모의 시드머니를 직접 투자했다.
카카오패밀리(대표 김경아)는 카카오 식자재를 활용한 식료품을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빈투바 초콜릿(Bean to Bar, 카카오 빈을 커피처럼 로스팅해서 갈아 만든 초콜릿)에 제주라는 지역적 가치를 담은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닙스, 카카오볼, 카카오라떼, 카카오원두 생초콜릿, 카카오 캐러멜 등 22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디스커버제주(대표 김형우, 허진호)는 지역 기반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현재 13개의 액티비티 프로그램, 5개의 로컬 트립, 4개의 팀플레이로 구성된 22개의 관광 콘텐츠를 운영한다.
헤이스타즈(대표 송진주)는 인공지능(AI) 한국어 회화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K-팝스타 음성을 활용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쉽게 따라 하고 반복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제주센터 시드머니 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이후 한국벤처투자 엔젤투자매칭펀드를 활용해 센터가 투자한 금액의 최대 2배까지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프리팁스(Pre-TIPS) 프로그램으로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최대 3억 원까지 기술보증기금 연계 보증도 신청할 수 있다.
제주센터는 2020년 1차 3개사 투자를 완료하면서 현재까지 직접 투자한 기업은 총 14개 사, 누적 투자 금액은 6억 원, 후속 투자 유치 금액은 35억 원이다.
캡스톤파트너스, 뉴빌리티에 10억 원 투자
캡스톤파트너스(대표 송은강)가 라스트 마일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대표 이상민)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 설립한 뉴빌리티는 최근 배달 로봇 등장과 함께 주목 받는 라스트 마일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용자에게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 필요한 지도 데이터와 경로 파악 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앱을 활용한 플랫폼 개발,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 구축 시도 등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뉴빌리티는 이달 캡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해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까지 총 14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Pre-Series 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앞서 2017년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2019년 퓨처플레이와 만도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우름플래닛,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웹 하이라이팅 서비스 ‘라이너(LINER)’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아우름플래닛이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SL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참여했다.
라이너는 웹페이지나 PDF에 하이라이트 또는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 중 85% 이상이 해외에 있으며, 주로 전문직 직장인과 대학원생 등이 자료수집 도구로 이용한다. 최근 아우름플래닛은 하이라이트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