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17] '16코어 라이젠' AMD, 인텔과 고성능 CPU 시장 정면대결

강형석 redbk@itdonga.com

라이젠 쓰레드리퍼를 소개한 짐 앤더슨 AMD 총괄
이사.
라이젠 쓰레드리퍼를 소개한 짐 앤더슨 AMD 총괄 이사.

[타이베이=IT동아 강형석 기자]

"AMD는 몇 개월 전 AM4 기반의 라이젠 5/7 프로세서를 공개했고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AMD는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고성능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AMD가 인텔이 잠식하고 있던 고성능 프로세서(HEDT – High End Desktop)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 주인공은 바로 라이젠 쓰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는 8코어 16쓰레드 구성으로 명령어를 처리해 왔다면 새 프로세서는 이보다 두 배 더 많은 16코어 32쓰레드 처리 구조를 갖는다.

현존하는 인텔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는
사양이다.
현존하는 인텔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는 사양이다.

현지 시각으로 2017년 5월 31일,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진행한 AMD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짐 앤더슨(Jim Anderson) AMD 컴퓨팅/그래픽스 총괄 이사는 새로운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의 지각 변동을 선포했다.

라이젠 쓰레드리퍼는 그 동안 라이젠 9이라는 이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별도의 숫자를 붙이지 않았다. 이름은 다소 길어지지만 쓰레드리퍼라는 이름 자체를 브랜드화 해 인텔의 코어 익스트림과 같은 고성능 라인업으로 별도 분류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도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공개한 16코어/32쓰레드 구성과 여름 출시라는 것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다. 그래봤자 그래픽카드와 초고속 SSD 사용을 위한 PCI-Express 레인이 64개 제공된다는 것, 인텔 고성능 제품과 마찬가지로 4채널 DDR4 메모리 장착을 지원한다는 정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메인보드는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가 쓰는 AM4와는 전혀 다른 SP3 규격(LGA 4094) 소켓을 쓴다. 많은 코어를 집적했기 때문에 프로세서 장착도 형태도 완전히 달라졌다. 라이젠 프로세서는 프로세서 본체 밑에 메인보드 연결을 위한 핀이 달려 있지만 쓰레드리퍼는 인텔 프로세서와 같은 소켓 접점 방식(LGA – Land Grid Array)을 쓴다.

라이젠 쓰레드리퍼의 처리 성능을 시연하는
모습.
라이젠 쓰레드리퍼의 처리 성능을 시연하는 모습.

AMD가 쓰레드리퍼를 공개하면서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1일 발표에 앞서 인텔은 코어 i9 X-시리즈 라인업으로 선제 대응한 바 있다. 코어 i9 X-시리즈 프로세서는 최대 18코어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은 일부 소수 계층을 위한 전유물로 인식됐었다. 가격이 높고 전력 소모가 많아 일반 환경에서는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1인 방송 시대와 함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일반화되면서 고성능 프로세서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것은 가격. 대중화인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는 AMD의 결정에 달렸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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