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파이 DNA 담은 신세대 올인원 오디오, JBL L75ms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아날로그 시대의 ‘고급 오디오’라고 한다면 큼직한 스피커 유닛에 앰프, 플레이어 등을 조합한 하이파이 오디오(일명 전축)를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대의 오디오는 하나의 유닛만으로 음성 출력 및 콘텐츠 재생, 그리고 각종 음향효과까지 구현할 수 있다. 구성이 간단하면서도 이용이 편리하고, 음질 역시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JBL L75ms
JBL L75ms

여기에 제조사의 오랜 노하우 및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더한 제품이라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소개할 JBL의 ‘L75ms’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유명 오디오 브랜드인 JBL 특유의 고음질과 더불어, 클래시컬한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에 최근의 추세에 걸맞게 블루투스, 와이파이, 이더넷 등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음악 재생 기능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TV용 사운드바처럼 쓰기 위한 HDMI 단자, 턴테이블 연결을 위한 포노 단자 등, 다양한 소스 기기 입력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전 명기, ‘파라곤’의 현대적 재해석

흔히 볼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JBL L75ms가 상당히 크다고 느낄 것 같다. 실제로 이 제품의 크기(216x790x287mm)와 무게(15.9kg)는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제품의 전반적인 성능과 기능, 그리고 콘셉트까지 고려해보면 과거의 ‘전축’에 비해 작다고 평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참고로 L75ms는 1957년에 출시된 JBL 고전 오디오의 명기인 ‘파라곤(Paragon)’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원목 스타일로 표면을 마무리해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다
원목 스타일로 표면을 마무리해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다

제품의 외형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MDF 목재에 호두나무 원목 스타일로 표면을 마무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전면 그릴을 벗기면 오디오의 핵심인 스피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음을 출력하는 25mm 듀얼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저음 출력용 하얀색의 133mm 듀얼 콘 우퍼, 그리고 중음 보강을 위한 100mm 페이퍼 콘 미드 레인지 드라이버로 구성되었다. 총 출력은 최대 350W로 상당히 강력하다.

전면 그릴을 벗기면 총 5개의 스피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면 그릴을 벗기면 총 5개의 스피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JBL L75ms는 책상 위나 TV 전면, 혹은 책장 등 다양한 위치에 설치가 가능하다. 만약 설치할 만한 곳이 여의치 않으면 별로도 판매되는 전용 스탠드(메탈, 우드 중 선택)를 이용해 연출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스탠드와 결합한 모습(출처=삼성전자)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스탠드와 결합한 모습(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턴테이블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의 구성 역시 흥미롭다. 내부 열을 배출하는 방열판 외에 외부 오디오 직접 연결용 AUX 입력 단자, 그리고 TV와 같은 영상기기를 연결할 때 주로 이용하는 HDMI 단자도 탑재했다. HDMI는 영상 신호를 전달하는 데 주로 이용하지만 디지털 음성 신호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JBL L75ms에 탑재된 HDMI 단자는 신호 입력과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ARC(Audio Return Cannel) 기술을 지원한다. 덕분에 TV의 HDMI 단자와 연결하면 마치 사운드바처럼 L75ms를 활용해 한층 생생한 사운드로 TV를 즐길 수 있다.

JBL L75ms 본체 후면
JBL L75ms 본체 후면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턴테이블 연결을 위한 포노 단자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LP 음반 시장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적합한 구조다. 이와 더불어 별도의 서브 우퍼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RCA 단자도 1개 갖췄다. L75ms 내장 우퍼만으로도 충분한 저음을 내긴 하지만 좀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 튜닝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이 단자를 활용해 볼만 하다.

본체 후면의 연결 인터페이스
본체 후면의 연결 인터페이스

그 외에 유선 네트워크용 이더넷(랜) 포트를 탑재했으며 내부적으로는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기능도 품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무선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구글 크롬캐스트 및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도 지원한다.

저음의 울림 강도를 조정하는 베이스 컨투어(Bass Contour) 스위치도 제공한다. 이 스위치를 0 db로 설정하면 거실이나 안방 등 개방된 공간에서 이용할 때 풍부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스위치를 -3 db로 설정하면 책장이나 캐비닛과 같이 주변공간이 제한된 곳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과도한 울림과 왜곡이 최소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는 누전 방지용 접지 단자, 그리고 서비스용 USB 단자가 1개씩 달려있다. 이 USB 단자는 서비스 기사를 위한 것으로, 일반 사용자가 쓸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충전하는 용도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공급 전력이 5V/350mh로 낮은 편이라 충전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본체 상단의 컨트롤 패널(왼쪽), 동봉된 무선 리모컨(오른쪽)
본체 상단의 컨트롤 패널(왼쪽), 동봉된 무선 리모컨(오른쪽)

제품의 제어는 본체 상단의 컨트롤 패널, 그리고 동봉된 무선 리모컨으로 할 수 있다. 본체 컨트롤 패널로는 음량 조절 및 입력 소스 순차 전환과 같은 기본 기능만 쓸 수 있지만, 무선 리모컨을 쓰면 콘텐츠 재생 제어 및 원터치 입력 소스 전환, SFX(Sound Field Expander, 주변 사운드 강화)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JBL의 특색 드러나는 풍부한 사운드 인상적

JBL L75ms의 사운드를 직접 감상해 보니 JBL 브랜드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당히 강력한 저음을 출력하는 한편, 고음이나 중음 역시 존재감을 잃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한다. 32비트/192kHz의 고해상도 DAC를 갖추고 있어 특히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때 상당히 명료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점은 하이파이 오디오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저음이 탄탄하기 때문에 점은 일반 대중들도 호감을 느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최대 출력이 350W에 이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음량 자체가 큰 것도 인상적이다.

JBL의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가 느껴진다
JBL의 특유의 풍부한 사운드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소리의 입체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스테레오 형식의 오디오 제품이지만 음 분리가 확실해 서라운드 오디오와는 또다른 입체감이 느껴진다. 다만, 리모컨 버튼을 통해 SFX 모드를 활성화하면 한층 주변 사운드가 강화된다고 제조사는 설명했는데, 일반인 입장에선 그 차이를 크게 느끼기 힘들 것도 같다. 콘텐츠나 음악을 듣는 주변 환경에 따라 느낌은 다르리라 본다.

최신의 음향 기술에 클래시컬한 감성까지

JBL L75ms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올인원 오디오 제품 중 하나다. 기존의 아날로그 오디오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하이파이급에 준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포노 단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신세대 장비는 물론, 턴테이블 같은 전통적인 장비 기반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전면 그릴의 JBL 로고
전면 그릴의 JBL 로고

최신 기술을 품고 있음에도 클래시컬한 감성이 느껴지는 중후한 디자인을 갖춘 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JBL L75ms는 2022년 8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99만원에 팔리고 있다.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나 하이파이 오디오, 사운드바 등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 이것저것 복잡하게 구성할 것 없이 ‘한 방’에 수준급의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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