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에코] 친환경 생활용품, 이젠 상품성도 더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친환경 제품을 대한 관심이 크다. 이는 생산 및 이용 과정에서 자연 환경을 덜 훼손하고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나중에 제품이 폐기된 후에도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러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히 ‘좋은 제품’을 넘어 ‘올바른 제품’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낡거나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이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아무리 친환경성을 강조하더라도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 기능 등이 미흡하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친환경성 이전에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상품성이 있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도 개발사의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면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추진하고 있는 '2020 환상마켓(온라인 에코 플리마켓)' 사업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 스타트업 진흥 사업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친환경성과 상품성이 검증된 40여개 스타트업의 제품을 한데 모은 온라인 마켓으로, 대표적인 제품은 이하와 같다.
타잔목물공방 – 감성과 품질을 동시에, 100% 천연 수제 나무그릇
환경을 생각하는 시대 흐름에 나무 그릇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베트남, 필리핀 등의 해외산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타잔목물공방에서 선보인 ‘100% 천연 수제 나무그릇’은 국내에서 생산된 수공예 제품이며, 본드가 들어가지 않은 통원목으로 제작했다. 또한 휘발성 유기 성분(0% VOC)을 포함하지 않은 천연 오일인 루비오 모노코트 오일을 사용해 안전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부림제지 – 우유팩 기반 친환경 제품, 코주부50분의1그루 키친타올
재활용 종이 1톤을 사용할 때마다 나무 17그루, 물 28톤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종이를 쓰느냐가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부림재지는 우유팩 재활용지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코주부50분의1그루 키친타올’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 50팩을 쓸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고 있다. 형광물질을 넣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며 표면에 포인트엠보싱 처리를 하여 강도 및 흡수력을 향상시켰다. 그 외에 달라붙거나 겹분리가 되지 않아 부침/튀김요리를 할 때 적합하며, 시중의 다른 제품보다 둘레가 10~15cm 이상 크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시쓰는 그랩 - 합성수지에서 벗어난 씻어 쓰는 밀랍랩
현대인은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대표되는 합성수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는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등의 위협으로 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음식을 쌀 때 쓰는 비닐 랩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시쓰는 그랩’은 천연 밀랍과 면으로 제조한 음식 포장재로, 밀랍의 발수성과 접착력으로 마른 간식이나 식물성 식재료 또는 생활용품을 비닐 없이 휴대 및 보관 가능하다. 또한 흐르는 물에 세척하여 6개월까지 재사용도 가능해 경제성을 높였다.
미투위 – 천연 소재로 만든 통기성 높은 여름용 신발, 에스파듀
에스파듀는 노끈등으로 밑창을 만든 스페인의 전통 신발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신발인 짚신과 유사한 점이 있다. 미투위의 에스파듀는 천연소재로 제작되며 바늘과 실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장애인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기성이 뛰어나 무좀, 발냄새, 땀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여름철 운전이나 사무실 근무 등을 할 때 적합한 제품이다.
아이콘플 – 환경오염 유발자 페트병, 애브리데이 셔츠로 되살아났다
각종 음료를 담아 팔기 위해 흔히 쓰이는 PET병은 비교적 재활용 빈도가 높은 물건이었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고 소각 시 유해가스를 발생시키는 합성수지 재질이라는 한계는 분명했다. 그래서 이러한 PET병을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아이콘플의 ‘애브리데이 셔츠’는 그런 사례 중의 하나로, PET병을 재활용한 원사를 이용해 만들었다.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해 매일 입을 수 있으며 물세탁 가능, 빠른 건조, 다림질 필요 없음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인칭연구소 – 레고처럼 조립하는 모듈형 인테리어 블록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가구 장만을 하려면 고민이 많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가구도 그에 맞는 것으로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쓰던 가구를 버리면 대형 폐기물이 되어 환경을 오염시킨다. 일인칭연구소의 모듈형 인테리어 블록은 마치 레고처럼 조합해 가구, 인테리어, 조형물, 전시부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DIY 솔루션이다. 14가지의 모듈이 개발된 상태다. 사용자가 직접 조립 및 설치, 철거, 변형, 재사용이 가능하다. 폐기물 발생 없이 다양한 용도로 오래 이용 가능하며, 한국 기계전기전자시험 연구원을 통해 KC인증을 받아 어린이 가구로 활용하기에도 걱정이 없다고 개발사는 밝혔다. 충격과 열에 강한 ABS 소재이며 금형에서 사출에 이르기까지 100% 국내에서 생산한다.
날마다봄날 – 환경호르몬 잊고 라면 먹자, 슬기로운 컵라면 도자기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 1인 생활자 등에게 있어 인스턴트 라면이나 컵밥은 매우 친숙한 존재다. 이런 식품은 대개 합성수지 재질의 용기에 담겨 판매되는데 이는 폐기 후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의 위험도 있다. 날마다봄날에서 개발한 ‘슬기로운 컵라면 도자기’는 이런 걱정을 해소해준다. 손잡이 달린 라면 뚜껑은 앞접시, 받침, 반찬접시로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며 컵라면 뿐 아니라 컵밥에도 최적화되어 1인 생활자가 쓰기에도 적합하다.
브로윈 - 환풍기에 다는 실내공기 개선용 댐퍼, 스멜스탑
미세먼지, 담배연기, 각종 악취 등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은 천식이나 피부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화장실 환풍기 및 주방후드 환기구에서 미세먼지가 역류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브로윈의 ‘스멜스탑’은 환풍기의 주름관 끝에 연결하는 무전원 댐퍼다. 낮은 비용으로 오염공기 및 담배냄새가 역류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설치가 간편하다. 각종 병원균의 공기전파를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가정 외에 아니라 병원이나 요양소, 호텔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개발사는 강조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