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IA 시드팁스] 메이커런스 “아이와 부모, ‘반차’로 함께 힐링하세요”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KESIA)는 중기부 주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시드팁스(Seed TIPS)’의 주관 기관이다. 시드팁스는 민관 협력 창업 프로그램 TIPS의 이전 단계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사 7곳(와이앤아처, 인포뱅크, 프라이머 시즌 5, 앤틀러코리아, 소풍벤처스, 엔슬파트너스, 탭엔젤파트너스)이 스타트업의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 유치까지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주)메이커런스(대표 이재석) 역시 시드팁스와 함께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메이커런스는 3~13세의 자녀를 가진 ‘키즈패밀리’ 대상의 체험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단순히 어린이용 콘텐츠만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부모 역시 ‘힐링’하며 함께 행복해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서비스명인 ‘반차(bancha)’ 역시 ‘엄마랑 아빠도 같이 놀 수 있는 새로운 반나절의 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들은 각 키즈패밀리의 연령이나 취향,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다각화를 지향하는 것도 특징이다. 취재진은 이재석 메이커런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차’가 추구하는 비즈니스모델, 그리고 목표에 대해 알아봤다.
- 메이커런스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런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경위는?
: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아 20대 시절 중국에서 유학하고 현지의 광고기획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메인스폰서 중 하나였던 알리바바를 고객사로 맞아 홍보업무를 하기도 했는데, 거의 탈진 수준이 될 정도로 고된 일이었다.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375일간 각국을 돌며 배낭 여행을 했는데, 그때 여행의 본질적 가치인 ‘힐링’의 중요성을 통감했다.
그래서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기획했다. 당초 외국인(인바운드) 대상 현지인이 직접 여행 코스를 개발하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는 바람에 2021년 후반부터 ‘키즈패밀리(어린 자녀를 둔 가족)’ 대상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전환했다. ‘반차’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 ‘반차’는 키즈패밀리 대상의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아동용 체험 콘텐츠와는 어떤 차별성이 있나?
: 키즈 시장의 특징이라면 사용자(어린이)와 구매자(보호자)가 명확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보호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모들은 사진을 찍거나 기다리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힐링’의 대상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도 포함한다. 특히 최근의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는 가족을 위해 자기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의 사회문제인 저출산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반차’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필요한 오감자극형 콘텐츠나 교육놀이형 콘텐츠 외에도 부모까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우주과학 체험과 캠핑을 결합한 ‘우주라이크캠핑(Would you like camping)’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화장실이나 샤워실까지 완비하고 외견을 실제 우주선같이 꾸민 ‘모터홈 캠핑카’를 이용한다. 아이와 부모가 같이 우주와 별을 관측하고 지구를 지키는 미션을 통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즐긴다. 또한 캠핑의 목적 달성을 위해 아이들이 잠들면 부모에게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제공, 부부끼리 맥주와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하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인 메이커런스에 그런 역량이 있나?
: 앞서 소개한 ‘우주라이크캠핑’ 외에 900여가지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자체 개발한 것도 있고 우수한 파트너사를 발굴하여 반차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중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내부 임직원의 70%는 실제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 혹은 엄마이며 경력단절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각자의 경험을 투영해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중요시하는 것은 개인화∙맞춤형 서비스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성향까지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며, 각 콘텐츠를 즐기는 동선, 음식점 등의 선택까지 포함해 외출하는 순간부터 집에 귀가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서비스의 접근성을 고려, 유사한 콘텐츠라도 각 지역마다 세분화하여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키즈 콘텐츠는 거리에 민감해서 차량 이동 시간이 1시간을 넘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방에 사는 고객들에게도 해당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한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의 서비스도 면밀히 분석해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홍보를 위한 상세 페이지를 대신 제작해 주는 등의 협업도 하고 있다.
- 시장의 반응은?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도 소개해달라
: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용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웹 기반의 반차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고객들의 반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재구매율의 증가를 통해 2023년 9월부터는 앱 런칭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했다. 약 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매출 역시 연 200%가량 꾸준히 성장 중이다. 작년에는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앤아처, 그리고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그 외에도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벤처 사업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우수등급으로 졸업하는 등, 성장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 이런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파트너십이 필수다. 어떤 기업이나 단체와 협업하고 있나?
: 우리 사업은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기업 대상의 B2B, 그리고 공공기관 대상의 B2G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공격적이게 진행 중이다. 작년 LG 베스트샵 서울 6개 지점, 그리고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과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외에 세종시 6차산업인증센터에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사업을 수주했으며, 강릉 원주대와의 협업을 통해 양양∙강릉∙속초의 릴레이 축제를 기획 및 운영하기도 했다. 플랫폼 서비스의 특성 상 사업 초기 확실한 수익모델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의 시도를 통해 현재 다양한 수익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계속해서 확장 시켜 나아가고있다.
- 스타트업을 세우고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팁스 프로그램은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 시드팁스에 작년에 선정되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술개발 교육이나 실무자의 강연 및 멘토링 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했다. 자사 서비스의 고도화, 그리고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노하우가 필요한데 이런 면에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의 시드팁스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점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일단은 반차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키즈 콘텐츠에 특화된 전문 인플루언서들을 서포터로 영입, 우리의 서비스를 검증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키즈패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까지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
반차는 아이에 대한 무조건 적인 희생을 넘어, 부모까지 행복해야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삶을 건강한 경험으로 채워갈 것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이 저출산, ESG, 지방소멸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