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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닮는다면, 제대로 닮는다. 사운드피그 '피그팟2'(SPI-20t)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6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7은 이어폰 단자를 삭제한 첫 스마트폰이다. 이전까지 스마트폰은 3.5mm 이어폰 단자(AUX)와 블루투스를 활용해 유선 음향 장치, 혹은 무선 블루투스 음향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게 기본이었지만, 애플은 머지않아 무선 음향기기가 주축이 될 거라며 과감히 이어폰 단자를 없애버렸다.

고가의 유선 음향 기기 보유자, 그리고 무선 음향기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애플을 이탈할 정도로 반발이 컸지만, 애플의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과거와 달리 무선 기술의 저전력, 소형화, 배터리 기술의 발전 덕분에 블루투스 이어폰 및 헤드셋의 성능과 수명이 크게 향상됐고, 무선 기기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애플도 대책 없이 이어폰 단자를 없앤 것은 아니고, 아이폰 7과 함께 쓸 수 있는 완전 무선 이어폰, 애플 에어팟을 함께 공개했다. 처음 출시 당시 유선 이어폰에 케이블만 싹둑자른 디자인으로 조롱받았으나, 2018년에만 3,500만 대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애플 에어팟은 애플 아이폰에 최적화된 이어폰이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궁함이 안좋다. 안드로이드도 블루투스 연결을 사용해 에어팟을 쓸 수 있지만, 기능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어팟을 쓰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맞게 제작된 제품도 좋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사운드피그 피그팟2, SPI-20t

사운드피그 SPI-20t는 백색, 검은색, 분홍색으로 출시된다.

사운드피그 피그팟2 SPI-20t(이하 피그팟2)는 애플 에어팟과 비슷한 형태의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블루투스 5.0 버전을 활용해 블루투스 4.0 이어폰보다 더 오래가고, 수신 감도도 뛰어나다. 제품 무게는 케이스와 이어폰을 포함해도 약 40g이 안되고, 이어폰 하나당 약 3g에 불과하다.

색상은 검은색과 백색, 분홍색으로 총 세 개가 있고, 유광 처리가 적용돼 근사한 느낌을 준다. 또한, 실리콘 케이스와 카라비너(금속 고리)를 기본으로 제공해 가방 외부에 쉽게 달아놓을 수 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USB C 규격으로 충전한다.

해당 제품의 장점은 바로 배터리다. 피그팟2에 탑재된 배터리는 이어폰에 45mAh, 케이스에 300mAh가 내장돼있고, 30분 충전으로 3~4시간 연속으로 쓸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두 번 완충할 수 있으니, 이틀 정도 충전하지 않아도 거뜬히 쓸 수 있다.

핵심은 USB C 규격 단자, 그리고 무선충전 기능이다. 애플 에어팟의 경우, 아이폰 전용 충전 케이블인 라이트닝 포트로 돼 있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쓰려면 별도로 케이블까지 갖춰야 한다. 하지만 피그팟2는 최근 스마트폰과 동일한 USB C 규격 단자를 쓰고 있어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무선충전 규격인 치(Qi)를 지원해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혹은 공공장소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및 충전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과 내부 상태도 외부 표시 LED로 확인할 수 있다. 내부에 왼쪽 이어폰이 충전 중이면 가장 아래 칸에 빨간색 LED가, 오른쪽은 그다음 칸에 빨간색 LED가 점등된다. 두 개 모두 내장돼있으면 두 칸 모두 LED가 점등된다.

배터리 상태는 뚜껑을 열 때 확인할 수 있다. 앞에 4개 LED가 녹색으로 점등되면 완전히 충전된 상태고, 25%씩 감소할 때마다 LED가 녹색 LED가 한 칸 씩 줄어든다. 외부 충전기로 충전하고 있을 때도 똑같이 퍼센트로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외형은 애플 에어팟과 거의 같다.

외관은 외부 소음과 음악이 동시에 들리는 오픈형이다. 착용하고 있어도 주변 소음이 같이 들리니 운전 중이나 일상 생활에 항상 쓰고 있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소리가 새어나가므로 주변 사람이 원치않게 음악을 듣게 된다. 이어폰이 낼 수 있는 최대 음량 단위인 음압 감도는 103±3데시벨로 큰 편이다.

단점은 마이크가 바닥이 아닌 원통형 몸체 바깥 방향이라는 점. 조용한 곳에서 통화할 때는 괜찮지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외부에서는 바람 소리가 섞여서 통화가 어렵다. 또, 마이크가 수신하는 방향이 입에서 소리가 나는 방향과 달라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통화 품질보다는 음악 감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애플 에어팟과의 비교, 좌측이 에어팟, 우측이 사운드피드 SPI-20t

해당 형태의 제품이라면, 역시 에어팟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좌측에 애플 에어팟, 우측에 피그팟2를 나란히 놓았다. 에어팟을 잘 모른다면 거의 구분할 수 없다. 심지어 에어팟 케이스에 피그팟2 이어폰을 정확하게 넣고 닫을 수 있을 만큼 비슷하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다른 부분이 많긴 하지만, 외관 및 형태만큼은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피그팟2가 외관으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무선 충전과 USB C 규격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어 더 확장성이 좋다.

 귀걸이나 피어싱을 했어도 무리없이 착용할 수 있다.

착용감은 3그램의 가벼운 무게, 그리고 탁 트인 오픈형 이어폰이라 제법 쾌적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어폰이 빠질 수 있지만, 귀걸이나 피어싱 한 상태에서도 불편함이 적다. 기기 제어는 기기 상단의 센서를 터치해 조작한다.

몸통 위쪽 부분을 한번 누르면 음악 일시 정지 및 재생, 두 번 누르면 음량 조절, 세 번 누르면 다음 곡 및 이전 곡을 선택한다. 또, 이어폰 사용 중 전화가 수신될 때 한 번 누르면 전화를 받고, 두번 누르면 전화가 종료된다.

여기서 드러나는 단점이 있다면, 진동이나 물리적인 흔들림이 아니라 미세 전류를 인식해 명령을 수신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하다. 살짝 고쳐잡았을 뿐인데 음악이 멈추고, 통화 중에 이어폰을 고쳐잡았을 뿐인데 통화가 종료돼버린다.

통화 품질 및 조작성은 아쉽지만, 음악 감상 용도로는 나쁘지 않아

가격은 4만 원대 후반으로 비싼 편이지만, 차이팟 중 가장 많은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 그렇다.

피그팟2는 애플 에어팟의 편의성,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맞게끔 개량된 제품이다. 차이팟(차이나+에어팟)이라고 분류되는 물건 중 하나지만, 활용도나 편의성, 음질, 휴대성은 에어팟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통화 품질만 제외하면 말이다.

물론 통화 품질도 완전 무선 이어폰 중 가장 통화 기능이 우수한 에어팟과 비교해서 부족한 거지,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뱅앤올룹슨 E8보다는 낫다. 피그팟2의 가격은 4만 원대 후반으로 차이팟 분류 중에서는 비싼 편이다. 그만큼 최신 기능과 빈틈없는 구성이어서 그렇다.

안드로이드에서 쓰기 좋은 에어팟 형태의 이어폰, 애플 에어팟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대체품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피그팟2는 어떨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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