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합리적으로 즐기는 4K 콘텐츠,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콘텐츠의 발전은 여러 주변 장비들의 발전을 함께 이끈다. 과거 HD와 풀HD 해상도 시절에도 콘텐츠와 함께 시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주목 받던 3D 입체영상도 실패라고 했던 이유 역시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금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까지 콘텐츠 영역이 확대되었고, 동시에 관련 장비들의 발전을 재촉하고 있다.

4K도 마찬가지, 풀HD도 등장 초기에는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동시에 그보다 더 선명한 화질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풀HD 해상도 면적의 4배인 4K는 그런 요구에 따른 결과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업계는 4K 면적의 4배인 8K 해상도 시장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중이다.

아무튼, 현재는 4K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부족한 콘텐츠는 기가네트워크를 앞세워 조금씩 채워지고 있으며, 4K 초고해상도(UHD)로 제작된 방송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엄청난 고가였던 디스플레이 역시 조금만 투자하면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온 것도 4K 시장 확대에 한 몫 했다. 대형 풀HD 스마트 TV를 구매할 비용으로 적당한 크기의 4K UHD TV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이것도 부족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유지될 것 같았던 4K TV의 가격은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브랜드를 따지지만 않는다면 저렴한 가격에 초고화질 TV를 손에 넣는다.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도 비교적 저렴하게 4K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TV다. 가격은 50만 원 중반대로 대기업 제품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금속 재질이 주는 고급스럽고 단단한 인상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의 첫 인상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중저가 TV는 검은색 플라스틱, 그것도 유광 재질을 많이 채용해 처음에는 고급스러워 보여도 사용하다 보면 흠집이나 이물질로 금세 지저분해 보인다. 이 제품은 그와 달리 금속 재질을 프레임으로 채택했다. 색상도 은색으로 금속 특유의 재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사용에 따른 흠집이나 이물질로 인한 오염 걱정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크기는 49인치다. 최근 TV가 55~65인치 사이의 대화면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40인치 이하급 제품군과 비교하면 크고, 규모가 큰 가정이 아니라는 가정이 더해지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면적이라 하겠다. 큰 거실이 있는 가정보다는 소형 규모의 거주 공간 또는 1인 환경 거주 공간에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금속 재질의 프레임에 받침대까지 비슷한 구성으로 맞춰져 있다. 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 원목 소재의 장이나 벽 등에 걸어 두어도 위화감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벽걸이 TV로 활용하려면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벽이 타일(석고보드)이나 대리석 등으로 되어 있다면 장착 불가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 두자.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TV는 화면 하단을 지나는 두꺼운 프레임을 제외하면 베젤이 거의 없는 형태다. 이를 제로 베젤(Zero Bezel)이라 부르는데, 사실 베젤이 아주 없는 게 아니다. 실제 디스플레이를 가동하면 제품의 끝과 화면이 끝나는 영역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이것이 베젤 역할을 대신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두꺼운 프레임이 없고 얇은 형태로 마무리 지으니 제로 베젤이라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ZT-4904KUHD의 베젤 영역은 얇다. 하단을 지나는 프레임은 약 1cm 남짓에 불과하고, 그 외 주변부는 약 5mm 가량의 두께가 제공된다. 베젤이 얇기 때문에 화면 집중도는 높다.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명한 화질, 화사한 화면까지... 모두 누린다

영상을 재생하면서 TV의 화질을 감상해 봤다. 4K TV라면 일단 그에 맞는 화질은 당연히 구현해야 된다. 제법 오랜 시간 영상을 본 결과, 화질이나 밝기 등에서는 아쉬움이 나오지 않았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꼭 비싼 비용을 들여 4K TV를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절약한 비용을 가지고 플레이어나 다른 주변기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기도 한다.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는 LG 디스플레이의 완제품 모듈을 사용한다. 일부 4K 디스플레이는 패널은 국내 대기업을 쓰면서, 백라이트를 저가형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격이 더 저렴해지는 장점은 있어도 빛샘이나 비네팅(주변부 광량 저하) 같은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튜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화면 얼룩이나 색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일단 이 제품에서는 그런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화면 전체에 걸쳐 빛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빛샘도 찾기 어려웠다. 백라이트까지 완전히 조립된 모듈 형태의 패널을 쓰기 때문에 두께는 약간 손해를 볼 수 있어도 화질에 영향을 줄 요소는 최대한 완벽하게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밝기는 400 칸델라(cd), 응답속도는 5밀리초(ms), 동적 명암비는 1,000만대 1의 사양을 갖는다. 밝기나 응답속도는 충분한 모습. 대신 동적 명암비는 영상 재생 환경에 따라 최대치로 제공하는 것이지 무조건 저 수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USB 단자를 TV에 연결하면 지원 코덱에 한해서 재생
가능하다.
USB 단자를 TV에 연결하면 지원 코덱에 한해서 재생 가능하다.

다수의 HDMI 단자가 제공되는데 모두 2.0 버전에 대응한다. 최신 규격으로 초고해상도와 다양한 영상기술에 대응한다. 물론 케이블도 최신 버전을 지원해야 제대로 쓸 수 있으니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한다.

