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트레킹화도 하이브리드가 대세, 머렐 '올아웃 에어로'
[IT동아 이문규 기자] 온 나라를 불안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다행히 진정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잔뜩 긴장했던 여행 업계와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최근 한 달은 그야말로 초긴장의 시기였다. 물론 완전히 마음 놓을 순 없지만, 이제 배낭을 꺼내고 캠핑장비를 챙기고 지도를 펼쳐도 괜찮을듯싶다.
여름 휴가에는 바다든 계곡이든 물을 빼놓을 수 없다. 물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물가에서 신는 이른바 아쿠아(aqua) 슈즈도 챙기는 게 좋다. 아쿠아 슈즈는 샌들과 운동화의 장점을 살린 레저화로, 물가에서 발을 보호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가능케 하는 아이템이다. 바닷가용 아쿠아 슈즈는 마치 초등학생 실내화처럼 발에 착 달라붙는 형태지만, 계곡용/트레킹용 아쿠아 슈즈는 경등산화나 트레킹화를 닮았다. 이를 테면 머렐 '올아웃 블레이즈 에어로'와 같다.
이전에 한번 소개한 머렐(Merrell)은 1981년 (미국에서) 창립된 글로벌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 현재까지 연간 1,500 켤레 이상의 등산화 및 트레킹화를 생산, 판매하는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다(국내에서는 '르까프'로 잘 알려진 '화승'에서 공식 수입, 판매하고 있다. www.merrellkorea.co.kr).
머렐 올아웃 블레이즈 에어로(이하 올아웃)는 겉보기에는 일반 트레킹화지만, 발등 부분과 좌우측 부분에 구멍이 촘촘히 뚫린 메쉬(그물) 구조를 적용해 아쿠아 슈즈의 역할을 수행한다(물이 잘 스며들고 잘 빠진다). 즉 계곡에서는 바위나 자갈, 돌로 인한 발목 부상을 예방하면서, 바닷가에서는 모랫바닥의 유리조각이나 조개껍질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할 수 있다. 이처럼 아쿠아 슈즈면서 외형과 디자인이 일반 트레킹화 모습이니 바닷가, 물가가 아니더라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머렐의 인기 트레킹화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아쿠아 슈즈치고는 독특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꼭 여름 휴가가 아니더라도 한 여름 일상 생활에 부담 없이 신어도 좋겠다. 실제 본 리뷰어도 주말 웬만한 외출에는 맨발로 올아웃을 신고 다녔다(긴바지든 반바지든 상관 없다). 슬리퍼나 샌들처럼 양말 없이 신으니 답답함이 적고 트테킹화 신은 듯한 안정감이 받쳐주니 야외 활동에 한결 유용하다(계곡에서는 딱 좋다).
아울러 아쿠아 슈즈처럼 깔창이 밋밋하지 않고 발바닥 굴곡에 딱 맞게 구성돼 착화감이 좋다. 근본은 트레킹화다 보니 쿠션감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머렐의 다른 트레킹화처럼 충격 흡수를 위한 '유니플라이(Unifly)' 중창 기술, 미끄럼 방지를 위한 '비브람(vibram)' 밑창 기술은 어김 없이 적용됐다. 밑창 구조를 보면 웬만해서는 정말 미끄럽지 않을 듯한 안정감이 든다. 아무래도 물기 있는 바위나 돌이 워낙 미끄럽기에 아쿠아 슈즈라면 이와 같은 미끄럼 방지 기술이 더욱 절실하다.
이외에 역시 머렐 트레킹화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항균/향취 작용의 '엠-셀렉트 후레쉬(M Select Fresh)', 머렐 독자 개발 쿠셔닝 기술인 '머렐 에어 쿠션(Merrell Air Cushion)' 등도 그대로 들어갔다. 깔창 역시 발바닥 굴곡에 맞게 구성돼 있어 신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물이 숭숭 드나드는 아쿠아 슈즈니 아무래도 양말 없이 맨발로 신는 게 좋겠고(굳이 신겠다면 신어도 된다), 뒤꿈치 쪽에 손잡이 고리가 달려 있어 신고 벗을 때 편리하다. 특히 나뭇가지 등에 걸어 넣고 말리는데 요긴하다. 메쉬 구조로 통기성이 좋으니 신고 있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무게도 무겁지 않아 하루 종일 신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다. 물놀이 외 낚시에도 참으로 유용할 아쿠아 트레킹화다.
올 여름 산이나 계곡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등산화, 트레킹화, 아쿠아 슈즈(혹은 슬리퍼) 등을 각각 챙길 필요 없이 올아웃 에어로 한 켤레면 족하다. 특히 여행지 활동 범위가 넓은 자녀들에게 신기면 안전사고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
머렐 올아웃 에어로는 6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3만 9,000원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