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분명 하나인데 다 따로 있는 듯... 갤럭시 S20 울트라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갤럭시 S20 제품군은 총 3가지. 가장 기본이 되는 S20을 시작으로 S20 플러스와 S20 울트라까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이 중 가장 주목 받는 스마트폰을 꼽는다면 아마도 울트라가 아닐까 싶다. 큼직한 덩치는 뒤로 하더라도 1억 800만 화소 카메라와 100배 줌 촬영 등 카메라 성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크고 엄청난 카메라 성능을 갖춘 이 화제의 스마트폰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새로운 10년을 맞이한다는, 그래서 S11이 아니라 S20이 되어버린 이 스마트폰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당연히 엄청난 덩치다. 무려 6.9인치. 가로 76mm, 세로 166.9mm, 두께 8.8mm다. 무게는 220g으로 제법 나가는 편. 아무래도 다수의 광학계(카메라)를 포함하고 있는데다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다만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감은 의외로 가벼운 편이다. 노트10과 비교해도 느낌상으로는 비슷하거나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재질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6.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
6.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

덩치가 크니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시인성은 압도적이다. 20:9 화면비의 인피니티-오(Infinity-O) 디스플레이를 품었다. 여기에서 오(O)는 디스플레이 상단 카메라 영역을 말한다. 이 부분만 뚫고 나머지를 디스플레이로 구성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였다는 의미다. 최대 해상도는 3,200 x 1,440으로 WQHD+ 규격에 해당한다.

흥미롭게도 S20 제품군이 내세운 것은 초당 120회 깜박이는(주사율 120Hz)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최대 해상도에서는 절반인 60Hz에만 대응한다. 그렇다면 120Hz 주사율은 어디에 쓰느냐? 바로 FHD+에 해당하는 2,400 x 1,080 이하 영역에서만 쓸 수 있다.

좋게 말하면 사용자는 평범하지만 고해상도 활용에 따른 선명함을 얻을 것이냐, 해상도는 조금 포기하더라도 부드러운 화면을 얻을 것이냐 여부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애매한 반쪽짜리 성능에 불과하다. 삼성 역시 갤럭시 S20 제품군에 제공되는 120Hz 디스플레이를 적극 강조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제조사 스스로도 알고 있어서다.

후면을 보면 카메라 모듈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후면을 보면 카메라 모듈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후면도 압도적이다. 거대한 카메라 모듈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육안으로 확인되는 카메라 렌즈 수는 총 4개. 이 중 3개는 각각 초광각과 표준, 망원 영역을 담당하며 나머지 1개는 심도 측정을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모듈 크기도 남다르다. 다들 기존 스마트폰 렌즈 못지 않은 구경을 제공한다. 그만큼 화질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카메라 모듈이 본체 바닥에서 2mm 정도 나와 있다. 역대급
카툭튀다.
카메라 모듈이 본체 바닥에서 2mm 정도 나와 있다. 역대급 카툭튀다.

문제는 카메라 모듈 영역이다. 흔히 카메라가 툭 튀어 나왔다는 의미의 카툭튀가 그것. 나와도 너무 심하게 나왔다. 약 2mm 정도 상단에 노출되어 있는데 그간 ‘인덕션’이라고 놀림 받았던 애플 아이폰 11 제품군보다 더 심각하다. 그나마 애플은 카메라 렌즈 주변을 금속 재질로 마감해 비록 놀림을 받았지만 실제 마감은 무난한 편이었다. 반면, S20 울트라의 카메라 모듈은 마감 없이 그냥 나와 있다. 이건 성의의 문제를 떠나버렸다.

투박하지만 사양은 압도적이다. 초광각 렌즈는 1,200만 화소, 표준(광각)은 1억 800만 화소, 망원은 4,800만 화소에 대응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를 거부하는 수준의 수치다. 동영상도 최대 8K 촬영을 지원한다. 아마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일 것이다.

완성도는 높지만 세련미가 조금 아쉽다.
완성도는 높지만 세련미가 조금 아쉽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강점은 바로 덩치에서 오는 몰입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6.9인치 디스플레이가 주는 청량감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게임과 동영상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욕심이 조금 과한 듯한 요소도 더러 있다. 카메라가 대표적인 부분. 수치적인 것에 집착했는지 카메라 모듈이 너무 두꺼워졌다. 케이스를 쓰지 않으면 완전히 바닥에 놓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렇다고 본체 두께가 획기적으로 얇은가? 그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B-C 단자만 제공하고 있다. 유선 이어폰을 쓰려면 기본 제공되는 것을 쓰거나 별도의 USB-C 지원 어댑터를 장착해야 된다. 시대의 흐름이라기엔 제품의 형태다 두께는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 갤럭시 S20 울트라, 삼성의 기술을 한데 담아 넣은 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준다. “나, 이런 것도 있는데 잘했지?”라며 자랑하는 모습이랄까?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기왕 담아 넣은 것, 세련미까지 더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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