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학생들을 위한 부족함 없는 노트북, 엠피지오 제우스

[IT동아 이상우 기자]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이라면 가족의 품을 벗어난 자유와 어른이 됐다는 설렘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도 잠시, 이내 심심함과 쓸쓸함 그리고 돈을 아껴야 한다는 자린고비 정신을 배우게 된다.

물론 불필요한 생활비는 아껴야 하겠지만, 꼭 필요한 물건은 사야 한다. 노트북 역시 이러한 제품이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도 하며 과제 등을 하기 위해서도 나만 쓸 수 있는 PC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이 문제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성능 노트북을 사게 된다면 몇 달은 아끼고 아끼며 살아야 한다. 게다가 이런 성능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과제나 웹 서핑 혹은 동영상 감상 정도에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많은 대학생이 이러한 일을 경험했을 거이다. 주변 추천으로 비싸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샀지만 정작 그 비싼 값어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노트북을 고를까? 과제 작성을 위해 워드 프로세서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첨부할 사진이나 그림을 제작하기 위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도 가끔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당연히 유튜브 동영상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엠피지오 제우스'를 보면 대학생을 위한 노트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휴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작업하기에도 너무 작지 않은 13인치 모델과, 14인치 모델로 출시돼 크기가 만족스럽다. 전자 기기를 거칠게 쓰는 사람이라면 흠집이 잘 티나지 않는 회색 색상인 점 역시 마음에 들 것이다. 게다가 금속 소재로 제작해 흠집도 잘 나지 않는다.

옆에서 보면 두께도 상당히 얇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두께가 1cm 정도에 불과해서 케이스를 끼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초경량은 아니지만, 무게는 13인치 모델은 1.39kg, 14인치 모델은 1.42kg정도로 가벼워 어디든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두께는 얇지만, 다양한 단자를 갖춰 확장성을 높였다. 측면에는 마이크로HDMI, 마이크로 SD카드 등의 슬롯이 있으며, USB 3.0 A형 단자 등이 있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범용성이 높은 A형 단자를 갖춘 점이 마음에 든다. USB 단자는 두 개지만, 모두 3.0 규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빠르다. 하단에는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도록, 이 위치의 덮개만 열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기본 용량이 32GB에 불과하기 때문에 SSD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이 여러모로 쾌적한 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저장장치를 제외하면 '기본 상태'의 엠피지오 제우스는 꽤 나쁘지 않은 사용성을 보여준다. 대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멀티 태스킹, 영상 등 세 가지 환경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우선 플래시나 고용량 이미지가 포함된 인터넷 페이지를 매끄럽게 열 수 있으며, 동시에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실행해도 느려지는 느낌이 적다. 고화질 스트리밍 영상은 화질 변화 없이 깔끔하고 끊김 없이 재생됐고(물론 이는 네트워크 문제가 더 크겠다), 별도로 내려받은 영상도 프로그램 실행부터 재생까지 딱히 느리다는 것을 체감하지는 못했다.

엠피지오 제우스는 흔히 말하는 보급형 노트북 제품군에 속한다.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게임이나 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구동하기에 적합한 노트북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30만 원 내외의 가격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완벽한' 노트북은 아니지만 '부족함 없는' 노트북이라는 수식어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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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