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in 보드게임] 평정심의 승리, 기억력 게임 '마법의 미로'
tvN의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들이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리얼리티 쇼다. 그렇다면 더 지니어스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니어스 in 보드게임'에서는 방송에 등장한 게임과 모티브가 된 게임의 진행 방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소개한다.
1부- 방송에 등장한 게임, 실은 보드게임이다? (http://it.donga.com/21647)
2부- TV 속 장면이 보드게임으로, '호러 레이스' (http://it.donga.com/21718)
3부- 감성 보드게임 '딕싯', 살벌한 데스매치로 변신하다 (http://it.donga.com/21794)
4부- 멘사 셀렉트 게임 '세트', 1시즌 우승자를 결정하다 (http://it.donga.com/21897)
5부- 시즌2 '먹이사슬' 게임과 서부의 총잡이 '뱅!' (http://it.donga.com/21996)
'더 지니어스'에서는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다. '지니어스'들도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규칙과 세부사항이 존재하는 게임도 있지만, 아주 단순한 구조인 게임도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데스매치 게임인 '기억의 미로'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기억력 게임이다. 블랙 가넷 8화,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 제작일지는 아래 그림과 같다.
데스매치 게임의 모티브, '마법의 미로'
3시즌 8회 데스매치 게임인 '기억의 미로'는 보드게임 '마법의 미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억력 게임인 '마법의 미로'는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기억력 게임에 미로를 결합해, 참신한 발상으로 관심을 모은 보드게임이다.
'마법의 미로'는 하단부에 나무 벽을 끼워서 미로를 만들고, 미로 위에 보드판을 덮어 미로가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이제 주머니 속에서 마법 타일을 하나 꺼내고, 보드판에서 똑같은 문양이 있는 위치에 놓는다. 이 마법 타일이 놓인 곳이 목적지가 된다.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을 이동해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며, 목적지에 도달하면 해당 타일을 획득할 수 있다. 마법 타일 5개를 먼저 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말을 정하고, 시작 위치인 각 모서리 끝에 말을 놓는다. 말은 강력한 자석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말 아래에는 쇠구슬을 붙일 수 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굴린다. 주사위에 나온 수 또는 그보다 적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가로/세로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만약 쇠구슬을 붙인 말이 미로를 지나치면, 말 아래 달린 구슬이 벽에 부딪혀 떨어지게 된다. 구슬을 떨어뜨린 플레이어는 시작 위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미로의 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한 번 구슬이 떨어진 벽의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
'마법의 미로'는 기억력 게임과 미로 퍼즐의 단조로움을 멋지게 해결한 보드게임으로, 보이지 않는 미로라는 발상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특징이다. 게임 규칙이 직관적이고 단순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2009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드게임 상) 어린이 부문을 수상했다.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억력 게임인 '마법의 미로'. 이 게임은 더 지니어스에서 '기억의 미로'로 재탄생됐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막상 '지니어스'들도 쉽지만은 않았다. 3시즌 8회, 9회에 등장한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를 살펴보자.
더 지니어스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 대결 양상은?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는 보드게임 '마법의 미로'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목표 지점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동하던 도중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지나가게 되면 경보음이 울리며,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목적지가 계속 바뀌는 '마법의 미로'와 달리, 데스매치 '기억의 미로'는 도착점이 정해져 있었다. 또한 '마법의 미로'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이동하지만 '기억의 미로'는 서로의 목적지가 달랐다. 보드게임 '마법의 미로'에서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이동하지만, '기억의 미로'는 3칸씩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다.
시즌 3에서는 '기억의 미로'를 이용해 두 번의 데스매치 게임이 펼쳐졌다. 첫 대결은 8회 김유현과 신아영의 대결이었다. 시즌 3, 8회의 김유현과 신아영, 바닥에 흔적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게임에 참가했다. 김유현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게임을 수월하게 이끌어간 반면, 신아영은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해 허무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두 번째 대결인 9회 데스매치는 김유현과 하연주가 대결을 펼쳤다. 이 대결에서 하연주는 자신의 목적지가 아닌 상대방의 위치로 먼저 이동하는 전략을 보였다. 하연주는 자신의 정보를 쉽게 내주지 않으면서 김유현이 먼저 파악한 길을 활용했고, 당황한 김유현은 다른 길로 우회를 시도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두 번째 '기억의 미로' 대결은 상대방 위치의 벽까지 세심하게 기억하고 활용한 하연주의 승리로 끝났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