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쇼핑한다...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 새기능 추가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SK텔레콤이 만든 인공지능(AI) '누구'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쇼핑, 스포츠 중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더 하고, 고객이 필요한 사항을 먼저 알려주는 기능을 넣는다고 SK텔레콤은 3월 30일 밝혔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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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부분은 크게 4가지로 11번가 제휴를 통한 쇼핑 기능,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서비스 등을 추가했으며, 멜론, 주문배달, 라디오 등 기존 서비스는 고도화했다. SK텔레콤은 AI 디바이스와 커머스를 연계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11번가에서 결제, 배송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11번가 계정 및 결제 정보를 미리 설정해 놓아야 한다.

누구를 통한 11번가 주문은 일단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오늘의 추천상품'과 '금주 추천 도서'만 이용할 수 있다. 오늘의 추천 상품은 11번가가 추천하는 5개의 상품을 말한다. 고객은 10~90% 할인된 가격으로 추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상품은 매일 자정 업데이트되며, 고객이 보유한 11번가 쿠폰, T멤버십 포인트,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자동으로 적용해 가격이 제시된다.

다만 쿠폰/멤버십 등의 정보는 11번가 웹과 앱에서 미리 등록 및 설정을 해야 한다. 상품 판매를 제한 이유는 수많은 상품이 판매되고, 가격 비교, 쿠폰 적용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격이 얼마인지 명확히 알고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단순 상품은 음성 쇼핑이 편리할 것이다"며 "검색 기능이 좋아지면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음성 주문으로 결제가 되지 않도록 누구 앱을 통해 잠금 설정도 할 수 있다. 외출 시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실수로 주문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는 것.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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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김성한 누구사업본부장이 누구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음성으로 국내 프로야구 경기 일정/결과/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고객은 '팅커벨. 프로야구 경기 일정 알려줘'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최신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별자리/띠에 따른 하루 운세 정보도 받는다.

멜론 음악감상 서비스는 일부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동안 누구에서 "아이유 노래를 틀어줘"라고 하면, 같은 노래가 같은 순서로 재생이 됐다. 앞으로는 랜덤으로 재생을 할 수 있다. 아직 개인화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은 탓에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지는 못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편적인 서비스 먼저 내놓고, 개인화는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음성인식 수준은 지난 9월 출시 당시보다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하나 더 인공지능이 인간에서 먼저 말을 거는 기능도 이번에 적용했다. 새로운 기능이 나오거나, 고객에게 유익한 정보 등이 발생하면, 누구는 무드등을 노란색으로 점멸해 사용자에게 할 말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고객은 '팅커벨, 알림 알려줘'라는 음성 명령으로 누구가 현재 하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누구와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동해 가정 내 홈 IoT 기기들이 보내는 정보들을 고객에게 알려 줄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실내 공기가 좋지 않다고 공기청정기가 누구에게 신호를 보내고, 누구는 "실내 공기 질이 나빠요. 공기 청정기를 켤까요?"라고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걸게 된다. 고객은 누구 앱을 통해 기능별 음성 알림 수신을 설정하고, 알림 방해 금지 시간 등을 지정할 수도 있도록 할 예정이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무분별하게 작동한다면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SK텔레콤 관계자는 상당히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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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누구 AI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API를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판단, 고객, 기술, 협업 3가지 관점에서 내부 엔진을 고도화하고, 외부 콘텐츠 서비스나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금의 누구 단말기보다 더 작고 저렴한 새로운 기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김성한 누구사업본부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쇼핑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신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했다"며 "AI가 사람에게 먼저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기능들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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