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같은 이메일 시장, 카카오메일이 깨트릴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이메일(e-mail)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방식이며, 가입된 사이트나 계정과 관계없이 상대방 메일 주소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개인 간 대화에서는 더 빠르고 실시간 대화에 유리한 메신저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으나, 모르는 이에게도 파일을 첨부한 편지 형식으로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여전히 업무 영역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DMC미디어가 발간한 '2019 포털 사이트 이용 행태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 응답을 기준으로 94.7%가 네이버를, 69.2%가 다음을, 67.5%가 구글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로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 서비스는 검색 기능이 PC 기준 29.7%, 모바일 기준 26.8%로 나타났고, 뉴스가 PC 기준 22.7%, 모바일 기준 25.9%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은 PC가 18.8%, 모바일이 8.6%로 앞서 두 결과와 대조적인 비율을 보인다. 즉, 이메일 서비스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PC 사용에 더욱 비중을 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모바일에서 PC 버전으로 판을 옮긴 카카오메일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 카카오메일.
출처=IT동아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 카카오메일. 출처=IT동아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 카카오메일. 출처=IT동아>

국내 이메일 서비스로는 신생인 카카오 메일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메일(http://it.donga.com/29691/)은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포함된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통한 빠른 확인과 편리한 구성으로 소소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2020년 4월 14일, 본격적으로 PC 버전의 사전 출시를 시작했다. 이제 모바일이 아닌, PC 버전으로 카카오메일을 활용할 길이 열린 것이다.

베타 서비스(사전 공개), 눈여겨 볼 기능은?

카카오메일 PC버전(좌)과 스마트폰의 모바일 버전(우).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 PC버전(좌)과 스마트폰의 모바일 버전(우).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 PC버전(좌)과 스마트폰의 모바일 버전(우).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 PC 버전 베타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정식 공개에 앞선 사전 서비스다. 미구현 된 기능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자. 카카오메일은 카카오톡 모바일에서 접속하는 버전이 먼저 출시되었고, PC 버전 역시 이와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재 PC 버전을 통해 새로 추가된 기능은 ▲ 메일함 생성 ▲ 스팸 차단 상세 설정 ▲ 메일 목록 화면 보기 옵션 등의 개인별 맞춤 설정, ▲ 주소록 가져오기/내보내기 ▲ 외부메일 가져오기 등이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메일 알림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챗봇 기능을 지원하고, 메일 본문 내용 일부를 확인하면서 곧바로 답장을 보내는 등의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내 메일함을 생성하고, 스마트분류함과 별도로 메일을 정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내 메일함을 생성하고, 스마트분류함과 별도로 메일을 정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내 메일함을 생성하고, 스마트분류함과 별도로 메일을 정리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메일함 생성은 수신된 메일을 개인 활용에 맞게 분류하는 기능이다. 수신된 메일을 자동으로 분석해 청구서, 쇼핑, 소셜(SNS), 프로모션으로 나누는 '스마트분류함'과 다르게, 본인이 직접 이름을 붙여 메일을 저장하는 기능이다. 내 메일함 생성은 좌측 메뉴에서 '내 메일함' 옆의 +를 누른 후 이름을 적으면 되고, 받은 메일함에서 보낼 메일을 선택한 다음, 상단에 있는 '이동'을 눌러 각 메일함으로 보내면 된다.

카카오메일에 외부 메일을 연동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에 외부 메일을 연동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에 외부 메일을 연동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외부메일 가져오기도 좋은 기능이다. 통상적인 이메일 서비스라면 대체로 외부메일 가져오기를 지원하지만, 카카오메일에 연동하면 카카오톡으로 메일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 외부메일은 동일한 카카오 메일, 다음, 네이버, 네이트,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구글 지메일, 야후, 그리고 직접입력 등이 있다. 직접입력의 경우 @이후 주소가 회사 계정이거나, 다른 포털 사이트일 경우를 위해서다.

네이버 메일과 지메일의 POP3 설정, 이름과 위치는 다르지만 POP3라는 항목은 공통이다.
출처=IT동아
네이버 메일과 지메일의 POP3 설정, 이름과 위치는 다르지만 POP3라는 항목은 공통이다. 출처=IT동아

<네이버 메일과 지메일의 POP3 설정, 이름과 위치는 다르지만 POP3라는 항목은 공통이다. 출처=IT동아>

또한, 외부계정을 추가하기에 앞서 연결할 메일 본래 서비스에 접속해 POP3(Post Office Protocol version 3) 설정을 켜야 한다. POP3란, 서로 다른 이메일 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통신 규칙으로, 상대 메일 서버에서 수신한 이메일을 가져오기 위해 사용된다. POP3 설정은 각 메일 서비스마다 설정 방법이 다르지만, 보통 메일 설정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완료한 이후, 카카오메일에 계정 연동하면 타 서비스 메일을 카카오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톡과 PC 모두 쓸 수 있는게 핵심

구글 지메일로 받은 메일을 카카오메일 모바일로 확인하는 예시.
출처=IT동아
구글 지메일로 받은 메일을 카카오메일 모바일로 확인하는 예시. 출처=IT동아

<구글 지메일로 받은 메일을 카카오메일 모바일로 확인하는 예시. 출처=IT동아>

카카오메일 PC 버전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이메일 서비스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이미 국민 대다수는 10년 이상 네이버, 다음, 구글 메일 중 한두 개를 선택해서 쓰고 있지만, 메신저만큼은 포털을 가리지 않고 카카오톡을 쓴다. 이같은 장점을 등에 업고, 편의성과 완성도만 인정받는다면 언제든지 기존 이메일 사용자들이 갈아탈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메일을 접속하거나 간단히 확인할 수 있고, 기존 메일 서비스를 불러오기 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카카오메일 베타서비스가 앞으로의 이메일 서비스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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