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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업계의 '애플'을 지향한다" - 시놀로지 세일즈 디렉터 '마이크 첸'

이문규

[IT동아 이문규 기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사용이 대중화됐고, 인터넷 사용환경이 탁월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나라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 한 편을 내려받거나 실시간 재생(스트리밍)으로 관람해도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이렇게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많은 만큼, 이를 담기 위한 저장공간 수요도 예전보다 확실히 높아졌다.

좀더 큰 저장공간이 필요한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를 여러 개 장착한 전문 저장장치인 '스토리지'를 사용한다. 특히 최근 들어 사용, 관리가 간편해진 NAS를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었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PC처럼 네트워크로 공유해 여러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다(NAS도 엄밀히 말하면 일종의 PC다).

예전에는 NAS라 하면 주로 기업,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비즈니스용 장비로 인식됐지만, 디지털 데이터(영상, 사진, 음악 등) 용량이 커지면서 이제는 일반 사용자들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주변기기가 됐다. 요즘 NAS 역시 그런 추세에 맞춰,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 관리할 수 있도록 사용 문턱을 낮췄다. 여기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이동형 기기를 지원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NAS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NAS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일반 사용자용 NAS 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브랜드가 바로 시놀로지(Synology)다. 시놀로지는 2000년에 설립돼 대만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방방곡곡에 '국민형 NAS'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에이블스토어', '데카아이앤에스', PC관련 유통전문 업체 'PC디렉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NAS에 관심을 가졌고, 현재 시놀로지 NAS 제품을 애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시놀로지 본사 세일즈 디렉터(영업부 이사)인 마이크 첸(Mike Chen, 陳其賦, 진기부) 이사의 방한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한국에는 자주 오는가?

매년 본사에서는 한국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 유통사들을 격려하려 정기적으로 관계자를 한국에 보내고 있다. 이번 방문은 결정적으로 IT동아를 만나러 왔다(웃음). 온 김에 올 한해 한국시장 성과도 확인하고 주요 고객사와 관계도 점검하려 한다.

그럼, 올해 한국시장 성과는 어떤가? 만족할 만한 정도인가?

수치로만 봐도 한국시장의 성과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국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만 해도 12월 한 달이 남은 현 시점에도 시장 성장률이 40%에 이른다. 우리도 놀랐다.  

그래도 NAS라는 저장장치는 아직까지 기업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혹 한국시장만 그러한 건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적인 스토리지로 출발한 제품이라 일반 사용자에게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아무래도 PC나 네트워크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하는 기기라 더욱 그렇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이슈다. 기술 지식이 없어도 누구라도 능숙히 사용할 수 있는 NAS를 만드는 것, 그래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손쉬운 NAS 관리를 위한 시놀로지 DSM 소프트웨어

<누구라도 사용, 관리하기 쉽도록 개발된 NAS 관리 소프트웨어, 시놀로지 DSM>

'사용하기 쉬운 NAS'라는 말에 동의한다. 기자 역시 그동안 다양한 NAS를 접했는데, 시놀로지 NAS 시리즈는 관리 프로그램인 'DSM' 덕에 사용하기 정말 간편했다. 기술 지식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일반 사용자라도 NAS 본연의 기능을 활용하기에 큰 불편함 없겠다. 하드웨어 기업으로서 DSM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DSM: DiskStation Manager로 시놀로지 NAS를 관리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시놀로지는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지향' 기업이다. 2000년 기업 설립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었고, 2004년부터 하드웨어를 다루고 시작했다. 좋은 하드웨어에는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신념에, 현재도 좋은 품질의 NAS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 시놀로지가 원래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나. DSM의 완성도를 보니 이제 납득이 된다. 소형 NAS는 대개 외부 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 적용하는데, 시놀로지는 DSM을 직접 개발했으니 NAS 하드웨어에 좀더 최적화되겠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용 iOS를 개발해 적용하는 것처럼.

