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비추니 점검 끝, 현실화된 ‘스마트 팩토리’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서며 인공지능(AI)이나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통해 모든 인프라의 디지털화,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는 이미 흔하며,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의 개념도 점차 현실화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라고 불리는 미래형 공장은 각종 정보통신 기술과 생산 시설을 결합, 관리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 안전, 그리고 비용 절감 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블릿을 통해 각부의 실시간 점검이 가능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
태블릿을 통해 각부의 실시간 점검이 가능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

에너지 및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자사의 EOCR(전자식 스마트 모터 보호 계전기) 생산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 지난 6월 28일 다시 문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5일, 국내 취재진들을 불러 익산 스마트 팩토리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미디어 투어를 개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936년 프랑스에서 처음 설립된 기업으로 전세계 44개국에 200여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은 처음 문을 연지 30여년이 되었고 약 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하는 데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의 전경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의 전경

이날 설명을 담당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EOCR 부분 총괄 이창근 본부장과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카데미 손장익 이사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이런 공장에 자사의 IoT 기반 종합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적용함으로서 중소 규모의 공장 역시 이러한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에 적용된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은 IoT 기반 네트워크 기술과 결합해 연결성을 가지는 차단기, 센서, 인버터, 릴레이, UPS 등의 하드웨어, 그리고 IoT 네트워크의 엣지(Edge,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장치를 제어해 예측 불가능한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엣지 컨트롤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제조사의 하드웨어 및 시스템을 원활하게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 및 분석 툴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었다.

IoT 지원 로직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한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의 사례
IoT 지원 로직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한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의 사례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 온도 및 습도, 생산량, 인력 및 품질, 문제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및 분석하며, 이러한 모든 정보는 중앙의 컨트롤 타워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부서나 기간, 혹은 특정 장치를 지정해 세부 정보나 에너지 효율 등의 지수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향후 우려되는 문제를 예측, 이에 대응한 원격 제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데이터는 다른 지역, 혹은 다른 나라에 있는 관리 본부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경영 전략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한다.

공장의 현황을 한 눈에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중앙의 컨트롤 타워
공장의 현황을 한 눈에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중앙의 컨트롤 타워

모바일 기기 및 차세대 기술과의 결합도 적극적이다. 이는 특히 각종 정보를 분석해 문제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주로 적용되었다. 실제로 익산 공장에서는 배전반이나 제어반 등을 스마트 태블릿으로 비추면 각 부분의 동작 상태나 온도, 습도, 이상 여부 등이 AR(증강현실) 기술로 화면에 실시간 표시되어 직관적인 점검이 가능하다.

태블릿 및 AR 기술을 이용한 배전반 점검 시스템
태블릿 및 AR 기술을 이용한 배전반 점검 시스템

이러한 에코스트럭처 플랫폼은 생산관리 외에 자재관리, 품질관리, 설비관리를 비롯한 산업현장의 거의 모든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공장의 작업자들이 작업 도중 얻은 아이디어를 곧장 관리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현장 건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근로자들의 능동적인 회사 운영 참여를 유도하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익산 공장의 스마트화를 통해 제품 불량률 10% 이상 감소, 에너지 소비 5% 이상 감축, 그리고 향후 3년 내에 제품 생산량의 100%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익산 공장에 방문해 미래형 공장의 면모를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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