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의 사운드 모듈 'LG 하이파이 플러스'의 가치는?
[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2016'에서 전략 스마트폰 'G5'와 주변 기기인 '프렌즈'를 공개했다. 그동안 제조사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왔는데, 이날 LG전자는 프렌즈를 통해 스마트폰 그 이상의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발표에서 공개된 프렌즈는 총 8개. 이 중 눈에 띄는 프렌즈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는 'LG 하이파이 플러스'와 360도 VR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LG 360 캠'를 꼽을 수 있다. 고가의 장비에서 쓸 수 있던 이들 기능을 이젠 일반인도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하이파이 음원 즐긴다
LG 프렌즈 중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사운드 회사로 잘 알려진 뱅앤올룹슨(B&O)과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덴마크 회사로 설립된 지 90년이 넘은 뱅앤올룹슨은 오디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본 회사일 터. 소리와 디자인 모두 신경 쓰는 곳으로 오디오, TV, 스피커, 차량용 음향 시스템을 주로 만들고 있으며, 이어폰, 헤드폰을 취급하는 B&O Play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 제법 명성을 지닌 뱅앤올룹슨이지만, 그동안 스마트폰과 관련해 뚜렷한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다. 크기, 시스템 구조, 전력 소모량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일반 제품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 LG전자와의 협업으로 G5에서 뱅앤올룹슨의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 G5와 결합한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G5의 사운드 수준을 한층 높여준다. 일반 음원을 원음 수준으로 변환해 주는 '업비트&업샘플링(Up-Bit & Up-Sampling)' 기능뿐만 아니라,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해 주는 것. 현재 하이파이 음원은 24비트가 가장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 상태로 이보다 더 좋은 음원인 32비트는 구하기도 어렵다. 스마트폰에서 32비트 음원 재생은 무척 드물다.
여기에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기술도 녹아있다. 소리는 직접 들어보고 평가해 봐야겠지만, MWC 현장에서 잠깐 들어보니 기대할 만할 소리였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포터블 DAC라고 할 수 있다. DAC는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약자로 MP3, FLAC 등의 디지털 신호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소리)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모듈처럼 G5에 장착해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스마트폰과 PC에 연결해 쓸 수도 있다.
하이파이 음원 플레이어는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이리버에서 내놓은 아스텔앤컨 최상위 모델 AK380의 판매가는 428만 원이며, 최상위 모델에서 몇몇 기능을 빼 가격을 낮춘 저가 모델 SUPER JUNIOR x AK Jr의 가격도 62만 원대로 진입 장벽이 높다.
그에 비해 하이파이 플러스는 18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게다가 27만 9000원 가격의 이어폰 'H3 by B&O PLAY'와 묶은 B&O 패키지를 38% 할인된 가격인 28만 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어폰을 사면 포터블 하이파이 덱을 공짜로 받는 셈이다. 하이파이 음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소리를 듣는 제품인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누구나 VR 영상 찍는다
올해 1월에 열린 CES, 2월에 열린 MWC를 보면 VR 시대가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올해는 VR 활성화의 원년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제는 콘텐츠. 아직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이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VR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대부분 고가이거나 전문가용으로 만들어졌다. 노키아의 오조는 전문가용으로 6,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며, 고프로를 활용해 만든 오딧세이는 1만 5000달러다.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받은 6개의 렌즈를 사용한 스피어리캠 2는 1399달러로 책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MWC 2016에서 공개한 LG전자의 'LG 360 캠'은 몸값을 확 낮춘 VR 카메라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 따르면 같은 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기어 360이 50만 원 초반임에 비해 LG 360 캠은 20만 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360 캠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막대 형태로 휴대성과 사용성이 좋다. 언제 어디서나 360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구글과 협업으로 촬영 결과는 구글 스트릿뷰에 즉각 업로드된다. 비교적 낮은 몸값으로 누구나 VR 사진 및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될 것이기에 VR 기기를 통해 좀 더 현장감 있는 추억을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VR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