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라이젠 4000 시리즈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 속속 등장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요약: 에이수스(ASUS)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코드명 르누아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4종을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ROG 제피러스 G 시리즈 2종(ROG GA502, ROG GA401)과 TUF 게이밍 라인업 2종(FA506, FA706)이다. 이들 제품은 AMD 라이젠7 4800HS를 비롯한 신형 르누아르 시리즈를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을 비롯한 GPU를 적용해 게임 구동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용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 4세대는 아니다?

해설: AMD의 PC용 프로세서(CPU)인 라이젠(Ryzen) 시리즈는 2017년에 1세대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19년에 3세대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내부에 적용된 아키텍처(설계기술)에 따라 달라진다. 데스크톱용 라이젠의 경우, 1세대 제품인 라이젠 1000 시리즈에는 젠(Zen) 아키텍처, 2세대 제품인 라이젠 2000 시리즈에 젠+(Zen+) 아키텍처, 그리고 3세대 제품인 라이젠 3000 시리즈에 젠2(Zen 2) 아키텍처를 적용한 바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라이젠 2000 시리즈면 무조건 2세대, 3000 시리즈면 다 3세대 제품인 건 아니다. 데스크톱용 라이젠 시리즈 중에서도 CPU + GPU 통합 제품군(APU)의 경우는 2000 시리즈임에도 1세대급인 젠 아키텍처, 3000 시리즈는 2세대급인 젠+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조된다. 라이젠3 2200G, 라이젠5 3400G와 같이 모델명 끝에 'G'가 들어가는 제품들이 그러하다. 이런 제품들은 모델명에 G가 붙지 않는 제품(라이젠5 3600, 라이젠7 3700X 등)에 비해 구형 아키텍처 기반이라 CPU 연산능력이 한 수 아래다. 다만 CPU+ GPU 통합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달지 않아도 화면을 출력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노트북용 라이젠 시리즈 역시 모든 모델이 CPU+GPU 구성이다. 마찬가지로 노트북용 라이젠 2000 시리즈는 1세대급, 3000 시리즈는 2세대급 아키텍처로 제조된다. 라이젠5 2500U, 라이젠7 3750H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노트북용 라이젠은 같은 시기의 데스크톱용 라이젠 CPU에 비해 한 세대 뒤쳐진 성능을 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성능 강화된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선전 기대

하지만 지난 16일, AMD가 3세대 아키텍처(젠2)를 적용한 노트북용 라이젠 4000 시리즈(코드명 르누아르)를 공식 출시하면서 이러한 아쉬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노트북용 라이젠 4000 시리즈는 라이젠 3 4300U, 라이젠5 4600HS, 라이젠7 4800H 등 11종이다.

동일한 모델명이라도 뒤에 붙는 알파벳이 U, HS, H 등으로 다른 경우가 있다. U는 최대 성능 보다는 배터리 효율을 좀 더 강조한 저전력 모델, 그리고 H는 저전력 보다는 최대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그리고 HS는 H에 좀더 가까운 고성능을 추구하면서도 최대 소비전력도 어느 정도 억제한 절충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을 강화한 노트북용 라이젠 4000 시리즈가 출시됨에 따라 향후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도 AMD 프로세서를 탑재된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수스 외에 에이서, 델, HP, 레노버 등이 라이젠 400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등장할 데스크톱용 라이젠 4000 시리즈 CPU는 4세대 아키텍처인 젠3(Zen3)를 적용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해 하반기 즈음에 구체적인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