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맞춤형 음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스컬캔디 크러셔 ANC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가 큰 인기를 끈 이후 이 기능은 업계의 대세가 되었다. 이런 제품에 탑재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은 파동의 간섭을 이용해 주변 소음을 지워준다. 노이즈 캔슬링을 구현할 때는 차음성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노이즈 캔슬링과 잘 어울리는 음향기기로는 사용자의 귀를 온전히 덮어주는 오버이어 헤드폰이 주로 손꼽힌다.

'스컬캔디 크러셔 ANC 블루투스 헤드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헤드폰이다. 오비이어 헤드폰으로, ANC 기술과 더불어 물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주변 소음을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이미지답지 않은 차분함과 특유의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디자인 역시 눈에 띈다.

디자인은 아주 무난하다. 오버이어 헤드폰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모습.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두툼하게 자리잡은 이어캡과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마감된 밴드,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무광 색상까지 완벽한 헤드폰의 모습을 갖췄다. 톡톡 튀는 스컬캔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해골 로고 덕분에 그나마 트렌디한 느낌은 살렸다.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이어캡 후면부에는 왠지 숨겨진 기능이 많아 보이는 버튼이 여럿 있다. 특히 왼쪽에 있는 슬라이더가 이 제품의 핵심이다. 처음에는 스컬캔디 크러셔 ANC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니까 노이즈 캔슬링 단계를 조절하는 장치인가 했다. 그런데 이 제품, 단순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아니다.

슬라이더의 정식 명칭은 ‘베이스 슬라이더’다. 베이스는 음악을 감상할 때 곡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비트나 낮은 음역대의 사운드로, 그 감도에 따라 몰입감 역시 크게 달라진다. 베이스 슬라이더로 곡의 베이스를 최대로 증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진동까지 전달된다. 비트가 강한 노래를 들을 때 우수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베이스 슬라이더 위에 있는 버튼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끄는 버튼이다. 솔직히 말하면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태였는데도 주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이미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줄로 알았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거의 완벽한 차음성을 자랑한다. 딱히 음악을 듣고 있지 않아도 꽤 성능 좋은 귀마개를 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전용 앱을 설치하면 스컬캔디 크러셔 ANC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제품을 착용하고 잠깐 동안의 사운드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에 꼭 맞는 '퍼스널 사운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평소 청력 상태에 따라 듣지 못했던 음역대까지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이퀄라이저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이 외에도 스컬캔디 크러셔 ANC는 AUX를 지원해 유선 헤드폰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최대 24시간의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베이스 조절이나 ANC, 퍼스널 사운드 기능 등도 매력적이며 헤드폰 자체의 음질, 통화 품질도 준수한 편이다. 스컬캔디 크러셔 ANC는 2020년 6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27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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