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조명 달린 스피커 말고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라 불러다오, 소니 LSPX-S2

강형석 redbk@itdonga.com

소니 LSPX-S2.
소니 LSPX-S2.

[IT동아 강형석 기자] 조명과 스피커는 최근 꾸준한 만남을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특히 캠핑 시장을 겨냥한 것들이 많다. 고리에 걸거나 손에 쥐어 쓸 수 있는 형태로 휴대성과 실용성, 여기에 음악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캠핑 성수기에는 또 날벌레들이 많다 보니까 이를 퇴치할 수 있는 실속형 제품까지 등장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보는 제품들이 많았다. 모양새는 투박해도 목적에 충실했다는 이야기. 이제 이 제품의 등장으로 제조사들은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다. 소니 LSPX-S2가 그 주인공. 제품명만 보면 이 물건의 정체를 쉬이 가늠하기 어렵지만(앞에 LS는 Light Speaker를 뜻하는 듯), 형태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게 스피커 맞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S2? 이미 첫 제품이 있었다고? 확인해 보니 지난 2016년에 LSPX-S1이라는 물건이 이미 등장했었다.

포장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하는 소니 답게, LSPX-S2를 일단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라고 포장해 두었다. 그냥 조명 스피커, LED 스피커라고 부르는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서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

1세대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
LSPX-S1.
1세대 글래스 사운드 스피커, LSPX-S1.

외모는 과거 양초를 놓는 촛대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진짜 양초를 넣으면 큰일난다. 넣을 수도 없겠지만. 조명은 기기 내에 있는 버튼 혹은 소니 뮤직센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조절한다. 32단계로 세밀하게 다룰 수 있으며, 불빛도 실제 촛불을 켠 듯한 느낌의 색감을 통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설정한 시간에 음악과 조명이 모두 꺼지는 슬립 타이머 기능도 있다.

기기 내에는 음질을 위한 기술이 녹아 있다. 유기 유리 트위처(Organic Glass Twitter)는 3개의 구동축이 트위터를 끝에서부터 울려주는 구조라 더 깔끔한 고음을 재현해낸다. 별도로 35mm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더해 중저음을 보강한 것은 기본. 특유의 구조로 인해 스피커는 360도 전방위로 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고해상 음원인 HRA(High Resolution Audio)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어디더슨 은은한 조명을 경험할 수
있다.
어디더슨 은은한 조명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와 블루투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며, 스피커 추가 기능을 사용하면 동일한 기기 두 대로 스테레오 사운드 경험이 가능하다. 배터리도 기본 탑재됐는데, 최대 8시간 이용 가능하다. 어디든 들고 다니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문제는 가격이다. 소니코리아는 이 제품의 가격이 57만 원대를 제안했는데 “이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순간 5만 원대를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사실 확인해 보니까 이 제품의 전 세대 제품인 LSPX-S1은 국내 출시는 안 됐지만 일본 기준 판매 가격이 7만 엔대 중반이었다고 한다. 약 80만 원에 가까운 제품을 팔았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가격이 조금 인하된 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 가급적이면 한 번 청음해 보고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구매는 조금 그렇고 비슷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양초를 하나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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