하드웨어는 가격 조건에 맞춰 저렴한 부품을 조합하면 되지만, 소프트웨어는 늘 혁신해야 하고 창의성,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애플과 아이폰만 보더라도, 이제는 하드웨어 기업이라 해서 하드웨어만 잘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좋은 하드웨어에 잘 맞는 좋은 소프트웨어도 갖춰야 미래 경쟁력이 생긴다고 믿는다. 이에 우리는 NAS 하드웨어만큼 NAS 소프트웨어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다. 또한 경쟁사 NAS 제품과 우리 제품을 비교해 하드웨어 사양이나 기능에서 부족한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만회하고 있다. 같은 PC라도 윈도우 운영체제 최신 버전을 설치하면, PC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되는 것처럼, NAS도 우수한 NAS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성능이나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중소형 NAS 시장에는 시놀로지에 버금가는 경쟁사, 경쟁 제품이 몇몇 있다. 그들 제품 역시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리라 예상하면, 소프트웨어 이외에 또 다른 차별점도 갖춰야 하겠다.

맞는 말이다. 소프트웨어가 핵심이지만 그외에 우리는 '사용자와의 소통'을 차별점으로 보고 있다. 시놀로지 본사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일주일에 한번, 하루 1시간 이상 사용자의 의견, 피드백, 요청/불만 사항 등을 꼬박꼬박 체크한다. 이 내용을 그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선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 DSM 업데이트가 자주 공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류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용자의 피드백을 자주 반영하기에 그렇다.

덕분에 NAS와 DSM 관리 작업이 잦아진 듯하다. 물론 업데이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 새 업데이트를 그냥 놔둘 수 없게 된다.

그게 관리자 혹은 엔지니어의 숙명이다. 그럴 땐 '자동 업데이트'를 걸어 두면 된다.

최근에 DSM 6.0 버전(베타)을 공개한 바 있다. 이전 버전보다 많은 것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이 달라지나?

기업용 기능을 강화했다. 데이터 백업 기능과 가상DSM(Virtual DSM) 기능 등을 추가했다. 가상화DSM은 시놀로지 NAS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시놀로지 NAS로 이전(마이그레이션)할 때, NAS를 중단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DSM 업데이트 시에도 NAS 서비스를 중지(혹은 재시작)하지 않아도 되며, 가상의 DSM을 만들어 외부로부터의 무단 접근/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

DSM 6.0 베타 버전 도해

<DSM 6.0에는 기업용 백업 기능, 가상화DSM 기능이 추가됐다>

그럼, 시놀로지 측에서 관심 갖고 지켜보는 경쟁사는 어디인가?

특정하기 어렵다. NAS 사업을 하고 있든, 하려 하든 모두가 우리의 경쟁사이면서, NAS 시장을 함께 키워 갈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래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분명 있을 텐데.

아무래도 우리와 유사한 형태의 NAS를 공급하는 'QNAP(큐냅)' 사와 'ASUSTOR(아수스토어)' 사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선의의 경쟁은 시장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과 좋은 경쟁을 벌일 준비도 됐고 자신도 있다.

그럼 한국시장, 세계시장에서 시놀로지 NAS는 얼마나 판대되나?

시놀로지 NAS는 세계시장과 한국시장에서 주요 경쟁사에 비해 우월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한국 중견기업의 소형 NAS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데, 시놀로지가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사실 점유율 수치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한다. 점유율이 낮더라도 사용하기 편하고 완성도 높은 NAS를 만드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 앞서 말한 대로, 어떠한 경쟁사든 함께 경쟁하며 NAS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일반 사용자도 집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숙한 NAS를 만들고자 한다.

시놀로지 NAS DS-716+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시놀로지 DS-716+>

현재 시놀로지는 NAS가 주력 제품인데, NAS 외에 어떤 제품을 다루고 있고 혹은 다룰 계획인가?

NAS는 다양한 환경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링/감시 솔루션인 '서베일런스 스테이션(Surveillance Station)'이 대표적인데, 사무실이나 매장, 학교, 공공장소 등의 감시/모니터링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여러 대의 IP카메라/CCTV 등을 시놀로지 NAS에 연결한 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통해 녹화 영상 재생, 카메라 일괄 설정, 모니터 화면 관리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은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모두 지원하니 언제 어디서든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편리한 모니터링/감시 솔루션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시놀로지 NAS를 활용하는 공간 감시/모니터링 솔루션, 시놀로지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이외에 아직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시놀로지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RT1900ac)도 있다. 시놀로지 NAS에 DSM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유무선 공유기에는 SRM(Synology Router Manager)가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비슷한 모습으로 누구라도 손쉽게 공유기를 설정,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다른 공유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작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내 유무선 인증을 거친 후 조만간 한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놀로지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 'RT1900ac'

<시놀로지 NAS 네트워크 환경 구성을 위한 시놀로지 인터넷 공유기, RT1900ac>

인터넷 공유기라면 한국에서는 정말 쉽지 않다. 저렴한 가격으로 독보적인 판매율을 자랑하는 한국기업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왜 하필 공유기인가?

