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편의성·접근성' 매빅 프로에 담았다, 석지현 DJI 코리아 매니저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나라에서 DJI의 행보가 남다르다. 2016년 3월, 홍대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국 외 국가로는 처음 문을 열어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드론 비행과 교육을 위한 DJI 아레나(ARENA)를 경기 용인에 세웠다. DJI가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한국에는 큰 차이 없는 주기로 발 빠르게 선보이기도 했다. 팬텀4를 시작으로 오즈모 프로, 오즈모 모바일, 이번에는 일반 소비자용 소형 드론인 매빅 프로(MAVIC PRO)까지 공개했다.

매빅 프로 공개 현장에서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은 "1인 1드론 시대를 열겠다"며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로운 드론은 기존 팬텀4의 기능은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들이 편하게 다룰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됐다. 휴대가 간편하도록 크기는 더 작아졌으며, 항공촬영의 짜릿함을 전해줄 액세서리까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크기는 줄었지만 즐거움은 더 커진 DJI 매빅 프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듣고 싶어졌다. 이에 DJI 코리아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석지현 매니저를 만났다.

석지현 DJI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석지현 DJI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DJI가 추구하는 세 가지 요소, 매빅 프로에 담았다

매빅 프로가 공개되기 이전, 해외에서는 여러 루머가 돌았다. DJI가 접는 드론을 선보인다거나 오즈모에 접목된 짐벌 기능이 탑재된다는 등의 소식이었다. 이는 대부분 적중했다. 새로운 드론은 날개를 접어 휴대성을 높였고 탑재된 카메라는 화각이 조금 줄었지만 촬영 해상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촬영 각도와 흔들림 등을 유지하는 짐벌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123만 원에 책정됐다. 팬텀4의 초기 가격 200만 원과 비교하면 저렴해진 것이 사실. 이에 매빅 프로는 정확히 어떤 목적과 시장을 겨냥했는지가 궁금해졌다.

DJI 매빅 프로.
DJI 매빅 프로.

IT동아 : 매빅 프로의 제품 콘셉트가 궁금하다.
석지현 : 나도 정말 궁금했다. 이걸 처음 본 것이 올 초였다. 처음 봤을 때 "도대체 누구를 겨냥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인지, 연령층이 낮은 것인지를 몰랐다. 그러나 시기가 지나니 기술개발팀은 "누구나 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IT동아 : 팬텀과 인스파이어, 매빅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DJI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석지현 : 처음 팬텀을 선보였던게 2011년 하반기였다. 그 때부터 DJI는 안전, 편의, 접근성 세 가지에 주목했다. 모든 라인업은 그에 맞춰 설계하고 개발했다. 매빅 프로는 이 세 가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제품이라 생각된다. 매빅 프로는 기존 드론에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부담을 살짝 내려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실제로 내 주변 친구들이나 전혀 관심 없을 듯한 사람들도 "그거 얼마야? 사고 싶어"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이는 DJI가 계속 주목해 온 세 가지 요소 때문이 아닐까 한다. 기능은 놓치지 않으면서 크기는 작아졌고, 조작은 편해졌기 때문이다.

IT동아 : 세 가지 핵심 요소 외에 매빅 프로의 핵심은 무엇이라 보는가.
석지현 : 내가 볼 때는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이다. 액티브 트랙도 앞뒤로 추적하는 것 정도였다면, 지금은 평행이나 움직이면서 선회하는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야외에서 드론을 자주 활용하는 소비자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팬텀4와 대상 자체가 달라진다. 팬텀은 안정적인 비행에 초점을 맞췄고 매빅은 초보자들도 쉽게 조작하는 점에 중점을 뒀다.

IT동아 : 점점 소형화 된다면 차후 드론 레이싱을 위한 제품도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석지현 : 있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지금은 없다. 우리가 레이싱 드론에 들어가는 모터나 변속기 같은 것은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 스네일이라는 모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런 부분이 크지 않다 보니까 부각되지는 않았다.

더 '똑똑'하게 대응하는 매빅 프로

매빅 프로가 강조한 것은 의외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이었다. 장애물에 대응하는 능력은 팬텀4에도 있었지만, 새로운 드론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것이다. 시연 중에는 이를 어느 정도 보여주기도 했다. 카메라에 찍힌 사람 옆에 사람이라는 의미의 person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를 활용한 기능도 제공된다. 사람과 수평으로 날면서 피사체를 따라가거나 선회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사람이 특별한 동작을 취하면 자동으로 촬영도 해준다. 이전과 달라진 기능이다. 어떻게 더 똑똑해진 것일까?

DJI 매빅 프로.
DJI 매빅 프로.

IT동아 : 이번에 기계 학습(머신 러닝)을 강조했다. 그 이유를 알려달라.
석지현 : 팬텀4를 공개할 때는 단순 학습(심플 러닝)을 강조했다. 기계가 피사체를 보고 매회 학습을 하지만 전원을 끄면 사라진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딥 러닝은 데이터가 축적되는 것이 다르다. 매빅은 사람과 건물, 동물 등을 구분한다. 추후 사용해 보면 화면에 표시해 준다.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강화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IT동아 : 사람이나 동물, 건물이야 정해진 패턴이 있으니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고 본다. 야외에는 변수가 매우 많은데, 처리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석지현 :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는 것이 모토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나 그런 부분은 당연히 건드리지 않는다. 이 성역(법규)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소비자에게 많은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기계 학습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받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의견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본사에 전달한다. 본사는 이를 가지고 추후 지원에 참고한다. 자연스레 관련 기능은 업데이트나 차기 제품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액티브 트랙 같은 것만 해도 사용자들에게 받은 정보들이 다 있다. 지금도 받고 있고. 이를 활용해서 좋은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쓰기 어렵다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DJI는 다양한 기술을 쓰기 쉽게 만드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다.

드론은 시각의 진화로 이어질 것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드론. 단순히 비행하고 촬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능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팬텀4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매빅 프로는 이를 고도화한 형태가 되었다. 이제 드론은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기자는 석지현 매니저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DJI 매빅 프로.
DJI 매빅 프로.

IT동아 : 앞으로 드론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석지현 : 드론의 기본 형태는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히려 바뀌는 것은 우리가 보는 시각이다. 보기 힘들었던 위에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낮게 또는 내 눈높이에 맞춰 움직이거나 따라가면서 촬영한다. 결국 시각의 진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실제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일상 또는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IT동아 : 그렇다면 흐름을 이끌기 위한 기술 혁신을 준비하는 부분도 있나?
석지현 : DJI는 특정한 시장을 겨냥해 움직이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 드론 또는 오즈모 같은 다양한 제품을 쓰다가 '이것이 필요해'라거나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 새로운 제품을 요구한다면 그에 맞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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