PC에 연결하면 모니터로도 활용 가능하다. 설정(OSD) 화면에서 HDMI 모드를 PC로 두면 된다. 설정하면 화면이 출력 비율에 맞춰 채워진다. 해상도는 3,840 x 2,160으로 풀HD 영역의 4배다. 이를 가지고 고해상도 영상이나 사진,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을 하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에도 넓은 화면과 해상도는 도움이 된다. 사진 작업 시에도 불편함이 없다.

케이블과 그래픽카드 등 조건이 모두 갖춰진 상태라면 초당 60Hz의 주사율을 갖는 49인치 UHD 모니터로 재탄생한다. 일부 UHD TV는 PC 모드를 지원하지 않아 글씨가 선명하게 출력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면,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는 YCbCr 픽셀 4:4:4 비율인 크로마 서브 샘플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PC 모니터와 동일한 화질과 주사율을 경험할 수 있다.

셋톱박스부터 PC까지 모두 가능한 확장성

TV는 화면을 출력하는 장치로 다른 재생장치에 연결해 사용된다. 자연스레 여러 영상출력 장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편의성을 위해 한 번에 여러 단자를 제공하고, 리모콘이나 조작 패널을 활용해 간단히 사용 단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도 이런 유행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의 후면.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의 후면.

제품의 후면부를 먼저 살펴보자. 단순한 디자인으로 벽에 걸어 쓸 수 있게 300 x 300 규격의 마운트 홀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제품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벽걸이로 활용하려면 사전에 벽이 단단한지 여부를 확인해 두자. 설치 기사와 미리 상의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중 하나다.

이 외에 제품 한 쪽에는 리모콘이 없을 때를 대비해 직접 조작 가능한 버튼을 배치했다. 전면이나 측면에 둘 수도 있었겠지만 외관상 후면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상단부터 메뉴 활성화(MENU), 채널 변경(CH +/-), 음량(VOL +/-), 입력단자 선택(SOURCE), 대기(STAND BY) 등이다. 총 7개의 버튼으로 주요 설정 변경과 선택이 가능하다.

단자 연결은 반대쪽 측면(후면 기준 우측)에 배치됐다. 케이블 설치에 어려움이 없도록 단차를 뒀다. 벽걸이로 쓴 상태에서는 조금 사용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기본 스탠드를 활용해 배치한 경우라면 쉽게 단자 연결과 변경이 가능하다.

HDMI와 컴포넌트, USB 단자 등 다양한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HDMI와 컴포넌트, USB 단자 등 다양한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단자 구성은 ‘이게 정말 중소기업 제품 맞나?’ 싶을 정도로 탄탄하다. 일부 저가형은 단자의 수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른바 원가절감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위 갖출 것은 다 갖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HDMI 단자 4개가 제공된다. 모두 버전 2.0 기술에 대응한다. 일반 풀HD TV는 HDMI 1.4a 정도를 제공한다. 이정도만 해도 4K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초당 60매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데엔 한계가 있다. HDMI 2.0은 변화 최소화 차분 신호(TMDS) 처리량이 1.4 대비 2배 가까이 향상됐다. 오디오 처리량도 늘었다. 무엇보다 늘어난 처리량으로 인해 4K 해상도에서 초당 60매 구현이 가능하다. HDMI 1.4는 절반인 초당 30매 움직임을 처리하고 있다.

MHL 단자를 제외한 3개의 HDMI 단자에는 셋톱박스부터 PC,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TV 한 대로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이라 하겠다.

이 외에 컴퍼넌트와 컴포지트 단자, D-Sub 단자, 외부 안테나, USB 단자 등이 제공된다. 외부 스피커 연결을 위한 광출력(S/PDIF) 단자와 스테레오 출력 단자도 있다. 참고로 USB 단자는 외부 저장장치 연결에 쓰는데, 미라캐스트나 인텔 와이다이(Wi-Di)용 기기의 전원 연결용으로 쓰면 안 된다.

높은 가성비로 누릴 수 있는 4K 콘텐츠

제노스미디어 ZT-4904KUHD는 인터넷에서 약 54만 9,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55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중소기업은 가격이 비슷하지만, 대기업 제품군에서 비슷한 크기로 비교하면 절반 가격에 형성된 셈이다. 심지어 이 제품보다 비싼 풀HD 해상도 LED TV가 있을 정도다. 그런 부분에서 접근한다면 높은 가격대 성능비(가성비)로 4K TV를 경험할 수 있는게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다.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제노스미디어 ZT-4094KUHD.

세밀한 부분을 동급 대기업 제품과 비교하면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두 배 가격을 지불하고 얻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차이라면 일부 기능과 색감을 들 수도 있겠다. 이에 따른 부분은 소비자 개개인의 호불호에 따른 것이므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노스 ZT-4904KUHD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표까지 제시했다. TV 한 대로 여러 콘텐츠를 즐기는 욕심 많은 소비자라면 분명 솔깃한 제안이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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