단순히 한국에서 공유기를 판매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시놀로지 NAS와 최적의 연결 조합을 위한 구성 때문이다. 시놀로지 NAS는 시놀로지 공유기에 연결하라는 의미다. 이를 테면, HP 서버에 HP PC, HP 프린터 등을 한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과 같다. NAS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네트워크 환경을 '시놀로지 패키지'로 묶는 것이다. NAS를 포함한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의 근간이 유무선 공유기, 즉 라우터다.

NAS 전문 기업으로 내년 NAS 트렌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일반 사용자 환경에서는 역시 '멀티미디어'가 관건이다. 이를 위한 DLNA 연결 기능, 용도에 따른 모바일 앱, 영상 코덱을 변환하는 트렌스코딩(Transcoding)', 4K 영상 재생 등이 NAS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 본다. 아울러 삼성/LG 스마트TV와 플레이스테이션/Xbox 등에도 시놀로지 NAS 멀티미디어 앱이 내장될 예정이다.

트렌스코딩, 4K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DS-216play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을 위해 스마트TV나 비디오게임기 등에도 시놀로지 앱이 내장된다>

NAS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독자를 위한 원론적인 질문이다. 그들에게 시놀로지 NAS와 USB외장하드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어라 설명하겠는가?

두 가지다. '보안성'과 '편리성'다. NAS에는 USB외장하드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암호화 기능, 보안 기능이 들어 있다. 이제는 일반 사용자라도 데이터 보안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얼마나 저장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저장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더불어 '얼마나 편리하게 활용하느냐'도 모바일 시대에 갖추야 할 덕목이다. USB외장하드는 그것이 연결된 PC에서만 접근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에 연결된 NAS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에서 언제든 접근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아, 그렇다고 해서 NAS가 USB외장하드보다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웃음).

원론적인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시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한국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에 관심을 두고 시장에 발을 들인다. 글로벌 기업에게 한국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은 기술 발전이 탄탄하고 국토 전역에 걸쳐 정보통신 인프라가 매우 안정적으로 배치된, 전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전세계 I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굴지 기업도 있다. 시장 규모는 작아도 그 잠재력은 어느 나라보다 크다. 우리는 그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한국시장과 한국인들에게 인정 받으면 전세계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그렇게 잠재력 큰 나라인데 왜 한국지사는 설립하지 않고 있나?

지사 설립이 시급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유럽지사도 최근에야 설립했다. 우선 전세계 시장에 조금씩 조금씩 진출하면서 든든한 입지를 마련한 다음 지사를 설립해도 늦지 않다. 면밀한 조사와 검토, 적응 단계를 건너 뛰고 지사 먼저 설립한지 얼마 안 돼 철수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사용자 만족도 강화가 우선이다. 지사 설립은 가장 마지막 절차다. 물론 한국지사가 없음으로 해서 한국 사용자가 겪는 불편은 없도록 노력하겠다.

시놀로지가 자랑스럽게 자랑할 만한 고객사는 어디인가?

모든 고객사가 자랑스럽고 모든 고객사가 고맙다. 일반 독자들이 알 만한 고객사라면,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캠브릿지 대학교 등이 시놀로지 NAS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 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에도 우리 NAS가 도입됐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으니 시놀로지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좋겠다(www.synology.com/en-global/company/case_study).

올해도 이렇게 저물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가?

내년에는 좀더 다양한 NAS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 따라 여러 한국 매체에게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그럼으로써 젊은 사용자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 중소기업 관련 활동도 폭 넓게 전개해서 기업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스토리지를 활용하도록 하겠다. 앞서 언급한 DSM 6.0을 중심으로 가상화DSM를 확산할 것이며, 대중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도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 사용자들이 '시놀로지'와 '시놀로지 NAS'를 볼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마이크 첸

<시놀로지 세일즈 디렉터 마이크 첸>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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