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어사전] 디지털 음악의 지휘자, DAC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디지털 음악의 지휘자, DAC

굳이 음악 감상이 취미가 아니더라도, 제법 좋은 음원 재생 기기로 음질 좋은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고음질 음원 파일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기본 제공하는 이어폰 역시 보통 이상의 품질이다.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무손실 고해상도 음원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음악 파일만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인터넷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최근 출시한 LG V30이나 LG G6 등의 스마트폰은 '하이파이 쿼드 DAC'를 통한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을 주요 특징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란 이름 그대로 디지털 파일에 저장된 정보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디지털 정보는 0과 1 두 가지 신호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이를 직접 이해하기 어렵다. DAC는 이런 디지털 정보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하며, 음악 재생에 있어서 DAC는 파일 정보를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이 DAC의 성능이 좋으면 고음질 음악 파일에 담긴 방대한 정보를 잃지 않고 제대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만큼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도 좋아진다. 이 때문에 울프슨, ESS, AKM 등 고급 DAC 제조사의 칩을 탑재한 제품이라면 이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기도 한다.

원래 DAC의 기본적인 의미는 이처럼 음악 파일을 실제 소리로 바꿔주는 칩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칩을 포함한 '사운드 카드'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과거 PC에는 소리를 담당하는 칩이 별도로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운드 카드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PC나 스마트폰 등의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이러한 칩이 포함돼 있다.

외장형 디지털 앰프
외장형 디지털 앰프

이 때문에 요즘은 DAC라고 하면 단순히 소리 신호를 만드는 칩이 아니라 소리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내장/외장 부품을 의미한다. V30이 말하는 하이파이 쿼드 DAC란 일반적인 소리를 담당하는 칩 대신 고성능 DAC 4개로 이뤄진 일종의 사운드 카드를 내장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DAC는 외장 앰프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칩을 탑재한 PC나 스마트폰을 이런 외장형 DAC에 연결하고, 여기에 이어폰을 꽂으면 기존보다 더 좋은 음질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일반 기기에서는 불가능했던 고음질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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