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벽시계에 적힌 '축 발전'이 지겹지 않나요? 브리츠 인테리어 시계
[IT동아 강형석 기자] 브리츠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계를 선보였다. 그렇다. PC 조금 만져봤다면 한 번은 알 법한 바로 그 이름. PC 스피커와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과 헤드폰 등 다양한 음향 관련 주변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바로 그 곳이다. 그 브리츠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계를 내놓았다고 한다. 혹시 몰라 시계에 소리가 나는 것 아닐까 싶어 봤더니 그것도 아니다. 정말 '시계'다.
IT에 무슨 시계인가, 여러 기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냥 시계인데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고민이 사실 많았다. 그런데 뇌리를 스쳐 지나가던 것이 있었다. 너무 디지털에 젖어 사는 것은 아닐까 혹은 손목이나 탁상이나 전부 디지털로 바뀌는 마당에 시침과 분침을 돌리는 '똑딱' 소리는 언제 들었나 하는 생각 말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일단 뚜껑을 열었으니 끝을 보는 마음으로 브리츠의 시계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일단 시계는 3종. 벽에 거는 벽시계 2개와 탁상용 시계 1개다. 처음에는 평범한 벽시계를 떠올렸지만 실제로 보니 제법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BZ-CL2420W는 원형 벽시계인데 테두리가 모두 철로 만들어져 있다. 크기도 지름 27인치(지름 685mm)로 제법 큰 편이다. 생각해 보자. 흔히 길에 다니는 고급 세단의 바퀴(휠)가 19~20인치 가량이다. 그것도 보면 “우와~ 바퀴 참 크네~”라고 말하는데, 시계가 27인치 크기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이 시계는 일부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것. 철로 빚어진 본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외관의 색상은 모두 수작업으로 칠한다고. 숫자는 모두 로마자로 되어 있다. 잘 만들어졌는데 숫자 4가 IV가 아니고 IIII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옆에 V와 III 사이에 IV를 놓으면 이상해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 예상을 해본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말이다.
큰 덩치다 보니까 무게도 2.2kg으로 무거운 편이다. 때문에 벽에 걸 때 주의를 요한다. 철제 마감이고 면적이 제법 넓으니 혹여 떨어질 때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작동은 AA형 배터리 하나면 끝. 별 것 없어 보이는데 어딘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흐음.
그 다음은 BZ-CL2486이다. 이것 역시 벽걸이 시계인데 얼핏 보면 그냥 막대기 하나 걸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기자 감성이 마르다 못해 가뭄이 찾아 온 것 같다. 하지만 유심히 보다 흥미로운 부분을 하나 찾았는데, 이 시계에 추가 달려 있단다. 세상에나.
그 추가 무엇인가 했더니 시계 아래에 있던 은빛 찬란한 막대기다. 이 막대기가 좌우로 열심히 흔들어대며 추시계 역할을 도맡는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추시계의 그 추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이 시계 역시 본체는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마지막은 BZ-CL087-G다. 탁상용 플립 시계인데 자전거를 형상화해 감각적인 면을 살렸단다. 기자는 처음 안경점에서 볼 수 있는 시력 측정용 기계인 줄 알고 깜짝 놀랐었다. 자세히 보니까 안장과 손잡이가 있더라. 참 민망한 순간이었다. 플립 시계라고 하면 시간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부분이 접히고 펴지는 구조다. 플립이 넘어가면서 나는 '촥~촥~' 소리가 나름대로 경쾌함을 줘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세 시계의 공통점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게 무엇이 좋을까 묻는다면 솔직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냥 보기 좋다는 것 정도? 기능도 특출난 것이 없고,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정말 순도 100% 아날로그 시계다. 그래도 브리츠는 외형과 재질에 차별화를 둬 접근한 느낌이다. 실내 분위기를 살짝 바꾸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가격은 제품에 따라 3만 9,000원에서 6만 9,000원 사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