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멋과 여유의 조화'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

강형석 redbk@itdonga.com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

[IT동아 강형석 기자] PC 튜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주변기기 시장은 물론, 주요 부품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화려한 LED가 점등되는 효과를 가미한 것은 기본이고 독특한 디자인까지 적용하면서 얼마든지 마음 먹으면 '나만의 PC'를 꾸밀 수 있다. 누군가에게 크게 자랑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잘 꾸며진 PC를 보면서 자기만족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튜닝 시장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현재는 이를 더 극대화한 형태의 제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더 화려하게 보여야 미덕인 상황인 것. 그러나 PC 케이스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이므로 기본기 자체도 중요하다. 마이크로닉스가 선보인 마스터(MASTER) T500v처럼 말이다.

3면 강화유리 적용하면서 멋 살려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의 특징을 정리하면 크게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화려한 ARGB LED가 탑재된 냉각팬 장착으로 화려한 멋을 갖췄다는 것. 두 번째는 3면 강화유리 적용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PC를 화려하게 꾸밀 수 있고 여유로운 공간과 통풍 구조로 안정적인 작동을 유도한다.

전면과 측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해 멋을
냈다.
전면과 측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해 멋을 냈다.

케이스는 일반 ATX 규격으로 크기를 보면 가로 210mm, 세로 478mm, 두께 438mm에 달한다. 크기는 적당한 편인데, 더 여유로운 공간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큰 규격인 빅타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별개로 무게는 약 7kg 가량인데, 전면과 양 측면에 탑재된 강화유리로 인해 무게가 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뼈대(섀시)는 1.2mm 사양의 금속 재질을 일부 사용하면서 탄탄한 완성도를 제공한다. 장시간 사용 시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해 줄 것이다. 또한 서로 지지하는 패널의 면적을 최대한 넓혀 비틀어짐이나 압력에 의한 손상에 대해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뼈대 두께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0.6~1mm 가량이므로 무난한 수준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케이스 곳곳에 자리한 강화유리. 전면과 양 측면에 모두 강화유리가 적용되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면을 기준으로 좌측면에는 투명한 유리를, 우측면에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틴팅 처리가 이뤄진 유리를 활용했다. 전면에는 약하게 틴팅이 적용돼 있어 3개의 LED 냉각팬이 내는 빛을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후면 구성은 어쩔 수 없는 PC의 모습이다.
후면 구성은 어쩔 수 없는 PC의 모습이다.

후면은 지극히 평범한 미들타워 PC 케이스의 모습이다. 메인보드 후면 입출력부와 통풍구를 시작으로 하단에는 PCI-익스프레스(Express) 슬롯, 전원공급장치 고정부 순으로 구성된다. PCI-익스프레스 슬롯은 총 7개가 제공되며 메인보드 상태에 따라 활용 가능하도록 꾸몄다. 고정은 측면에 고정 나사를 먼저 해제한 다음, 고정 틀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슬롯 고정을 진행해야 된다. 결국 고정 나사를 두 번 사용한다는 점에서 조금 번거롭지만 그만큼 체결은 확실히 이뤄진다.

상단 확장성도 충분한 편이다.
상단 확장성도 충분한 편이다.

제품 상단은 큼직한 통풍구와 함께 USB 단자, 전원 및 재시작 버튼 등이 제공된다. 구성 자체는 여유롭다. USB 단자는 3.0 규격으로 1개, 2.0 규격 2개를 합쳐 총 3개가 있다. 출력 자체가 메인보드 자체에 제공되는 단자와 100% 비교할 수 없겠지만 사용 자체에는 부족함 없다. 여기에 스텥레오 입출력 단자가 함께 제공되며, 단자 주위에 LED로 멋을 내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활용성 또한 높였다. 저조도 환경 내에서 단자 인식이 용이하기 때문.

단자 양 옆으로는 재시작과 전원 버튼, 냉각팬 LED 색상 변경 버튼 등이 배치된다. 기능 자체가 직관적이므로 따로 확인할 필요는 없다. RGB 색상 변경 버튼은 한 번 누를 때마다 색상과 효과가 변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원을 끄지 않는 이상, LED를 끌 수 없어 보이는데 약 6초 이상 색상 변경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꺼지므로 참고하자.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 가능한
구조다.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 가능한 구조다.

