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흥시가 제조·콘텐츠분야 스타트업을 위해 마련한 선물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8년 1월 29일, 경기도·시흥시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시흥시 정왕동에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당시 경기도 이재율 행정1부지사, 시흥시 김윤식 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희 의원 등을 비롯해 여러 도의원과 시의원, 유관기관, 입주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식 당시 모습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식 당시 모습

<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개소식 당시 모습 >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는 판교, 광교, 북부에 이어 오픈한 네번째 경기문화창조허브다. 경기도와 경콘진이 문화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시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아이디어 보유자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 자금을 지원하며,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전문가를 매칭하는 등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고로 시흥시는 지난 2014년 경기도가 주최한 '제1회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에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설립 구상을 밝혀 금상을 수상했으며, 당시 받은 특별조정교부금 82억 원과 시비 45억 원 등 총 127억 원을 투입해 센터를 건립했다.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전경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전경

<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전경 >

현재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전세계 IT 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이에 경기도 역시 10여년 전부터 벤처 기업,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 경콘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2002년 경기도와 부천시가 협력해 설립했던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종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지역별 특성에 맞춰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9년 기준으로 경기도는 지역별 (산업) 특성에 따라 부천과 판교, 광교, 의정부, 시흥, 고양, 광명(예정)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3D 프린터 지원 공간
스타트업을 위한 3D 프린터 지원 공간

< 스타트업을 위한 3D 프린터 지원 공간 >

제조업 기반 융복합 콘텐츠 지원에 나선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시흥에 오픈한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제조업 밀집지역인 시화·반월산업단지와 연계해 제조업 기반 융복합콘텐츠 산업 분야에 집중했다.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술과 문화·콘텐츠적 요소를 접목, 새로운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해 주조, 금형, 용접 등 다양한 제조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스타트업을 위해 운영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G-START'다. G-START는 경콘진이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을 통합하고 고도화한 프로그램이다. 이전에도 단계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각 단계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연결-지원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각 단계는 A부터 E까지 5단계로 예비창업(A), 초기창업(B), 성장기(C), 성숙기(D), 확장기(E)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2년차를 맞이한 '기술장인 네트워크'는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쌓은 기술장인과,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창업자, 제조기업 등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기술장인 네트워크,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기술장인 네트워크,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기술장인 네트워크,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지난해 제조,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장인 24명과 도내 창업·제조기업 36개사가 참여해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한 바 있다. 시흥시 관내 창업기업 (주)큐어라이프가 기술 컨설팅한 쓰리잘비의 경우 와디즈를 통해 5,263% 펀딩에 성공했으며, 2차 펀딩 모집은 3일만에 7,182%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 자금 지원

아이디어와 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했지만, 투자유치 역량이 부족한 우수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올해 처음 추진한 '2019 메이커스 창업생태계 조성 및 투자유치 지원사업(이하 투자유치 지원사업)'도 있다. 경기도 소재 7년 미만 제조-콘텐츠 융·복합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컨설팅, 투자유치 관련 자료 작성 지원, 투자 스피칭 트레이닝 등을 지원했다.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2019 매칭 및 큐레이팅 지원사업'도 진행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제조분야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을 위해 기구설계, 금형제작, 제품디자인 등을 컨설팅하고, 기술/디자인 전문가를 연결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제품 기술지원'과 '제품디자인 지원'으로 나눠 기업을 선발했으며, 우수 20팀에게 최대 760만 원 등 총 1억 4,000만 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참고로 지난 2년간 매칭 및 큐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총 91개 스타트업·제조기업의 제품과 신규제품 제작을 지원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편백나무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제작한 '㈜피코피코'는 제품 기술 컨설팅과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와디즈 1,200% 펀딩을 성공했으며,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팔렉스포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진행한 통합 데모데이 행사 모습,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지난 8월 진행한 통합 데모데이 행사 모습,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지난 8월 진행한 통합 데모데이 행사 모습, 출처: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지난 8월에는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 프로그램 참가기업 51개사, 입주기업 22개사 중 10개 기업들을 선발해 VC(밴처캐피탈), AC(엑셀러레이터)에게 공개하고, 투자 유치 및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제1회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 통합 데모데이(이하 데모데이)'를 진행했다.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IR 피칭행사'와 사업 아이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참가 기업과 VC/AC 등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을 진행해 초기 자금 마련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담당한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김준희 매니저는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제조 창업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제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만들고 검증할 수 있도록 계획된 공간입니다"라며, "현장 전문가의 컨설팅, 제조기업 매칭, 투자 연계 사업 등을 바탕으로 경기서부지역 제조 산업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조 창업자들이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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