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가성비' 갖춘 SSD,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250GB
[IT동아 강형석 기자] SSD의 장점은 단연 빠른 속도와 안정성에 있다. 하드디스크의 약 3~4배 가량의 읽기/쓰기 속도는 전반적인 체감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많은 부하가 걸리는 애플리케이션 실행도 그렇고 게임을 즐길 때에도 데이터를 읽어오는 시간(로딩)이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충격을 받으면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는 아무리 흔들고 떨어져도 기판과 반도체 부품들이 완전히 파손되지 않는 이상 작동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문제는 성능과 용량이 뒷받침되면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비싸다는 점이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 규격인 M.2를 채택한 일부 저장장치는 적은 용량임에도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야 많겠지만 성능에 목마른 것이 아니라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성능은 약간 포기하더라도 용량과 가격적인 부분을 만족시키는 저장매체를 자연스레 찾게 된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론은 크루셜(Crucial) 브랜드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용량, 성능을 갖춘 SSD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MX500도 그 중 하나다. 2018년 초에 공개된 이 제품은 기존 MX100과 MX300의 뒤를 잇는 보급형 SSD로 매력적인 가격대 성능비를 갖췄다.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규격의 SSD
일반 2.5인치 규격을 따르는 크루셜 MX500은 PC와 함께 일반 노트북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단, 초슬림 노트북과 같은 두께가 필요 이상으로 얇은 제품은 확인이 필요하다. 이들은 대부분 2.5인치 규격 장치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M.2라는 막대기형 저장장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연결 인터페이스는 SATA 6Gbps 규격을 쓴다. 현재 구매 가능한 메인보드나 PC는 이에 대응하고 있으니 연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규격(SATA)을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 4 같은 콘솔 게임기에 활용하는 데에도 문제 없다.
속은 단순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판은 공간의 절반만 차지할 정도로 작아졌고 이 안에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 캐시(예비) 메모리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모듈의 수는 한 면에 4개가 전부. 캐시 메모리는 낸드 플래시가 있는 부분에 1개 배치됐다.
캐시 메모리(D9PTK 모듈)는 DDR3 규격으로 800MHz의 작동 속도를 갖는다. 용량은 2기가비트(Gb)로 메가바이트 환산 시 256메가바이트(MB) 가량이다. 낸드 플래시 모듈의 용량은 개당 512Gb로 환산하면 64GB 용량이다. 1GB 용량의 셀을 64겹 겹친 TLC 메모리다.
컨트롤러는 실리콘 모션에서 개발한 SM2258이 채택됐다. SATA 6Gbps 기반 SSD 컨트롤러로 TLC 낸드 플래시를 지원한다. 자체로는 낸드익스텐드(NANDXtend)라는 오류 교정 코드(ECC)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TLC 낸드 플래시의 성능 확보를 위해 SLC 캐싱 알고리즘도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크루셜은 여기에 자사 자체 기술을 덧대 완성도를 높였다. 통합 전력손실 면역(Integrated Power Loss Immunity), 다단계 데이터 통합 알고리즘(Multistep Data Intergrity Algorithm)이 대표적이다.
쾌적함 느낄 정도의 성능, 가성비도 좋아
크루셜 MX500의 성향을 확인해 볼 차례. 이를 위해 저장장치 성능 및 읽기/쓰기 속도를 그래프로 그려주는 에이치디튠(HDTune)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시스템은 8세대 코어 i7 8700K 및 에이수스 스트릭스 Z370 메인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황색 그래프는 쓰기 속도를 측정했을 때의 결과다. 자세히 보면 초당 325MB에서 340MB 사이를 오르내리던 그래프는 120GB를 기점으로 초당 200MB선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초당 200MB에서 185MB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는 SLC(Single Level Cell) 캐싱 기술에 의한 영향도 없지 않다. 이 제품에는 동적 쓰기 가속(Dynamic Write Acceleration)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TLC(Triple Level Cell) 메모리를 쓰지만 이를 SLC처럼 활용해 성능을 높이게 된다. 이 공간이 120GB 가량 할당되어 있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파란색 그래프는 읽기 속도를 측정했을 때의 결과. 그래프를 보면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속도 자체도 초당 350MB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쓰기 보다는 읽기에 최적화된 형태. 무엇보다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한 다음 자주 불러오는 상황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 자체만 놓고 보면 SATA 6Gbps 기반 SSD로써는 비교적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평균 초당 358MB의 성능이다.
이번에는 저장장치 성능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k Disk Mark)를 활용해 성능을 알아봤다. 순차 읽기/쓰기부터 무작위 읽기/쓰기 등 여러 상황에 따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는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이 테스트가 정확한 성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 미리 말해둔다.
순차(Sequence) 읽기/쓰기 속도를 알아보자. 읽기 속도는 초당 562.8MB로 나타났고, 쓰기는 초당 517.7MB로 측정됐다. 순차 쓰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모두 초당 500MB 이상의 성능을 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조사 제원으로 봤을 때 읽기 초당 560MB, 쓰기가 초당 510MB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해 보인다.
무작위 쓰기 속도는 4K Q32 항목 기준으로 읽기가 278.9MB, 쓰기 265.7MB 가량으로 측정됐다. 이를 초당입출력(IOPS)로 전환하면 읽기는 약 7만 1,400 IOPS, 쓰기는 6만 8,000 IOPS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제조사가 제안한 무작위 읽기 9만 5,000 IOPS, 무작위 쓰기 9만 IOPS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MX500의 장점 중 하나는 가성비. 250GB 기준 온라인 최저가가 약 6만 5,000원대. 조금 더 준다고 해도 6만 7,000원대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다. 이정도 수준이라면 브랜드와 가격대비 성능 등을 종합했을 때 충분한 이점을 가졌다.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믿을 수 없는 제품에 데이터를 덥석 맡기기에는 조금 불안하지 않은가?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