상단의 먼지 유입 방지 그릴은 쉽게 탈부착 가능한 자석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틀에 끼우거나 나사로 고정할 필요 없이 그냥 떼었다 붙이면 되므로 관리가 용이하다. 덮개 아래에는 일체형 수랭 쿨러 장착을 위한 나사선이 마련되어 있다. 최대 2단(240 x 120mm)인 일체형 수랭 쿨러 장착을 지원, 누구나 쉽게 장착할 수 있다.

이 같은 덮개는 제품 하단과 전면 등에도 동일한 형태로 적용되어 있어 쉬운 제품 관리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먼지망은 사용하면서 좁은 틈 사이로 먼지가 누적된다. 이 때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통풍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열이 내부에 정체된다. 마이크로닉스는 이를 쉽게 떼어낼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쉬운 조립 가능, 분리된 공간 구성 인상적

이제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에 시스템 조립을 진행해 볼 차례. 일단 그 전에 내부 공간을 확인했다. 미들타워 케이스답게 내부 공간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다. ATX 규격 메인보드(244 x 305mm)를 사용한다면 무난하게 장착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추가 장착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E-ATX 규격 메인보드인 에이수스 막시무스 XI 익스트림(330 x 305mm)를 장착했더니 공간이 부족해 장착할 수 없었다.

더 큰 규격의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더 공간이 여유로운 빅타워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반면, ATX 규격 이하인 m-ATX 혹은 m-ITX 등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는 충분히 장착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자.

공간은 여유로워 고성능 PC를 꾸미기에도
유리하다.
공간은 여유로워 고성능 PC를 꾸미기에도 유리하다.

공간 자체는 아쉬움이 없다. 좌우 폭이 상당히 넓어 긴 그래픽카드도 쉽게 장착 가능하다. 마이크로닉스는 최대 360mm 길이를 자랑하는 그래픽카드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어지간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쉽게 품을 정도다. 높이도 여유가 있는 편으로 최대 163mm 높이의 공랭 쿨러 장착을 지원한다.

공간 우측에는 2.5인치 장치를 수직으로 2개 장착할 수 있다. SSD를 여기에 고정하면 된다. 케이블 정돈을 유도하기 위해 두 공간 사이를 비워두었다. 빈 공간에 SATA 데이터 및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힘들이지 않고 조립 가능하다.

3.5인치 장치는 뒤로 연결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수평으로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고정 자체도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처음 조립하는 사람도 쉽게 조립 PC를 꾸미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착 전, 3.5인치 장치에 전용 나사를 고정한 후 틀에 맞춰 넣기만 하면 끝이다. 별도의 설명서가 함께 제공되니 미리 확인하자.

전원공급장치를 위한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고 장착도
간단하다.
전원공급장치를 위한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고 장착도 간단하다.

전원공급장치는 별도 분리된 공간에 배치하는 구조다. 열이 시스템 내부로 유입되지 않으므로 더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 특수한 형태의 제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호환 가능한 형태다. 또한 냉각팬이 위치하는 바닥에는 먼지 유입을 억제하는 그물망이 부착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붙이거나 혹은 떼어 사용하면 된다. 상단에 부착된 것과 동일하다.

여유롭고 화려한 PC 시스템의 완성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의 장점은 편의성과 화려함이다. PC 부품 자체를 조립할 줄 아는 수준이라면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설계됐다. 편의 장치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LED 냉각팬이 전면과 후면을 통틀어 4개가 제공되므로 화려함까지 겸비했다. 추가 냉각팬을 구매하면 상단과 하단에도 장착 가능한 공간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더 화려하게 꾸미면서 내부 공기 순환 효율 개선까지 노릴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
마이크로닉스 마스터 T500v.

아무래도 강화유리와 뼈대를 강화하면서 가격은 타 일반 PC 케이스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약 5만 원대 중후반에 구매 가능한 수준인데, 이 부품에서 1~2만 원 가량을 아껴 다른 부품에 투자할 수도 있으므로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사치스럽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약간만 투자하면 더 여유로운 공간에 화려함을 갖춘 PC를 구성할 수 있으니 어떤 것이 유리한지 여부는 소비자 선택에 달려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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